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포인트] 아베노미디어가 아베노리스크가 되다 – 미디어는 초심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 것이다

1.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아베노미디어(아베의 미디어)’ 페이스북이 국민과의 소통 채널에서 비판세력의 공격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2. 5월 말, 아사히(朝日)신문은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이어 아베노미디어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베노미디어는 아베 총리가 네티즌과 직접 소통하는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의 메시지를 전하는데 힘을 쏟는 것을 말한다.

3. 아베 총리는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하기 위해 페이스북을 적극 활용해 왔다. 미얀마 방문 중이던 4월 25일 “‘버마의 하프(이치가와 곤 감독의 영화)’의 무대인 미얀마에 왔습니다”는 글을 페이스북에 쓰고 미얀마 방문 일정 중 일어나는 일들을 사진으로 올렸다. 평소에는 부인 아키에(昭惠) 여사와 쇼핑하거나 친구들과 만나는 일상을 페이스북에 올린다. 이런 전략은 일본 인기 여성 아이돌 그룹 AKB48가 표방하는 ‘만나러 갈 수 있는 아이돌(会いに行けるアイドル)’이라는 콘셉트를 차용한 것이다. 아사히 신문은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 사랑’이 자신의 메시지를 언론의 여과과정 없이 국민에게 직접 알리기 좋아하는 총리의 스타일과 닮았다고 분석했다. 아베 총리의 페이스북 팔로어는 지난해 말 16만명에서 36만명으로 늘었다.

4. 실시간으로 자주 글을 올리다 보니 실수할 때도 많다. 4월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뒤 아베 총리는 “NHK가 멕시코와의 정상회담을 보도하지 않아 페이스북에 알립니다”라고 썼다. 하지만 NHK가 정상회담을 보도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보도했다네요, 죄송합니다”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5. 최근 ‘아베노믹스’가 주가 하락 등 역풍을 초래하면서 궁지에 몰린 아베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비판세력을 잇따라 공격하고 있다. 유럽을 순방 중인 아베 총리는 지난 16일(현지시간) 폴란드에서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을 비판한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민주당 간사장을 반격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12일자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의 외교정책을 비판한 다나카 히토시(中田均) 전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에 대해 “(다나카는) 외교를 거론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의 화살을 날린 바 있다. 호소노 간사장이 “다나카는 지금 민간인”이라며 “총리로서 일개 민간인에 대한 비판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하자 독설을 퍼부은 것이다. 아베 총리는 페이스북에 “다나카는 ‘외무성 전 간부’의 직함으로 언론에 견해를 밝혔다”고 지적하고, “일개 개인이라는 (호소노 간사장의) 인식은 완전히 핵심을 벗어났다”고 적었다. 아베는 또 호소노 간사장이 납치 피해자 문제에 대해 다나카를 비판하지 않는 점을 문제삼으며 “납치 문제를 둘러싼 정치가로서의 행동에 대한 자성은 전혀 없다”고 지적한 뒤 “그러니까 안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베 총리는 호소노 간사장의 페이스북 글을 캡쳐해 사진을 올리고 길게 비판하고 반박한 뒤, 마지막에 “민주당은 거짓말을 숨 쉬듯 하고 있다”고 마무리지었다.

6. 아베 신조 총리 페이스북의 커버 사진은 농촌 할머니를 향해 90도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고 있는 총리의 겸손한 모습이다. 페이스북 개설의 본질적 목적이 무엇인지 잊지 않아야 미디어가 순항할 것이다.

아베 신조 페이스북 커버

아베 신조 페이스북 커버

by 송혜원

출처: 경향신문, 20130/06/18, 궁지 몰린 아베, 페이스북 통해 또 야당 간부 비판, 서의동 기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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