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뷰] 중앙일보와 한겨레 공동기획 ‘사설 속으로’ – 타겟:한겨레, 그래픽:중앙 승리, 그러나 기대했던 보수와 진보의 배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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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월 20일, 중앙일보와 한겨레는 “건강한 토론 문화를 뿌리내리고, 청소년에게 균형 잡힌 시각을 길러주기 위한 뜻있는 일”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두 언론사의 사설을 비교·분석해 보여주는 지면 ‘사설 속으로’를 공동 제작해 21일부터 매주 화요일 두 신문에 싣습니다. 같은 사안을 다룬 두 언론사의 사설에 담긴 관점과 논거를 정리하고, 관련 지식의 탐구를 돕는 내용으로 채워집니다.”라고 공동기획 취지를 설명했다. ‘사설 속으로’는 중앙일보에서 추천한 김기태 한국미디어교육학회 회장, 허병두 숭문고 교사와 한겨레에서 추천한 송승훈 남양주 광동고 국어 교사, 안광복 중동고 철학 교사가 맡아서 진행한다.

2. 5월 21일, 중앙일보 30~31면, 한겨레 26면에 ‘사설 속으로’가 실렸다. 중앙일보와 한겨레에서 추천한 필자들이 상대방의 사설을 분석할 것으로 예상한 독자가 많았다. 예상과는 달리 허병두 숭문고 교사가 ’60세 정년연장 의무화’에 대한 중앙일보와 한겨레의 사설을 분석한 내용을 양쪽 지면이 동일하게 실었다.

3. 내용이 같다면 편집과 카피에서 승부가 갈릴 수밖에 없다.
한겨레는 학생 독자들에게 친절했고, 중앙일보는 인포그래픽으로 승리했다.

4. 한겨레의 지면은 광고 없이 꽉 채운 한 면에 한겨레와 중앙일보의 사설을 실제 신문을 보여주듯 나란히 놓았다. ‘논리 대 논리’에서 1단계부터 3단계로 친절히 짚어주는 편집은 청소년들의 논술 교재와 유사했다. 한겨레는 “중3~고2 학생 독자들의 사고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도록 비교 분석하였습니다.”라는 코너 설명을 지면 상단 우측에 배치했다.

5. 중앙일보는 두 면을 넓게 배치해 왼쪽에는 중앙일보, 오른쪽에는 한겨레의 사설을 놓고, 가운데에 ‘논리 vs 논리’ 내용을 넣었다. 코너 설명은 “서로 다른 시각을 지닌 두 신문사의 사설을 비교해 읽으면 세상을 통찰하는 보다 폭넓은 시각을 키울 수 있을 겁니다.”라는 문장을 통해 타겟팅의 범위를 넓혔다. ‘300인 이상 사업장의 정년 현황’과 ‘주요 선진국의 정년 관련 정책 변화’에 대한 똑같은 데이터를 두고 한겨레보다 훨씬 더 직관적인 인포그래픽을 가운데에 배치했다. 그간 중앙일보의 데이터 시각화 노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6. 진보와 보수를 대표하는 두 언론사의 사설을 서로 가감없이 공격하고 비평하는 ‘썰전’이 벌어지길 기대했던 일부 독자들은 꽤 실망했을 밋밋한 기획이었다.

7. 다음 주의 논점은 갑을문화로 중동고 안광복 교사의 비교 분석 글이 실린다고 중앙일보에는 나와 있는데, 한겨레에는 ‘갑을 관계’에 대한 논제가 실린다는 이야기만 나왔다. 공동기획이라 해도 보폭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법이다.

by red

출처: 중앙일보, 2013/05/21, 정년 연장 필요성엔 공감… 임금피크제엔 다른 시각, 링크
한겨레, 2013/05/21, [사설 속으로] 한겨레·중앙일보, 60세정년 ‘사설’ 비교해보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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