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전략] LG 트윈스 – 물을 끼얹고, 불을 키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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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를 키우는 다섯 가지 위험 : 거짓말, 잘못된 협력, 감싸기, 반발(협박), 감정대응잘못을 한 사람이 사과를 하기 위해 서 있다. 가랑비든 소나기든, 폭풍우여도 피할 수가 없다. 피해의 당사자가 나와 비를 피하도록 하거나 사과를 받아줄 때만 움직일 수 있는 것이다. 팬들도 선수협도 관계자도 마찬가지다. 함께 비를 맞는 것이 할 수 있는 일의 전부다. 그들은 그것을 몰랐다.

“전투에서 지고 있으면 국민에게 ‘지고 있다’고 말해야 한다. 거짓말로 ‘이기고 있다’고 하면 그 순간은 모면할 수 있을지 몰라도 장기적으로 전쟁에서 이길 수는 없다.”
– 남재준 국정원장

현장과 정인영 아나운서
1. 지난 26일 LG-SK 경기 이후 KBSN의 정인영 아나운서가 수훈 선수 정의윤을 인터뷰를 하
는 순간 LG 임규찬 선수가 승리를 자축하는 물벼락 세러머니를 했다. 문제는 당사자 보다 정인영 아나운서가 물벼락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것이다. 인터뷰는 15초 중단되었고 정 아나운서의 취재수첩도 함께 젖었다. 그녀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물벼락을 맞았다.

2. 정인영 아나운서는 방송을 위해 빨리 수습했다. 그녀는 훌륭한 위기관리자였다.

LG와 선수협
1, 임찬규는 재빨리 사과했다. 그러나 거짓말을 했다. 정 아나운서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고 양동이가 무거워 실수를 했다는 것이다. 다른 영상을 통해 거짓말로 드러났다.

2. 팀의 주장인 이병규도 사과를 했고 인터뷰를 했다. 자신이 시켰다는 것이다. 거기까지만 했어도 괜찮았다. 그는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고 LG의 주장이 아니라 동네 형님 역할만 수행했다. 방송 관계자까지 타겟으로 삼아 화를 키웠다. 미안할 때는 미안하기만 한 것이다. ‘구단을 대표해 사과’는 주장이 할 일이 아니다. 임찬규를 다독이는 부분에선 대통령에게 사과하는 홍보수석이 어른거리기까지 한다.
“1) 임찬규가 마음의 상처를 입지 않았으면 좋겠다, 2) 세러머리는 계속한다, 3) (팀은) 흔들리고 있지 않다, 4) 하던 대로 하면 된다, 우리 팀이 즐겁게 할 것. 5) 미안한 건 미안한 거, 인격까지 이야기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6) 모욕감을 주는 발언은 삼가 달라.”

3. 선수협까지 덩달아 나섰다. 수습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으면 될 일이다. 선수협은 천천히 나서도 될 일을 빨리 나섰고 하지 말아야 할 단계까지 가 버렸다. 위기의 순간, 선수협이 할 일은 책임의 공감과 사과다. 출구와 회복은 그 다음 일이다.
‘1) 인신공격과 인격적 모독 등 무분별한 비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처하겠다.’

4. 구단 관계자들은 공식적으로 행동하지 않았다. 사건의 파장을 이해하지 못했고 내부를 관리하지 않았다. 두 번째 사건이라는 점도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주장이 구단을 대표하지는 않는다. 구단 관계자는 KBSN을 방문해 사과했을 뿐, 공식적으로 팬과 시청자에게 공식적으로 아직 사과하지 않았다. (KBSN에 따르면) 홍보팀 관계자는 임찬규가 ‘수차례 주의를 줬음에도 임찬규가 말을 안 듣는다’고 책임을 떠넘겼다.‘

KBSN
1. 김성태 PD는 흥분했다. 급격한 논란의 순간에 김PD는 개인으로 대처했고 감정으로 대응했
다. 너무 나갔다. 결국 그의 트위터는 며칠 후 문을 닫았다.
“1) 야구 선수들 인성 교육이 필요하다, 2) 축하는 당신들끼리 하던지, 3) 너네 야구 하는데 누가 방해하면 기분 좋으냐”
2. 이효정 KBSN 스포츠편성제작팀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공식 페이지에 올렸어야 할 일이다. 무엇보다 인터뷰를 취소하는 것은 팬과 시청자를 적으로 돌리는 일이다. 신중했어야 한다. 사건의 책임과 인터뷰 거부로 인한 피해자를 구분해야 한다. 그것이 책임있는 자세다.
“1) 물벼락 세리머니의 경우 선수와 아나운서의 전기감전 위험으로 인한 안전상의 문제, 시청자의 시청방해, 방송사고의 위험, 인터뷰 아나운서의 피해 등 여러 문제가 있음으로 중단해 줄 것을 KBO와 LG구단에 수차례 요구했다. 인터뷰 직후나 다른 안전한 타이밍에 한다면 방송에 재미있게 보여주도록 하겠다고 대안까지 제시해왔다.
2) 오늘 또 물벼락 세리머니가 있었고 그 물의 대부분은 정인영 아나운서가 뒤집어썼다. 여기에 대한 구단홍보팀의 코멘트는 ‘수차례 주의를 줬음에도 임찬규가 말을 안 듣는다’였다. 기본적인 소양교육은 누구의 몫인지, 그 조직의 소통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최소한의 통제도 안 되는지.
3) “경기 후 인터뷰는 선수의 생각과 의견 등을 들을 수 있는 좋은 팬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LG팬들께는 죄송하지만 그나마도 KBSN에서는 더 이상 경기 후 LG 선수의 인터뷰를 볼 수 없을 것이다. 우리 아나운서와 선수 안전이 최우선이기에”

일부 언론과 팬도 상황을 부추기고 악화시키고 있다. 언론의 경마식 보도와 에스컬레이팅 보도는 도를 이미 넘었다. 마치 쌈구경 보도에 쌈질시키기다. 자중할 일이다.

다시 LG 트윈스
1. 몇 년 전 LG는 LG트윈스가 게임이 있는 날 직원들과 함께 잠실 경기장에 대형 현수막을
걸었다. ‘3D로 한판 붙자’였다. LG의 패기도 사라지고 LG트윈스의 패기도 사라진 날, 새삼 그늘의 투지가 그리워진다. 자신의 스타일이 없으면 집착하게 된다.

by navy

사진출처: 스포츠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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