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전략] 삼성은 있다.

083삼성있다

아침 신문을 보면서 역시 최대 광고주 삼성의 위력은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제목이 어쩌면 이렇게 비슷할 수가 있을까?

몇몇 신문의 제목을 모아봤다.

한국 <이재용 아들 영훈 국제중 자퇴>
경향 <‘영훈중 부정입학 의혹’ 이재용 부회장 아들 자퇴>
한겨레 <‘부정입학 의혹‘ 이재용 아들, 영훈중 자퇴키로>
조선 <이재용 부회장 아들 영훈국제중학교 자퇴>
매경 <이재용 부회장 아들 영훈중 자퇴키로>
동아 <이재용 부회장 아들 영훈국제중 자퇴키로>
중앙은 <부정입학 관련 영훈국제중 행정실장 체포>를 제목으로 뽑았고, 부제목에 ‘이재용 부회장 아들 자퇴’를 달았다.
한겨레가 사회면 톱으로 쓰고 부제에 ‘삼성 곤혹’을 넣었을 뿐이다.

1. ‘삼성’ 이름이 제목에 없다.

2. 사실 전달에 충실했다. 학부모 측의 혐의에 대해서는 크게 의심하지 않았다. 심지어 매우
작은 기사 안에 학교 측 관계자를 내세워 불법이 없었다는 적극 해명까지 싣고 있다.

3. 확인된 것이 아니라 재계나 영훈중학교 관계자의 입을 빌려 ‘알려졌다’로 보도되었다. 여기
서도 삼성은 주어로 등장하지 않는다.

29일 늦은 저녁 사실이 확인되었고 일제히 같은 정보에 의해 기사가 정돈된 것으로 보인다. 한겨레 인터넷 기사에서 재계 발로 알려졌다고 인용된 ‘어머니 쪽의 입김’ 등 학부모 측의 로비 혹은 협의에 대한 사실이나 유추도 지면 기사에서는 빠졌다.

30일 삼성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삼성전자 기자실을 찾아 이 부회장의 사과문을 배포했다.
삼성 페이스북에는 다음과 같이 사과문이 올라왔다.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아들의 학교 문제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혔습니다.
————————————————————–
제 아들의 학교 문제로 물의를 빚어 죄송합니다.
이 문제로 논란이 일면서 저는 제 아이가
학교를 그만두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심하게 살피지 못한 제 불찰이 큽니다.
거듭 죄송합니다.

2013년 5월 30일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1. 언론에 먼저 나고 자연스럽게 사실을 공식 확인하는 과정이다. 위기관리 과정으로 보면 무난하다. 논란이 될 만한 내용을 최소화하고 꼭 필요한 내용만 넣은 것이다.

2. 그러나 아들이 ‘비경제적 사회적 배려 대상자’ 전형으로 입학하는 과정에서의 성적조작을
통한 부정입학 논란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다. 의혹의 주요 사실에 대한 입장이 없는 것이다. 이후 형사상의 과정까지를 고려해 법무팀의 조언을 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3. 현재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이라 삼성의 미래전략실에서 언론에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것도 이상해보이지 않는다.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 담당 사장이 나서 최대한 성의를 보인 것이다. 그러나 당사자는 지면으로만 말하고 있다. 근래 보폭을 넓혀 삼성전자의 부회장으로서 회사 전면에서 나서서 회사를 대표하는 활동하는 것을 감안해 보면 문서 만으로 사과를 대신한 것은 적절치 않다. 아직 수사 결과가 발표되지 않아서였을까? 신라호텔 한복 이슈 때 이부진 사장도 공식 사과의 자리에는 서지 않았다.

4. 만약 부정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게 된다면 학교와 학부모가 법적 처벌의 당사자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때는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해진다.

30일의 사과에 대해 내일 언론의 보도가 또 궁금해지는 시점이다. 일류기업 삼성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에 대한 접근으로 발전할 지도 지켜볼 일이다.

신세계는 지나갔다 하더라도 CJ부터 삼성까지 연일 범 삼성가문의 일탈이 화제다.
매일경제는 3일째 ‘삼성 신경영 20years later’ 특집을 내보내고 있고, 30일 오늘 동아일보도 비즈니스 면 톱 기사로 이건희 회장 20년을 상기시키고 있다.
이건희 회장 20년, 그리고 CJ 오너의 일탈, 그리고 이재용 부회장 자녀의 부정 입학 의혹 등이 화제가 되는 시점에 고 이병철 회장과 범 삼성가에 대한 심층 취재 기사가 없다는 것은 아쉽다. 삼성의 명과 암이 극명하게 교차하는 시기 아닌가?

삼성가의 주요 일원들은 옷매무새까지 일거수일투족 기사화된다.
의미 있어 좋게 쓸 일은 크게 쓰고 비판받아 마땅한 일은 그 의미대로 크게 쓰는 것은 가능하지 않은 일인가?

by 유민영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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