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전략] 위기를 부르는 대학 병원의 특실 운영의 관계 방정식 : 사모님과 차관 편 – 의료 커뮤니케이션, 공중 여론은 피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세브란스스포츠서울

7월1일자 언론들은 사회 유력층 성접대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에 대한 병원 방문조사를 진행했으나 김 전 차관이 진술을 거부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1. 경찰은 지난 한 달 여 동안 김 전 차관에게 세 차례 출석을 통보했지만 김 전 차관은 맹장수술과 스트레스 등으로 입원 치료를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

2. 김 전 차관은 지난 5월 19일 부터 서울의 한 대학병원에 장기 입원중이다.

3. 김 전 차관은 건설업자 윤모씨의 별장에서 당사자 몰래 최음제를 투약한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를 받고 있다.

4. 그 대학병원은 평판관리의 치명적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어떤 근거에 기초해 그 환자를 보호하고 있는 것일까? 과연 이것은 병원의 이익에 부합하는 행위일까. 특별한 관계가 대중의 여론과 충돌할 때 병원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의료 커뮤니케이션은 병원 내부의 이해관계자에 대한 커뮤니케이션 연구와 대처, 또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대한 이해로 국한되어서는 안 된다. 병원의 생존 전략과 비전은 곧바로 공중 여론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그렇다. 근래 피의자를 숨기는 특별 병동, 수형자의 피신처가 되는 대학 병원이 문제다. 살펴보자.
병원의 위기전략과 커뮤니케이션은 이익률을 중심으로 특별한 환자를 보호하면서 위기를 피하는 전략으로 일관하고 있다. 더 큰 화를 키우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지난 125년간 우리나라 의료계의 빛이었던 세브란스병원은 창립정신인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첨단 진료분야의 집중 육성을 통한 국제적인 경쟁력 확보, 끊임없는 교육과 연구를 통하여 의학기술을 선도하는, 첨단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며 고객만족 실현을 통하여 인간사랑을 실천하는 병원입니다.’
– 횸페이지 세브란스 병원 소개 글

0. 물론 병원도 이익을 내야 한다. 연세대 의대 신촌 세브란스 병원은 맘모스 같은 거대 병동을 지었다. 더 특별한 손님을 모시는 특별동이 20층에 만들어졌고 경호원들에 의해 일반동과 분리되어 운영된다. 엘리베이터도 따로 움직이는 VIP 특실의 손님은 독립되어 안전하게 보호받는다. 이것은 이해될 수 있다. 그러나 피의자의 문제는 다르다.

1. 수형자 안 씨는 살인교사 혐의로 2004년 무기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해 온 수형자다.

2. 특별히 일반병동과 달리 통제되고 관리되는 세브란스 병원 특실의 하루 입원비는 200만원이라고 알려져 있다. 형집행정지를 받은 영남제분의 사모님 윤 씨는 특실을 거점으로 병원 밖으로 다니며 4년을 지냈다. 2007년 7월 유방암 진딘서, 2009년 12월 백내장 수술, 2011년 3월 파킨슨병·전신쇠약·두통·현기증·소화불량을 이유로 수술이나, 치료, 진단서를 받고, 다섯 차례나 형집행정지를 연장했다. 형집행정지는 최장 3개월이지만 횟수 제한 없이 연장이 가능한 점을 악용한 것이다.
보도에 다르면 세브란스 특실에 머물던 윤씨는 37차례나 입·퇴원을 반복할 정도로 자유롭게 병원을 드나들었고 심지어 ‘집안일’ 등의 사유로 20여 차례 외출 및 외박을 한 사실도 확인됐다.

2. 지난 5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보도 이후 세브란스 병원은 공식 사과를 했고 피의자 아버지의 고소로 검찰은 병원을 압수수색 했다. 검찰은 진단서를 의심없이 철석같이 믿었을 뿐 아니라, 한 달에 한 번 이상 병원을 찾아 점검해야 하는 의무를 소홀히 했다. 윤씨는 검찰 직원이 찾아오기 전에 미리 고지 받고 대비하기도 했다고도 한다.

3. 세브란스 병원은 허위진단서를 작성해 준 의사 박씨에 대한 ‘진상조사를 위한 교원윤리위원회‘가 열렸으나 아직 징계는 결정되지 않았다. 2월 장기재원환자 관리위원회에서 의사 박 모씨의 입원 치료에 대해 통원 치료 결정을 내렸다는 것을 근거로 사실을 피해나가고 있다. 특실 치료는 병원 전 인력이 동원되어 관리되는 것이 정상이다. 윤 씨에 대한 치료는 의사가 환자를 거절할 수 없다는 논리로는 설명되기 어려운 문제다. 지난 4년의 병원 이익이 문제의 본질을 설명할 뿐이다.
병원의 이익과 의사의 윤리 중에서 병원의 이익을 택한 것부터가 이 문제의 시작이고 관리의 공동 책임에 대한 회피가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다. 피하기와 비껴가기다.

4. 허위 진단서를 기초로 형집행정지 허가를 내준 해당 검사에 대해 검찰 측에서는 ‘진상 조사’, ‘윤리위원회 혹은 징계위원회 개최’, ‘징계’가 있었다는 보도는 없었다. 주치의 박 씨를 통한 책임 회피는 물론 미루기의 전형이다. 소나기가 지나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최소한 꼬리자르기를 하려면 꼬리에 대해서라도 단호해야 한다.

5. 회원의 윤리 문제를 관할하는 대한의사협회도 보도 초기 징계할 수 있다는 언급이 있었을 뿐 징계에 대한 어떤 조짐도 드러나고 있지 않고 있다.

6. 수형자 안 씨 가족들과 병원, 검찰과 의협, 그리고 로펌은 여론 보다는 전통의 관계를 총 동원해 문제를 덮고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결국 다시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취재 과정의 이야기를 후속으로 내보냈다.

1. 결국 화난 시청자들은 영남제분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범죄를 보호하는 구조적 카르텔은 여전히 굳건하다.
분노의 화살은 영남제분으로 향했다.

2. 세브란스 역시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병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을 위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범죄자를 보호했다. 이것이 공중 여론을 움직여 병원에 치명적 상처를 끼치게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모르는 체 말이다.

3. 4년이니까 물론 작은 이익은 아니다. 그러나 세브란스라는 거대 브랜드의 입장에서 보면 ‘평판’과 ‘신뢰’는 더 큰 자산이다. 특히 의료행위는 윤리의 문제와 매우 가까운 이슈다.
휠체어에 앉아 병원의 이름을 빛내는 환자들, 자유로운 특실 병동의 환자로 변모하는 수형자들을 대하는 병원은 관계와 이익이라는 손익계산서와 더불어 사회적 윤리와 평판이라는 자산을 동시에 기억해야 할 것이다.

고대 의대생 성추행 사건도 결국 내부 관계자 문제로 국한시키려다가 공중의 사건으로 확대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병원과 학교에 대한 위기로 발전한 바가 있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세브란스 병원의 대처는 소극적 대처의 전형이라고 볼 수 있고 범죄를 구조화하는 집단 카르텔의 방증이 될 만한 사안이다. 또 김학의 전 차관을 보호하고 있는 한 대학병원 역시 마찬가지다.

유민영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사진출처: 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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