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전략] SK 이만수 감독의 출구전략을 기대한다

SK 와이번스는 2011년 8월 18에 김성근 감독을 전격 경질한다. (2011년 8월 17일까지 SK 와이번스는 52승 40패로 2위와 1 게임 차이가 나는 3위였다.) 김성근 감독이 지휘한 4년간(2007~2010) SK 와이번스가 정규리그 1위  2회, 한국시리즈 우승 3회를 기록한 사실을 상기해 보면 김성근 감독의 전격경질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다.

1. SK 이만수 감독이 갇힌 프레임

일반적으로 경영자의 교체는 회사 경영상태가 좋지 못한 상태에 일어난다. 회사가 무리없이 잘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자가 갑자기 교체되면 조직원들은 동요하기 마련이다.  당시 SK의 상황은 감독의 전격경질이 있었고 이에 동요하는 선수가 있었고 분노하는 팬이 있었다.  이만수 감독은 자신이 보좌하던 김성근 감독을 팽(烹)하는데 직간접적으로 일조한 ‘배은망덕 프레임’에 갇히게 된다.

2. 경영자의 교체는 조직의 물갈이로 이어진다

새로운 경영자는 과거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새로운 경영을 선포하기 마련이다. 선포는 단지 말로 끝나지 않는다. 조직구성원이 체감하는 가장 큰 변화는 인적청산, 사람에 대한 물갈이다. 회사원들이 익히 목격해왔던 이 익숙한 패턴은 SK 이만수 감독 체제에서 그대로 목격된다.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새로운 감독에겐 새로운 비전과 전임자와 다른 야구 철학이 있을 테니.(일반적인 회사 상황에 대입하면 위험한 발언이지만 억대연봉을 받는 정상급 선수와 그들이 확보하고 있는 고용유연성을 감안할 때 물갈이는 이해할 수 있는 일이 된다.)

하지만 SK의 경우엔 문제가 있었다. 김성근 전임 감독이 경영상태 악화를 책임지며 경질된 경영자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만수 감독의 차별화와 물갈이에는 명분도 실리도 부족할 수 밖에 없었다.  그가 택해야 했던 선택지는 김성근과의 ‘차별화/단절’이 아니라 ‘계승’이었다.

이만수 감독에게 ‘배은망덕’ 프레임은 감독 부임과 동시에 짊어지게 되는 어쩔 수 없는 것이었다. 여기에 명분도 실리도 없는 물갈이가 더 해지면서 ‘독선적 물갈이’ 프레임이 추가된다. (정대현과 송은범, 이승호와 이호준, 박재홍은 더 이상 SK 와이번스 소속이 아니다.)

3. 김성근표 SK야구의 유산, 박경완

2년 전의 일이지만 이만수 감독을 옥죄는 이 프레임은 더 강해지고 있다. 이만수 감독에게 불리한 프레임을 유지시키고 강화시키는 인물은 박경완이다. 박경완이 이만수 감독에게 버림받은 ‘김성근표 SK 야구’의 상징 인물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2군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박경완의 몸상태와 SK 1군 포수들의 현재 상태에 대해 논할 입장은 못되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만 살펴 본다면 이만수 감독의 박경완 관련 메시지는 0점이다. 아니 마이너스 점수를 주는 것이 더 맞다.

4. 박경완에 대한 이만수의 자승자박 메시지

이만수 감독의 최근 메시지는 경악할 수준이다.

이 감독은 22일 문학 NC전에 앞서 향후 전력에 보탬이 될 만한 부상 선수들에 대해 이야기하다 박경완의 이름도 꺼냈다. 포수에 대해 구체적 질문이 이어지자 “2군 코칭스태프에게 눈에 보이지도 않는 뜬구름 잡는 투수 리드, 그런 소리 하지 말고 포구와 송구능력, 블로킹에 대해 자세히 평가하고 보고해달라고 당부했다. 포수는 이 3가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행간의 의미를 포함해 요약하면

– 2군 코치가 (박경완의) 투수리드 능력을 이유로 추천했으나 일축했다.
– 왜냐하면 투수리드 능력은 눈에 보이지도 않는 뜬 구름잡는 소리에 불가하니까.
– 포수에게 중요한 것은 포구와 송구능력, 블로킹이니
– 위 세가지 에 대해 자세히 평가하고 보고해 달라라고 당부했다.

