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포인트] 그냥 날짜로 다가오는 기념일, 기념하지 마라

청와대100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특별한 행사 없이 지나갔다.

1. 끊임없는 확인에 대한 확실한 요구가 있는 연애는 다를 것이지만, 정부의 일정에서 출범 100일째를 기념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성과가 있고 평가가 좋아 다가오는 100일을 기념한다 해도 다음 200일이, 500일이 좋을 것이라는 보장은 없기 때문이다.

2. 그런 점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취임 100일을 일부러 기념하지 않는 것은 잘한 일이다. 정부의 전략과 계획은 날짜의 포로가 아니라 자신의 스케쥴 표에 따른 것이어야 한다. 날짜를 굳이 세어 기념하지 않아도 좋은 업적은 수시로 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3. 대통령을 비롯한 공공기관의 장들은 주로 100일에 기자간담회를 하고 실적 브리핑을 하고 표를 만들어 성과를 과시한다. 그러나 본전도 뽑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100일에 하면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겠는가. 리스트를 놓고 봐도 앞으로 하겠다는 계획 이외에는 없을 것이다. 손에 잡히지 않으면 공허할 뿐이다.

그렇다고 100일에 대한 청와대의 대처계획이 없어서는 안 될 일이다. 특히 언론이 그 날을 기념하므로.

이런 상황에서 청와대나 정부의 홍보정책 담당자가 유의할 사안은 이렇다.

1. 대신 말하게 해야 한다. 기자든 칼럼을 쓰는 사람이든 좋은 점을 대신 말하게 할 수는 있다. 언론에는 신문이든 방송이든 인터넷이든 지면과 코너와 꼭지가 있을 테니까 말이다.

2. 기대치를 낮추고 근거 있는 수치를 제시해야 한다. 눈에 띄는 실적을 내놓기는 어렵지만 인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는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3. 기념일은 에피소드다. 미담은 살짝 (한 언론에만)흘려야 한다. 이럴 때 흘러나오는 에피소드는 작은 것이라도 키워진다.

4. 대변인의 발표는 군더더기가 없어야 한다. ‘대통령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업무에 전념했다.’ 그것으로 끝이다.

그리고, 참 한심한 야당 원내대표도 있다.

1. 정통파 투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지지자들은 충분히 지지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지지자가 아니라 하더라도 북핵을 포함한 위기관리자로서 대통령을 존중한다. 정치와 연계시키지 않고 기업비리를 원칙으로 대하는 검찰의 태도도 플러스가 되고 있다.

2. 이런 이유 때문에 인사와 소통의 심각한 문제에도 불구하고 대통령 지지도가 60% 안팎을 넘나드는 것인데 야당 원내대표는 헛스윙만 하고 있다.

3.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의 오늘 발언은 ‘밀봉’, ‘그랩(Grab)’, ‘인사 참사’, ‘수첩정부’, ‘실종정부’라는 부정 언어의 향연에 ‘필요할 때 사라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는’ 등의 과도한 비유가 설 곳을 모르고 헤맬 뿐이다. 비난 뒤에 붙은 ‘희망’이 초라해 보인다.

4. 부디 자숙하라. 간결하게 꾸짖은 다음 생산적 기대를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을.

5. 민주당이 생각하는 것 보다 국민은 균형감이 있고, 대통령은 더 노련하다.

by 유민영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사진 출처: 6월 3일 취임 99일을 맞은 박 대통령, 청와대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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