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T] 미학과 미술의 흐름에 역사적 맥락을 더했다고 평가받는 ‘예술이란 무엇인가’. 진중권 교수의 애정 어린 서평 중 두 구절을 소개합니다.

1. 그런데 이 책은 씨줄만 있는 미학사에 날줄을 첨가함으로써 미학사를 완전하게 해준다. 미학에 자주 사용되는 11가지 개념의 역사를 담았다. 
…(중략)…
마지막 두 개념은 주로 현대미술에 관계한다.
‘예술과 생활의 경계를 무너뜨리는 확장된 예술개념’.
뒤샹이 변기를 미술관으로 가져온 이후 오늘날 일상의 모든 사물은 예술작품으로 변용될 자격을 얻었다.
이 미적 엔트로피 상태는 자연스레 ‘예술의 종말’이라는 개념으로 이어진다. 이미 우리는 무엇이 예술인가를 묻지 않고 언제 예술인가를 묻는다. 예술의 조건 자체를 성찰하는 현대예술은 전통적 예술의 지평을 떠나 차라리 철학에 가까워진다.

2.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예술은 무엇이었는가’라는 원제의 과거형을 번역과정에서 현재형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물론 편의를 위한 결정일 것이다. 원제는 과거와 현재 사이에 해석학적 지평의 차이를 암시한다. 오늘날 우리 눈에 익숙해 보이는 개념들이 과거에는 상당히 다른 뜻으로 상당히 다른 맥락에서 사용됐다. 이 책에서 발굴하려는 것이 바로 그 차이다. 하지만 제목이 현재형이 됨으로써 ‘개념의 고고학’의 측면은 사라지고 만다.

출처: 중앙일보, 2013/06/01, 11가지 개념으로 내려쓴 미학과 미술의 역사, 진중권,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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