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사전] 형님 리더십

– 벤치 선수까지 보듬는 ‘형님 리더십’은 어떻게 나온 걸까요?

“팀의 간판 선수로만 뛰다가 은퇴했으면 선수들의 마음을 보듬는 법도 몰랐을 거예요. 35살부터 은퇴할 때까지 5년 동안 거의 벤치 생활을 했는데 그때 처음 벤치 선수들의 고충을 알게 됐어요. 아까 말한 38살 때 선수를 관둬야 할 위기에서 기적적으로 연봉 6000만원에 계약했는데, 39, 40살 2년은 사실상 15년 차이 나는 선수들의 스파링 상대였어요. 자존심도 상하고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감독으로서 재산이 된 거죠.”

-다음 시즌 형님이 무서워진다고요?

“형님 리더십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규정을 강화했어요. 작년에는 부상 선수가 아프면 쉬게 했는데 아픈 것도 자기 관리를 잘못한 걸로 간주해 환자들은 무조건 2군에 보낼 거예요. 훈련에 늦게 나오면 벌금 5만원이었는데 이제는 2군에 내려보낸다거나, 두세배는 더 혹독해져야 진짜 모래알 조직에서 벗어나지 않겠어요?”

-선수들이 반발하면 어쩌죠?

 “에이, 모든 규정은 선수들과 사전에 합의하죠. 제가 달리 형님이겠어요? 하하.”

출처: 한겨레, 2013/05/28, [한겨레가 만난 사람] 2012~2013 최우수감독상 프로농구 문경은 SK 감독, 남지은 기자, 링크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