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전략] 넥센과 염경엽 감독의 위기관리

6월 9일 새벽, 넥센 내야수 김민우는 무면허 음주운전 상태로 교통사고를 낸다. 넥센 구단은 사고 발생 9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내고 구단의 입장을 빠르게 정리한다. 30게임 출전 금지와 1,000만원 벌금을 골자로 하는 징계였다. KBO 규정과 기존 타구단의 제재보다 수위가 높은 선에서 결정되었다.

1. 빠르게 결정했다
사고 발생 9시간 만에 보도자료를 내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다. 네티즌 수사대가 등장하고 언론이 받아적고 팬들이 설왕설래 하면서 사건을 증폭시킬 만한 시간적 여유를 주지 않았다.

넥센 홈페이지 공지

이미지 출처: 넥센 홈페이지


2. 원칙에 의거해 단호하게 결정했다
김민우 선수가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우선 순위로 놓고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그랬다면 ‘가리기’나 ‘물타기’, ‘솜방망이 처벌’로 흐를 가능성이 높았다. 당연히 구단 전체가 감수해야 할 부담은 훨씬 커질 수 밖에 없었다. 넥센은 KBO의 규정과 타 구단의 전례를 참고하여 가장 높은 수위의 제재를 단호하게 결정했다. 넥센에 대한 비난은 사라지면서 과거 ‘감싸기’에 몰두했던 타 구단의 다른 사례들이 언급되기 시작한다.

3. 책임을 분명히 했다
아래 염경엽 감독의 인터뷰를 보자.

염 감독은 더그아웃에 나오자마자 “죄인이 왔습니다”며 기자들에게 고개숙여 인사했다. 그는 허탈하게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염 감독은 더그아웃 테이블에 걸터앉은 채로 “관리를 잘못한 내 책임”이라며 “히어로즈를 사랑해주시는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말했다.중징계에 대해서도 “팀이 정한 원칙이 있으니까 원칙대로 징계를 하는 게 당연하며, 아무리 야구를 잘해도 조직 내에서의 일탈행위는 안 된다”고 설명한 후 “무엇보다 선수로서 팬들에게 신뢰를 잃고, 팀에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 선수에게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모른다”고 일침을 가했다.

염감독은 자신에게 책임이 있음을 먼저 인정하고 용서를 구한다. 구단의 빠른 결정과 고강도 제재에 힘을 실어주고 선수 개인에 대한 변호는 결코 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민우의 행위를 일탈 행위로 간주함으로써 전체 선수단을 보호한다. 책임져야할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골머리를 쓰다가 위기가 더 커지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아왔는가? 책임져야 할 사람이 남을 비난하는 경우를 얼마나 많이 보아왔는가? 넥센과 염경엽 감독의 사례는 훌륭한 위기 관리 사례로 손색이 없다.

by green

참고: 중앙일보, 2013/06/09, 넥센 염경엽 감독, “김민우, 잃은 게 많을 것”,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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