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문장, 끝문장]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 존 F. 케네디 (1963년 6월 26일)

“연설가는 설득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어떻게 신뢰를 줄 수 있는지의 방법과 그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일 수 있는지의 방법을 발견해야 한다. ”
– 키케로, 수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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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50년 전 오늘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서베를린으로 날아갑니다.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미국은 터키의 미군 기지를 포기합니다. 동베를린과 나뉘어 냉전과 직접 대처하고 있는 서베를린 시민은 안전에 대한 극단의 공포를 갖고 살아갑니다. 혹시 서베를린을 소련이 공격할 지도 모른다는, 미국이 포기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죠.

2. 80%의 서베를린 시민이 모였다고 합니다. 그들은 결국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듣습니다. 케네디는 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연설의 초미에 등장하는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는 정치인의 연설문의 백미 중 백미라 할 수 있습니다.

3. 케네디는 서베를린 시민들이 필요할 때 갔습니다. 미국을 포함한 자유국가가 그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방어를 넘어섭니다. 그리고 불안에 떠는 시민들에게 동일체라는 정체성을 심어주었습니다. 메시지는 군더더기가 없이 명쾌하고 분명합니다. 베를린 시민은 이후 다른 대통령에 의해 ‘세계시민’으로 발전하지만 포괄적이서 오히려 집중력이 떨어집니다

4. 케네디 이후 거의 모든 미국 대통령이 서베를린/베를린을 방문해 연설을 했습니다. 훌륭한 연설도 있었지만 케네디의 연설을 넘어설 수 없었습니다. 얼마 전 오바마도 대통령이 되어서는 처음으로 베를린 연설을 했습니다. 실패했습니다. 오바마가 필요할 때 갔고, NSA 도청으로 감정이 좋을 수 없을 때 갔고, 간 이유가 명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것이 하늘과 땅 차이의 연설을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5. 케네디는 그 후 다섯 달 후 암살당합니다. 그러나 서베를린 시민들은 영원히 그를 잊지 못할 것입니다.

유민영

<연설 전문>

서베를린이 지닌 불굴의 정신을 세계에 알려주신 시장님의 초청으로 베를린을 방문하게 돼 영광입니다.

2000년 전 가장 훌륭한 자랑거리는 “나는 로마 시민입니다”였습니다. 이제 자유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자랑거리는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독일어)”입니다.

세상에는 자유진영과 공산진영 간의 중요한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를 못하거나 또는 이해를 못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에게 베를린으로 오라고 합시다. 공산주의가 미래의 흐름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베를린으로 오라고 합시다. 유럽 일부 지역에선 공산주의자와 함께 일을 도모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에게 베를린으로 오라고 합시다. 공산주의는 나쁜 제도지만 그것이 경제를 발전시킨다고 말하는 이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베를린으로 오라고 합시다(독일어). 그들에게 베를린으로 오라고 합시다.

민주주의는 많은 장애물을 안고 있으며 완벽하지도 않지만, 우리는 결코 국민을 가두거나 국민이 떠나는 것을 막기 위해 벽을 쌓은 적이 없습니다. 미 국민은 지난 18년의 역사를 여러분과 함께한 것을 영광으로 여긴다는 것을 대서양 건너 수만 마일 떨어진 곳에 살고 있는 미 국민 정부를 대신해 말씀드립니다. 18년간 포위당하고도 서베를린처럼 활기차고 힘차게, 희망과 결의를 가지고 살아가는 도시는 없었습니다. 베를린 장벽이야말로 공산주의의 실패를 전 세계에 보여주는 명백하고 확실한 증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습니다. 시장님 말씀처럼 가족을 뿔뿔이 흩어놓고, 남편과 아내, 형제와 자매를 갈라놓고, 함께 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을 떼어 놓는 것은 역사와 인륜에 어긋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서베를린에서 진리인 것은 전체 독일에서도 진리이듯이, 네 명 중 한 명의 독일인이 자유인으로서의 기본권, 즉 선택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한 유럽에서 지속적이고 진정한 평화가 이뤄질 수 없습니다. 18년간 평화와 신의를 지켜온 독일의 현 세대는 자유로울 권리, 평화롭게 가족과 조국을 통일할 권리를 얻었습니다. 말을 맺으며 여러분께 오늘의 위험을 넘어 내일의 희망을 바라보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베를린시나 독일만의 자유를 넘어 전 세계의 자유를 바라봅시다. 베를린 장벽 너머의 정의로운 평화의 날과 너와 나를 넘어선 전 세계 인류를 바라봅시다.

자유란 불가분의 것입니다. 단 한 명이라도 노예 상태에 있으면 모든 이가 자유롭지 못합니다. 우리는 모든 사람이 자유를 찾아 이 도시가 하나가 되고 이 나라가 하나가 되고 유럽 대륙이 하나가 돼 평화롭고 희망 가득한 세상에 살게 될 그 날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올, 그날이 오면 서베를린 시민들은 자신들이 20년 가까이 그 최전방에 있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할 것입니다.

모든 자유인은 그들이 어디에 살더라도 베를린 시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자유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게 말하겠습니다. “나는 베를린 시민입니다(독일어).”

사진 포함 연설전문 출처: 중앙일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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