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문장, 끝문장] 의도적 눈감기 | Wilful Blindness, 마거릿 헤퍼넌 (2011년작)

의도적눈감기

* 주: 오늘 경향신문에 정신과 의사 하지현 교수가 소개한 책입니다. 제가 디자인한 책이라서 더 반가웠습니다. 작업할 때 원고를 매우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책이 출간된 뒤 언론의 반응이 뜨거웠지만 독자들의 반응은 미미한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좋은 내용이라 언젠가는 스테디 반열에 오를거란 생각을 했습니다. ‘내부 고발자’에 대한 얘기도 있어 최근 ‘스노든’ 사건에 대해서도 곱씹을 만합니다.

– 첫문장: 심리학자 필립 짐바르도는 다섯 살 때, 폐렴과 천식으로 뉴욕의 윌러드 파커 병원에 입원했던 적이 있었다. … “아이들이 죽어가고 있었다. 매일 아침마다 눈을 뜨면 우리는 묻곤 했다. ‘찰리는 어디로 갔나요?’ 그러면 간호사는 이렇게 답하곤 했다. ‘집으로 갔단다.’ ‘아, 정말 잘됐어요. 퇴원해서 집으로 갔다니!’ 하지만 그곳에서 우리의 유일한 희망은 현실을 부정하는 것이었다.”

– 끝문장: 알지 않겠다고 결정을 내릴 때 우리는 스스로를 무력하게 만든다. 그러나 보겠다고 주장할 때는 우리 스스로에게 희망이 생긴다. 의도적 눈감기가 의지에 의해 결정된 일이며 경험과 지식, 생각, 뉴런, 신경증 등이 한데 섞인 산물이라는 사실은 의도적 눈감기를 바꿀 능력이 우리에게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리어왕처럼, 우리는 더 잘 보는 기술을 배울 수 있다. 뇌가 아니라 우리 스스로 바꿔야 한다. 모든 지혜가 그렇듯, 보는 것은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된다. 내가 알 수 있고, 알아야 함에도 알지 못하는 것이 무엇인가? 지금 여기서 내가 놓친 것이 무엇인가?

서채홍

출처: 푸른숲, 김학영 역, 2013년 초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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