[위기전략] 완벽한 팀 킬 – 잘못된 위기관리의 교본, 윤창중 사건과 청와대

005청와대위기관리

사진을 보면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청와대 허태열 비서실장이 사과할 때 다른 수석들은 앉아있다. 부끄러운 상황에 대해 진심을 다해 사과할 때는 최소한 함께 서야 하는 것이다. 위기관리 상황에서 배석이라는 의전은 그런 것이다. 누가 의자를 놓을 생각을 했는가?
사진기자들의 앵글과 신문 편집자는 결코 청와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았다.

1. 이남기 홍보수석의 첫 번째 발표는 명쾌했어야 했다. 첫 번째 발표는 경질이라는 분명한 판단과 조치임에도 내용의 측면에서는 모두것이 불투명했다. 기사가 퍼지기 전에 스스로 신속히 대응하는 것은 매우 유의미한 것이지만, 최소한의 사건 구성 요소와 발표 내용에 대한 조사와 검증, 대책 없이 발표를 앞세운 것이다.

2. 첫 번째 사과는 사건의 당사자인 이남기 홍보수석이 했다. 대통령에게 사과를 해서 사과의 진정성을 흐려버렸다. 또 논란의 당사자는 사과의 주체로 적절하지 않다. 결국 더 큰 문제는 매끄럽지 않은 출국 관련 사실 처리로 첫 번째 사과를 진위 공방의 프레임으로 가둬버렸다.
그렇다면 순서는 민정수석을 통한 사건의 개요와 범죄 요약이 먼저였다.

3. 민정수석은 조사를 했다. 초기 사건의 분위기를 흔를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윤창준 전 대변인은 민정수석실 조사에 응한 내용과 달리 다른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에 대한 발표는 익명의 관계자로 했다. 기자 앞에 서서 신뢰도를 높이고 팩트로 잡았어야 했다. 경질 결정을 확고히 하고 근거를 명확히 설명할 기회를 놓쳤다. 윤창중의 거짓말을 잡지 못했다.

4. 위기가 심각하고 사실이 분명한 상황에 대해서는 당사자의 피의 사실과 위악을 분명히 하고 책임을 지워야 한다. 그리고 그 상급 책임자에 대한 문책을 즉각적으로 단행해야 한다. 위기의 전개 시기에는 타협의 소지가 없고 망설임이 없어야 맞다. 그래야 개인과 정부를 구분할 수 있다. 허접한 개인과 대한민국 정부를 구분해 냈어야 한다. 그래야 정부의 권위와 연속성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이다.

5. 두 번째 사과는 비서실장이 했다. 장황하다. 수리도 아닌데, 굳이 이남기 수석의 사의 표명을 소개했다. 다음은 대통령밖에 없는데 최종 조치를 취하지 않고 의지를 표현하는 것으로 대신한다. 결국 대통령에게 짐을 지운다. 비서는 비서다. 비서실장이든, 민정수석이든, 홍보수석이든 대통령이 말렸어도 밀고 갔어야 한다. 때로는 먼저 쓰러져줘야 하는데 그걸 몰랐다. 안타깝다.

6. 세번째 사과는 대통령이 했다. 명백한 조치도 없이 결국 대통령이 내부 수석보좌관 회의에 앞서 내용이 애매한 사과를 했다. 사건의 책임과 인사 실수에 대한 정확한 명기가 없는 최종심급의 사과다. 그런데 또 미룬다. 다시 사과할 수도 없는 노릇인데도 그렇다. 급격한 위기는 과정을 설명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 관리하고 결정하는 것이다. 그것이 평시와 다른 점이다. 위기에 닥친 대통령이 잘못 중 하나는 언론의 과도함에 대해 분노하면서 시간을 놓친 것이다. 명쾌해지면 정리하겠다는 것은 버스 떠난 다음에 손 흔드는 것과 다르지 않은데 말이다.

7. 허태열 비서실장은 이제 해외순방과 관련한 대응 매뉴얼을 만들 것을 지시했다고 한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그러나 위기를 증폭시킨 당사자들이 제대로 된 매뉴얼을 만들 수 있을지 또 걱정이다.

by 유민영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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