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문장, 끝문장] 총, 균, 쇠 | Guns, Germs, and Steel, 재레드 다이아몬드 (1997년 작)

* 주: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좋아하시나요? 31-32회에서 이동진 평론가와 김중혁 작가가 함께 재레드 다이아몬드의 <총, 균, 쇠> 를 다루고 있습니다. 오늘 <총, 균, 쇠> 2부가 올라왔는데 이 글을 보시고, 퇴근 길에 팟캐스트도 들어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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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문장: 현대 세계의 불평등에 대한 의문을 푼다 – “왜 우리 흑인들은 백인들처럼 그런 ‘화물’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
지구 상의 각 지역마다 역사의 진행이 판이하게 달랐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최종 빙하기가 끝나고 13000년이라는 기간 동안 세계의 한편에서는 문자와 철기를 가진 산업 사회가 발달했고, 다른 곳에서는 문맹 상태의 농경 사회가 발달했으며, 또 다른 지역에서는 석기를 가진 수렵 채집민 사회가 발전했다.
그러한 역사의 불균형은 현대 세계에서까지 길고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문자와 철기를 가진 사회들은 그런 편리하고 강한 힘을 발휘하는 이기를 갖지 못한 다른 사회를 정복하거나 멸망시켰기 때문이다. 그러한 격차는 세계 역사를 이해하는 데 가장 기본적인 사실인데도 그 원인은 여전히 불투명하며 논쟁의 대상으로 남아 있다.

– 끝문장: 간단히 말해서, 과학 분야 중에서 역사가 그리 중요하지 않고 작용하는 변수들도 소수에 지나지 않은 분야의 문제들을 이해하는 것보다 인류사를 이해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는 점은 나도 시인한다. 그러나 몇몇 분야에서는 이미 역사적인 문제들을 분석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론들을 속속 얻어냈다. 그리하여 공룡, 성운, 빙하 따위의 역사는 오늘날 일반적으로 인문학보다 과학에 더 가까운 분야라는 인정을 받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내성을 통하여 훨씬 더 많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것은 공룡의 행동이 아니라 다른 인간들의 행동에 대해서다. 따라서 나는 인간 사회에 대한 역사적 연구도 공룡에 대한 연구에 못지않게 과학적일 수 있음을, 그리고 그것은 어떤 일들이 현대 세계를 형성했고 또 어떤 일들이 우리의 미래를 형성하게 될 것인지를 가르쳐줌으로써 오늘날의 우리 사회에도 보탬이 될 것임을 낙관하고 있다.

출처: 문학사상사, 김진준 역, 2006년 개정증보판 3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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