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터] 김구라의 일주일 전 라디오스타 복귀방송을 다시 본다.

김구라복귀

김구라가 MBC ‘라디오스타’에 복귀했다.

0.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MC복귀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과거 김구라는 라디오스타에서 스타로 조명됐다. 라디오스타 시청자 중 김구라의 복귀를 바라는 여론도 상당했다.
김구라가 방송가로 돌아오던 당시 김재철 전 MBC(라디오스타 방영 방송국) 사장은 “김구라의 MBC복귀는 없다”고 선언했다. 김 전 사장이 (사실상) MBC에서 퇴출된 후에도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복귀가 관심을 받았지만 거취는 불투명했다.

그러던 중 음주운전 논란으로 유세윤이 라디오스타를 떠났고, 그 빈 자리로 김구라가 돌아왔다.

1. 문제는 시청률이다.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복귀에 여러 이유가 있었겠지만 핵심은 시청률이다. PD는 김구라와 다른 MC들과 궁합이 잘 맞는 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김구라의 역할 ‘독설’을 시원하게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결국 시청률의 문제다.

2. 문제의 답은 맞았을까?

2-1 독설의 아이콘, 독설을 버리다?

– 윤종신: “(김구라씨가) 처음 대기실 오자마자 라디오스타 녹화 시간을 묻더라고요?” (5시간 정도라고 함)
– 김구라: “이거 3시간 반 쯤으로 줄여야 돼. 제가 ‘화신’ 투입되기 전에 화신이 녹화를 5시간 정도 했거든요? 제가 3시간 반으로 줄였습니다.”
(2013/06/12, ‘라디오스타’ 중)

PD는 김구라가 다른 MC들과 궁합이 잘 맞는 다고 생각했을 것이고, 김구라의 역할 ‘독설’을 시원하게 던질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정작 김구라의 생각은 달랐던 것 같다. 자신이 프로그램에서 가져야 할 캐릭터에 충실하기보다 프로그램 자체를 뜯어 고치고 싶었던 것처럼 보인다.

– 김구라: “저는 독설 버린지 오래 됐거든요. 많은 분들이 저에게 독설이라고 하는데, 5년 뒤에 10년 뒤에는 통찰이 될 겁니다.”
(2013/06/12, ‘라디오스타’ 중)

PD는 이 발언 어떻게 생각했을까?
또 시청자는 어땠을까. 여러분은 어떠셨는지 궁금하다.

통찰의 아이콘이 되고 싶다는 김구라의 소망을 응원해주고픈 시청자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김구라는 다음과 같은 말로 자신의 소망이 순수하지 않음을 고백하고 말았다.

– 김구라: “사실 제가 화신에서 들은 얘기가 있어요. (라디오스타와) 색깔을 좀 달리가자고 하더라고(라디오스타에서는 독설하지 말라고)”
– 이구동성: 라스(라디오스타)에 맞춰야지~
(2013/06/12, ‘라디오스타’ 중)

2-2 커뮤니케이션 팁: 발언의 때를 파악하라.

– 신지(게스트로 출연): “시청률 전망은?”
– 김구라: “라디오스타의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고 봅니다. 약간의 평안함. 공무원 같은 분위기. 프로그램에 활기가 넘쳐야 되거든. 근데 언젠가부터 (딱,딱,딱: 손가락마디를 부딪침) 스튜디오 같은 분위기. (드라마 커트에 따라 움직이듯이 진행된다는 뜻)”
– 규현: “아니 근데 (쉬는 동안 라디오스타) 안 봤다면서요. (이구동성: 에이, 봤네, 봤네~)”
(2013/06/12, ‘라디오스타’ 중)

김구라가 라디오스타에 복귀한 첫 날 던진 말이다. 신지는 시청률 전망을 물었다. 김구라는 MC들이 공무원화 됐다고 비난했다. (MC들도 그렇고, 전국의 공무원들도 기분나빠했을 발언이다)

김구라는 자신이 없던 동안의 라디오스타를 비난한 셈이다.
자신의 부재동안의 라디오스타를 비난할 도의적 권한이 김구라에게는 없다. 김구라가 라디오스타를 떠난 것은 거의 전적으로 그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라디오스타는 그를 쫓아낸 적이 없다. 오히려 (어떤 이유건) 그를 다시 불렀다.

MC들을 공무원에 비유한 것도 좋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가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보다 더 확대돼 전파되기 쉽기 때문이다.
방영 다음 날, ‘김구라’, ‘라디오스타 MC’, ‘공무원화’를 키워드로 한 기사들이 쏟아졌다.

물론, ‘MC들이 공무원화 됐다’는 메시지가 대본에 있었을 가능성도 있다. PD와 작가가 노이즈를 일으키기 위한 계산을 했을 거라는 가정이다. 그 의도는 존중한다. 그렇지만 좌우지간 라디오스타를 애청하는 사람으로서 기분 좋게 들리지는 않은 발언이었다.

2-3 김구라에게 썰전이란?

– 윤종신: “김구라가 달라졌어. 옛날 같으면 김구라가 이런 거(재미없는 멘트) 딱딱 치고 들어오는데 안 끊어.”
– 김구라: “들어줄 건 들어줘야죠. 제가 강용석 같은, 전직 의원들? 막 잘라요~ 제가 자를 건 자르죠. 근데 다 자를 수는 없어요.(게스트의 발언이 의미 있으니까)”
– 윤종신: “김구라가 언제 의미 찾았어? 하하”
(2013/06/12, ‘라디오스타’ 중)

– 김구라: “사실은 원전마피아 같은 것들이 없으려면, 이게 그러니까 트라이앵글이 아니겠습니까? 여기서 견제하는 누군가가 있어야 되는 거죠. 그러니까 제가 여기서(썰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겁니다.(썰전 중 강용석, 이철희와의 정치대담은 삼각구도로 이뤄짐, 원전마피아의 트라이앵글 구조와 비슷하다는 뜻) 여러분들과 한통속이 되면 안 된다는 얘기죠. 하하.”
(2013/06/13, ‘썰전’ 중)

김구라는 JTBC 정치토크쇼 ‘썰전‘으로 호평을 받았다. 지상파 방송 복귀에도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그는 “시사코미디 프로를 하면 김구라가 잘해, 그런 이야기를 들었으면 한다”고도 했다. (한겨레, 링크)
썰전은 김구라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질 것이다. 썰전에서 실제로 김구라는 제 역할을 잘 해내고 있다.

그러나 라디오스타에서는 라디오스타의 법을 따라야 한다. 오랜만의 방송이라 어색했던 걸까? 김구라는 라디오스타 복귀방송보다 썰전에서 편안해 보였다.

김구라의 라디오스타 복귀는 김구라 방송 2막을 상징한다.
이제 겨우 첫 방송을 했다. 그리고 첫 실수는 대개 용인된다.

복귀 후 두 번째 라디오스타는 오늘 밤 방영한다.
김구라의 활약을 기대한다.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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