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1] 뉴미디어 시대에 대처하는 뉴욕타임스의 전략

‘단 99센트로 뉴욕타임스의 디지털 콘텐츠를 경험해보세요.
(Try The Times Digital Experience for just 99¢)’

2013년 6월 현재 뉴욕타임스 온라인(NYTimes.com) 곳곳에 떠있는 배너 광고 문구다.

뉴욕타임스 사진, 동영상 블로그 '렌즈'

뉴욕타임스 사진 동영상 블로그 ‘렌즈’

1. 모든 콘텐츠를 자산화하다

뉴욕타임스 온라인은 ‘try a digital subscription(디지털 서비스 맛보기)’ 메뉴를 통해 미화 99센트(약 천 백원)을 내고 처음 등록을 하면 4주 동안 기사와 동영상, 블로그 등의 디지털 콘텐츠를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태블릿 앱을 통해 열람할 수 있는 프로모션을 소개하고 있다. 특히 체험할 수 있는 주요 콘텐츠들로 100개의 과거 기사 검색 결과를 비롯해 수준 높은 동영상과 슬라이드 쇼, 인터랙티브 맵 등 스토리에 생생함을 더해주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획물들을 내세우고 있다. 등록하지 않고 뉴욕타임스의 과거 기사를 열람하려면 한 건당 3.95달러(약4천6백원)를 내고 PDF 파일로 다운받아야 한다. 첫 4주간의 ‘맛보기’ 기간 이후에는 접속하는 디지털 기기의 종류에 따라서 매 4주 마다 15~35 달러(약 1만7천~4만원)를 내면 등록을 연장할 수 있다.

2. 다양한 채널에 최적화된 콘텐츠를 담다

뉴욕타임스가 운영하는 사진 블로그 ‘렌즈(lens.blogs.nytimes.com)’의 메인 화면에는 ‘사진, 동영상, 비주얼 저널리즘’이라고 적혀 있다. 렌즈 블로그는 흰색 바탕의 뉴욕타임스 홈페이지와 대조적으로 어두컴컴한 극장에 들어온 듯한 느낌을 주는 짙은 회색을 바탕색으로 사진이나 멀티미디어 이미지가 가장 돋보이게 만들어 졌다. 매일 세계 여러 곳의 의미 있고 독특한 사진들을 소개하는 ‘Pictures of the Day’는 렌즈의 간판 코너다.
뉴욕 타임스는 렌즈 블로그와 함께 동명의 페이스북(facebook.com/nytimesphoto) 페이지와 트위터(@nytimesphoto)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렌즈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6월25일 현재 약 7만 여 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트위터 팔로워는 33만5천 명 가량이다. 렌즈의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하루에 1개~4개 가량의 사진이 포스팅 되는데, 각각 한 장의 사진에 대한 흥미로운 설명과 함께 더 많은 사진을 볼 수 있는 블로그 원문 링크로 구성된다. 트위터 역시 그 날의 주요 콘텐츠에 대한 한 두 줄의 설명을 통해 렌즈 블로그 접속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렌즈 페이스북 페이지

렌즈 페이스북 페이지

3. 각각의 영역에서 플랫폼과 유기적으로 연동하다

렌즈 블로그는 뉴욕타임스 사이트와 매우 긴밀하게 연동되어 있다. 우선 뉴욕타임스 온라인의 모든 페이지에서 좌측 상단 메뉴 중 ‘비디오’를 클릭하면 렌즈 내 동영상 페이지로 바로 넘어간다. 뉴욕타임스 메인 화면과 분야별 뉴스 페이지에서도 ‘동영상 더보기’나 ‘슬라이드쇼’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클릭하면 렌즈 블로그 내의 해당 페이지가 새 창으로 떠서 재생된다. 또한 렌즈의 모든 페이지 좌측 상단에 노출되어 있는 뉴욕타임스 로고를 클릭하면 다시 흰색 바탕의 홈페이지 메인으로 돌아갈 수 있고, 각각의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속한 카테고리를 클릭해도 뉴욕타임스 내 분야별 뉴스 페이지로 바로 이동할 수 있다. 독자 입장에서는 뉴욕타임스 사이트와 렌즈 블로그를 유기적으로 넘나들면서 원하는 정보를 각각의 콘텐츠에 최적화된 형식으로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4. 첨단 기술과 결합한 ‘비주얼 저널리즘’을 추구하다

뉴욕타임스는 약 3~4년 전부터 뉴미디어와 관련된 테크놀로지 매니저와 멀티미디어 저널리스트 등을 대거 채용하면서 신문 기사 중심의 ‘읽는 뉴스’에서 디지털 콘텐츠 중심의 ‘보는 뉴스’로 빠르게 전환해 왔다. 독자와 광고주들이 갈수록 신문을 외면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보다 확장된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디지털 콘텐츠의 생산과 유통에 과감하게 투자했고, 그 결과는 지금까지 성공적인 편이다. 신문 독자는 줄었지만 디지털 구독자가 증가하면서 오히려 구독료 수입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광고 보다 디지털 콘텐츠를 유료화해서 얻는 구독료에서 더 많은 수익을 내기도 했다. 2012년에는 뉴욕타임스의 구독료 수익은 전년 대비 10.4% 상승한 9억 5천290만 달러를 기록했고, 4분기 구독자 수도3분기 보다 13% 증가한 64만 명이었다. 뉴욕타임스의 CEO 마크 톰슨(Mark Thompson)은 구독료 수익 증가에 대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독자들이 수준 높은 저널리즘에 대해서 기꺼이 돈을 내고 읽을 용의가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포토 페이지

동아닷컴 포토 페이지

5. 반면 국내 신문사 온라인의 사진, 동영상 서비스는 어떤가. 언론사 마다 앞다퉈 ‘HOT 포토’, ‘인기 포토’, 심지어 ‘19금 갤러리’ 등의 타이틀을 내걸고 흥미 위주의 선정적인 사진과 동영상을 주요 콘텐츠로 다루고 있다. 사용자의 말초적인 감각을 자극해서 사이트에 오래 머물도록 유도하고, 조회수를 올려서 광고 단가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다. 신문사의 전문 인력이 생산한 수준 높은 콘텐츠들은 정작 현란한 사진이나 동영상들에 밀려서 잘 눈에 띄지 않는다. 독자가 언론에 기대하는 수준 높은 비주얼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자산화하면서 첨단 기술과 결합한 새로운 저널리즘을 실현하고자 하는 뉴욕타임스의 전략과 비교가 된다.

김재은

참고: 뉴욕타임스, 링크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w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