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포인트] 가장 강력한 언어, 상징: 터키 시위는 빨간 드레스의 여인이다.

제발추합

터키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매일 관련 정보가 쏟아진다. 대통령의 입장, 총리의 견해, 시민의 주장, 상황, 사망자 수 등등이 각 매체에 의해 선별되고 산발적으로 보도된다. 그러나 시민들이 연일 달라지는 정보를 기억하는 것은 힘들다.

기억되는 것은 상징이다.

1.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성

지난 5월 28일 터키 이스탄불의 탁심광장 게지공원에서 공원 재개발에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한 가운데 빨간 원피스를 입은 여성이 최루액을 맞고 있다.

어쩌면 애인을 만나러 가고 있었을 차림이다. 두건도, 화염병도, 가면도, 깃발도 없다. 시위대의 이미지를 찾을 수 없다. 사람들은 이 여성에게서 ‘시민’을 본다.

시민이 경찰에게 최루액을 맞는다. 실수도 아니고, 완벽하게 타겟이 되어 ‘당하고’ 있다. 뭔가 잘못됐다고 사람들은 생각하게 된다.

터키 총리는 시위대에 “반정부 단체가 개입돼 있다”고 비난했다. 사진을 본 사람들은 쉽게 수긍하지 않는다. “빨간 옷 입은 그 사람이 반정부 단체라고?” 사실 총리의 목소리는 잘 들리지도 않는다.

2. 상징은 재생산된다.

임팩트가 큰 사진 한 장의 수명은 길다. 사람들이 같은 사진에 질리기도 전에 재생산된다.
레고가 되고 일러스트가 되고 손톱의 그림이 된다. 자발적으로 만들어진다. 만든 사람은 자발적으로 전파한다.

3. 상징은 연출되기도 한다. 그래도 효과는 있다.

턱시도를 입은 신랑이 결혼식에서 방독면을 썼다. 방독면을 쓰고 기타를 치는 청년도 있다. 빙고! 우리가 흔히 보던 ‘시민’의 모습이다. 주변에 희뿌연 연기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 생존을 위해 방독면을 쓴 것 같지는 않다. 연출된 사진이다.

그래도 이 사진은 임팩트 있다. SNS에서, 외신에서 가져다 쓰기 딱 좋다. 물론, 빨간 원피스의 여성만한 임팩트는 아니다.

덧. 상징의 법칙은 동영상에도 적용된다: 기가 막힌 헤드라인이 나온다.

시위현장의 장애인이 경찰이 쏜 물대포에 맞았다. 그것도 휠체어라는 상징 위에 탄 장애인이었다.
허핑턴포스트는 ‘경찰이 장애인을 물대포로 저격(Wheelchair Targeted With Water Cannon During Demonstration)’이라는 그럴듯한 헤드라인을 뽑았다.

영상 보기

by white

참고:
– 허핑턴포스트, 링크
사진 출처:
– 가디언, 링크
– 포린 폴리시, 링크
– 조선일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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