이만수 감독은 포수 출신이다. 실제로 포수의 투수리드 능력을 ‘눈에 보이지도 않는 뜬 구름잡는 소리’라고 생각할 것 같지 않다. 그리고 대다수 SK팬들도 이 감독의 특이한 포수론을 수용할 것 같지 않으며 아마도 나처럼 이만수 감독의 포수론을 박경완 배제를 위한 궤변 이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5. 이만수 감독의 위기 출구전략 – 박경완을 껴안으라

SK구단과 이만수 감독은 김성근표 SK야구의 유산이자 상징인 박경완이 팀을 떠나게 되면 ‘배은망덕 프레임’을 탈출할 수 있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과연 그럴까? 박경완은 단지 김성근표 SK야구의 상징에 그치지 않는다. 박경완은 SK야구의 상징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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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결정지은 김광현은 포수 박경완에게 이런 인사를 남겼다. 앞날이 창창한 청년 에이스가 고참 선배에게 남긴 이 깍뜻한 인사는 SK 야구의 과정이자 결과였다. SK팬들이 잊지 못하는 장면은 이뿐만이 아닐 것이다. 아마도 그의 불명예스러운 ‘소거’는 가뜩이나 부정적인 프레임에 결정타를 날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2011년 사건 이후 지지와 애정을 철회한 여러 팬들과 애정이 전만 못해진 많은 팬들의 역린을 건드릴 가능성)

구단과 이만수 감독은 박경완을 껴안아야 한다.

– 궤변 포수론까지 만들어가며 팬과 선수의 가슴을 멍들이지 말아야 한다.
– 1972년생 마흔두살의 전설급 선수에게 정당한 경쟁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 박경완이 기회를 살린다면 전설을 이어갈 수있도록 배려하면 되고, 그가 나이를 이기지 못한다면 그의 활약에 걸맞는 예우를 해주면 된다.  팬들은 재기에 성공한 박경완의 모습을 제일 바라겠지만 예우를 받으며 은퇴하는 모습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이만수 감독이 박경완을 껴안는다면 2011년 이래 자신을 가둔 부정적 프레임에서 빠져나갈 수 있는 유력한 출구를 확보할 수 있다.

6. 껴안을 수 없다면 차라리 박경완을 놓아주라

지금까지 벌어진 일련의 일들과 발언들을 볼 때 이만수 감독과 박경완은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넜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차라리 박경완을 놓아주어야 한다.  그래야 이만수 감독에게  씌어진 프레임에서 멀어질 수 있다.  김성근 감독 시절에 생겨났던 SK 골수팬을 박경완의 트레이드와 함께 타팀에 넘겨주는 일이 되겠으나 부정적 프레임은 점점 흐려질 것이다.

7. 이만수 감독은 지금까지의 차별화를 버려야 산다

박경완을 껴안는 것도 박경완을 놓아주는 것도 이만수 감독이 지금껏 추구했던 차별화와는 다른 전개다. 이만수표 SK 와이번스는 역설적으로 그가 차별화 전략을 포기할 때 가능하다.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

SK팬이 아니어서 곰 같으면서 여우같은 박경완을 항상 미워했던 나조차도 박경완을 안타까워 하고 궁금해 하고 보고 싶어한다.  42세 2군 포수 박경완과 SK 팬들의 인내심이 버틸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by green  (글쓴이는 박경완과 동갑이고 김성근 감독을 내보냈던 LG의 비판적 팬이다.)

인용한 기사: 스포츠동아, 2103/05/23, 박경완 재기를 바라보는 이만수의 ‘포수론’ , 이경호 기자, 링크

사진 출처: SK그룹 지면 광고 (2010년 한국시리즈 우승 감사 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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