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포인트] 당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파악하라, 당신만 가지고 있는 것에 투자하라 – 신촌 독수리다방의 부활

1970~80년대 신촌의 대학생들이 사랑했던 독수리다방(이하 독다방)은 지난 2005년 문을 닫았다. 이유는 충분히 짐작 가능하다. 더 이상 신촌 대학생들이 독다방을 찾지 않았을 것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프랜차이즈 카페의 세련된 맛에 비해 독다방은 구식으로 보였을 것이다.

독다방1

2013년 1월, 8년 만에 독다방이 돌아왔다. 같은 건물에 층수만 달라졌다.
잘 되냐고?
인기 좋다.

1. 당신만 가지고 있는 것에 투자하라.

1-1 당신이 가진 ‘위대한 유산’은 무엇인가?

과거 속의 독다방을 현재로 끄집어낸 사람은 독다방 주인할머니의 손자다.
한큐에 끝났다. 사람들은 ‘핏줄’을 듣고는 더 이상 다른 것을 묻지 않는다. 말로만 듣던, 혹은 그리움의 대상이던 그 독다방이 돌아온 것으로 인식한다.

1-2 ‘위대한 유산’ 활용하기

“여기 머물면 여기가 현재가 돼요. 그럼 또 다른 과거 시대를 동경하겠죠. 상상속의 황금시대. 현재란 그런 거예요. 늘 불만스럽죠. 삶이 원래 그러니까.” – <미드나잇 인 파리> 중

사람들은 과거를 동경한다. 과거는 대개 미화된다. 경험한 적 없는 과거는 더 좋아 보인다. 독다방은 그 과거 어디 즈음에 있었다. 현재 대학생들에게 독다방은 전설이었다. 흔히 말하는 대학의 (자신은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할) ‘낭만’을 상징하는 곳이었다.

독다방은 이를 최대한 활용했다.

독다방2

* 위대한 유산의 상속자임을 강조했다.

독다방으로 가는 첫 길목인 엘리베이터에는 과거 독다방 주인할머니의 1970년대 당시 흑백사진이 걸려 있다. 독다방이 과거 명맥을 잇는다는 점을 명확히 한다. 현 신세대가 알지 못하는 시대지만, 그들은 신기하게도 향수를 ‘느낀다.’

독다방은 향수뿐 아니라 과거 물질도 제공한다. 음료를 주문하면 스콘도 함께 주는데, 이 스콘은 주인할머니가 배고픈 학생들에게 먹였다는 찐빵을 대신했다는 설명이다.

휴대폰이 없던 옛날,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었다는 쪽지게시판도 같은 맥락에서 부활됐다.

독다방3 독다방31

* 아련한 인물을 언급했다. 그 인물의 이미지를 입었다.

독다방 문 앞에는 다음과 같은 메시지가 적혀 있다.

“독수리다방은 1971년 음악다방으로 처음 문을 열었습니다. 1970~80년대 대학생들의 아지트였던 독다방은 수많은 브랜드 커피집의 등장으로 33년간 운영되고 지난 2005년에 문을 닫았습니다. 젊은이들의 이정표, 만남의 장소로 소설가, 성악가, 요절한 시인 기형도 등 많은 문인들의 단골집이기도 했던 곳. 독다방이 새로운 문화공간으로 다시 문을 엽니다.”

요절한 시인 기형도의 단골집. 현 세대는 여기서 다시 한 번 향수를 느낀다.

2. 위대한 유산 버리기

독다방은 나머지 유산은 다 버렸다.
주요 타겟인 현재 대학생들이 머물고 싶을 만한 공간을 구현했다. 복고가 아닌 도서관 콘셉트를 잡았다.

독수리 각각 음절을 활용해 독방, 수방, 리방으로 명명한 각각의 공간은

독다방4 독다방44

독방(讀-읽다) 책으로 세상과 통하기 – 책을 통해 보다 넓은 세상을 만나는 면학 공간
수방(綏-편안히 하다) 휴식으로 자신과 통하기 – 편히 쉬어 호흡을 고르게 하는 휴식 공간
리방(摛-표현하다) 모임으로 여럿과 통하기 – 여럿이 서로의 지식, 경험, 감정을 나누는 모임

으로 나눠져 대학생들을 유인한다.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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