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커뮤니케이션] 가위바위보 부추기는 표지판을 따라갔더니…

084가바보

1. 마포구 염리동 소금길에 있는 계단. 디자인 커뮤니티 집단이 만든 표지판이 아닐까 했는데, 서울시(디자인 정책과)와 범죄예방 디자인위원회 그리고 프로젝트 팀(샘파트너스, 팀인터페이스)이 함께 만든 ‘범죄예방디자인’ 중 하나였다. 염리동은 옛날 마포나루로 운반된 소금을 보관하던 창고가 있던 곳이라 동네 이름이 됐다. 이 지명에서 따와 ‘소금길’을 만든 것이다. CPTED(범죄예방환경설계)라는 원칙을 적용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고 하는데, 지역주민의 활동성을 증가시켜 -> 자연적 감시 기능을 활성화하고 -> 골목에 활기를 불어넣어 -> 소통을 일으키고 -> 이야깃거리를 제시하면 결국 자연적 감시가 강화된다는 논리다. 그래서 건강, 문화, 커뮤니티의 통로 역할을 하는 길을 만든 것이다.

2. 과정이 꽤 지난했던 모양이다. 골목을 일일이 답사하고 주민 설문조사까지 해서 범죄에 대한 두려움을 가장 많이 느끼는 곳을 찾아내서 ‘범죄 두려움 지도’를 작성했다고 한다. 이 지도를 바탕으로 소금길 코스를 만들고, 디자인 요소(로고, 컬러, 캐릭터, 골목 갤러리, 바닥 놀이터 등)를 구성했다. 또 헬스트레이너와 함께 이 길에서 할 수 있는 운동법을 콘텐츠로 제시하고, 올바른 동선으로 걸을 수 있도록 사인 시스템으로 유도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더 있다. 이렇게 5개월간 총 1.7km, 40분이 걸리는 소금길이 만들어졌다.

3. 그 이후 골목이 바뀌었다. 사람들 사이에 자연스레 소통이 일어나고 범죄율도 급격히 줄었다는 기사도 나왔다. 과연 디자인의 승리라 할만하다. 사진 속 재밌는 표지판 하나를 따라 들어갔다가 이렇게 거대한 공공디자인을 만날 줄이야.

by purple

참고: 서울디자인재단 블로그, 링크
사진 출처: 동아일보, 2013/5/30, [포토 에세이]오르기 힘드세요? 그럼, 가위바위보!, 신원건기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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