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文번역] 우리가 사용하는 단어가 알려주는 것들 (What Our Words Tell Us) by 데이빗 브룩스

064뉴욕타임즈

약 2년 전 구글은 1500년부터 2008년에 출판된 책 520만권을 데이터베이스화했다. 이곳을 이용하면 시대마다 어떤 단어들이 자주 사용되었는지 파악할 수 있다.이 데이터베이스에서는 단어들이 어떤 맥락에서 사용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그저 각 단어들이 얼마나 자주 사용되었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도 그 결과는 흥미로운 문화적 변동 (cultural shift) 을 알려준다. 예를 들어 ‘코카인’ 이란 단어를 입력하면, 빅토리아 시대에는 이 단어가 놀랄만큼 자주 사용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20세기 들어 차츰 사용빈도가 줄어들다가 1970년대에는 급등한다….

이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서 지난 50년을 연구한 결과들을 살펴보자.

첫번째 특징은 개인주의 (individualism) 가 부상했다는 점이다. Jean M. Twenge, W. Keith Campbell, Brittany Gentile 는 1960년부터 2008년까지 개인주의적 단어와 문구들이 일상화되었다는 것을 밝혀냈다. 즉, 과거 48년동안 ‘개인 맞춤형인 (personalized)’, ‘자신의 (self)’, ‘두드러진 (standout)’, ‘톡특한 (unique)’, ‘내가 먼저 (I come first)’, ‘내가 직접 할 수 있습니다 (‘I can do it myself)’ 와 같은 단어와 문구들이 더 자주 사용되었다. ‘커뮤니티 (community)’, ‘단체의 (collective)’, ‘종족 (tribe)’, ‘공유 (share)’, ‘통합된 (united)’, ‘함께 뭉치다 (band together), ‘공익 (common good)’ 와 같이 공동체적 의미를 가진 단어들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두번째 특징은 공공 윤리성의 쇠퇴 (demoralization) 이다. Pelin Kesebir, Selin Kesebir 는 ‘선 (virtue)’, ‘품위 (decency)’, ‘양심 (conscience)’ 와 같은 윤리적 의미를 담은 단어들이 20세기에 더 적게 사용되었다는 것을 밝혔다. ‘양심 (honesty)’, ‘인내심 (patience)’, ‘동정심 (compassion)’ 같은 도덕적 가치와 유관된 단어들도 훨씬 적게 사용되었다. 두 학자는 도덕적 가치와 연결된 50개의 단어 중 74% 가 20세기 들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적게 사용되었다고 지적한다. 특정 단어들은 더 많이 사용량이 줄었다. ‘용기 (bravery)’, ‘용맹함 (fortitude)’ 은 66% 나 사용량이 감소했다. ‘감사 (thankfulness)’, ‘감사 (appreciation)’ 는 49% 가 줄었다. ‘겸손 (modesty)’, ‘겸손 (humbleness)’ 는 52% 가 줄었고 ‘친절 (kindness)’, ‘도움 (helpfulness)’ 도 56% 가 줄었다. 반면 ‘규율 (discipline)’, ‘의존할 수 있는 (dependability)’ 와 같이 능력에 관련된 단어들이나 공정성에 관련된 단어들은 20세기 들어 사용량이 늘었다. 두 학자는 이 단어들이 경제적 생산, 교환과 연결된 가치들이라고 지적했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Daniel Klein 은 구글로 광범위한 연구를 했다. 그는 위의 2가지 특징에 관련된 추가적 증거를 찾아냈다. 개인주의에 관련해서, 그는 ‘선호 (preference)’ 가 1930년 전까지는 거의 사용되지 않다가 그후로 사용량이 증가했다는 것을 찾아냈다. 공공 윤리성의 쇠퇴 관련해서는 ‘신념 (faith)’, ‘지혜 (wisdom)’, ‘의무 (ought)’, ‘악 (evil)’, ‘신중함 (prudence)’ 가 꾸준히 감소한 반면, ‘주관성 (subjectivity)’, ‘규범적 (normative)’, ‘심리학 (psychology)’, ‘정보 (information)’ 와 같은 사회과학적 단어들은 사용량이 급등했다.

Klein 은 세번째 특징으로 정부화 (governmentalization) 를 추가한다. 전문가들과 연결된 단어들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국가를 이끌다 (run the country)’, ‘경제적 정의 (economic justice)’, ‘국가주의 (nationalism)’, ‘우선순위 (priorities)’, ‘우파와 좌파 (right-wing, left-wing)’ 같은 단어들이다. 이 결과가 말하는 시사점은 정치와 정부의 영역이 점점 더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이것이다: 지난 반세기 동안 사회는 점점 더 개인주의화되고 있다. 사회가 개인주의화될수록, 윤리의식에는 덜 민감해진다. 왜냐하면 공동체적 가치와 윤리적 가치는 불가분의 관계이기 때문이다. 공동체가 파편화되고 공공윤리성이 쇠퇴하면서 사회적 붕괴도 따라왔다. 정부가 해결하려고 애썼지만 가끔 성공적이었고 보통은 무능력했다.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보수와 진보 모두 다시 생각해 봐야 한다.

보수주의자들은 정부의 크기를 1950년대 정도로 줄인다면 미국이 다시 활기차고 자유로워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사회의 근본적인 흐름과 도덕적 문화는 더 이상 그렇지 않다. 사회의 공동체적 가치가 좀 더 촘촘하게 짜여져 있다면 정부는 작아도 괜찮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 사회가 그렇지 않기 때문에, 작은 정부는 대격변적인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진보주의자들은 우리의 핵심 문제가 상위계층에 있다고 주장한다. 이기적인 엘리트들, 부를 독점한 은행가들 같은 사람들 말이다. 하지만 개인주의와 공공윤리성의 쇠퇴는 사회 곳곳에 만연해있고, 하위계층에서 더 심각할지도 모른다. 또 진보주의자들은 우리사회의 문제가 근본적으로 경제적인 이슈 때문이고 정치적으로, 또 재분배를 통해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문제의 뿌리는 문화적인 것에 있다. 사회적, 도덕적 트렌드는 재분배를 통한 해결법을 무의미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이렇게 가공이 안된 데이터에서 나온 증거는 확증 편향 (confirmation bias) 를 이끄는 경향이 있다. 사람들은 이미 그들이 믿고 있는대로 패턴을 보기 마련이다. 아마 나도 그럴지 모른다. 그러나 언어의 점진적 변화는 문화의 구조적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다. 우리는 점점 더 사회적 연대와 도덕적 의무에 관한 언어를 적게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더 이상 우리 삶에서 중요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by gold

출처: 뉴욕타임즈, 링크

사진출처: 커팅엣지뉴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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