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전략] 오바마 대통령의 위기관리 실력은 몇 점? – ‘빅브라더’ 폭로 이후, 직접 위기관리 문제해결사로 나선 오바마. 하지만?

1. 6월 6일, 스노든이 미국 정부의 ‘빅브라더’ 시스템 폭로 이후 거의 1달이 다 되었지만, 오바마 정부는 나날이 사면초가다. 스노든은 일주일에 한번 꼴로 미국 정부의 해외 정부에 대한 기밀정보 사찰, 도청, 해킹 사실을 공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7월 1일 탄자니아 방문 중 기자회견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유럽, 아시아 국가들, 정보기관을 가진 모든 나라에서 정보기관들은 세상 일을 더 잘 파악하고, 각국 수도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려고 노력한다. 정보기관들은 공개 정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을 넘어서 추가적인 통찰력을 얻고자 한다. 이게 사실이 아니라면 정보기관이 있을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도청 행위 피해국들의 분노를 더 자극해 버리고 말았다. 뉴욕타임스 6월 28일자에는 스노든의 폭로 이후 오바마 대통령이 위기관리 (Damage Control) 대응을 어떻게 해 왔는지에 대한 소개 및 이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를 담은 기사가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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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개인의 사생활을 감시하는 빅 브라더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저는 확신합니다. 여러분 모두도 확신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몇주동안 어디를 가든 무슨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하든 간에, 미국 정부가 개인을 감시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그의 발언들은 백악관이 정교하고 세심하게 조율한 위기관리 계획의 일환이다. 성명서, 브리핑, 인터뷰, 트위터 메시지, 일부 선별된 정보 공개에 이르기까지 백악관은 일관된 메시지를 공격적으로 내보내고 내보내는 중이다.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감시 프로그램은 테러리스트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며, 프로그램을 처음 만들었던 전임 부시 정부보다 시민의 자유를 존중하는 체크 앤 밸런스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다.

3. 오바마 대통령은 얼마 전 테러리즘에 대한 중요한 연설을 한 바 있다. 당시 핵심 내용은 무인폭격기 (드론) 의 사용제한, 관타나모 수용소 폐쇄에 대한 이슈 등이었다. 개인정보감시 논란은 오바마 재임기간 동안 주요한 화제로 올라온 적이 한번도 없었던 이슈였다. 백악관의 대통령 측근들은 이 문제에 대해 정부가 더 투명하게 진행과정을 관리하고, 더 많은 정보를 공개/공유하는 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들은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해 토론을 진심으로 원한다고도 언급했다. 개인정보감시 프로그램 지지자들은 백악관이 너무나 많은 정보를 공개하면서 반대자들에게 끌려다니고 있다고 비판한다.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해 비판적인 사람들은 백악관이 알고 있었으면서도 모르는 척, 어리숙한 척한 주장만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한다.

4. 가디언과 워싱턴 포스트가 미국 정부의 ‘빅브라더’ 시스템을 보도한 이후, 백악관은 애당초 국가정보국 국장인 James R. Clapper Jr. 에게 언론 대응의 역할을 맡겼다. 그는 프로그램의 정당성을 강조하면서 스노든의 폭로를 맹렬히 비난했었다. 그러나 대중의 분노가 급증하자, 오바마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위기관리 문제해결을 맡기로 했다.
오바마는 캘리포니아 방문 중, 기자들에게 개인정보감시 프로그램에 대한 어떠한 질문이라도 답변할 의향을 밝혔고 긴 시간동안 충분히 설명할 기회를 가졌다. 그리고 나서, 백악관은 Charlie Rose (* 주: 미국의 대표적 인터뷰 전문 방송인) 를 일요일에 초청해서 대통령과 문제의 프로그램에 대해 대화를 나누도록 했다.
백악관은 의회로 직원들을 보내서 의원들의 화를 누그러 뜨리도록 지금까지 18번의 브리핑을 했다. 국가정보국 국장 Clapper 가 NBC 방송국의 Andrea Mitchell (* 주: 미국의 대표적 외교안보 전문 기자) 과의 인터뷰를 하는 동안, 국가안보국 국장 Keith B. Alexander 장군은 ABC 방송국의 “This Week” (* 주: 시사뉴스 토크 프로그램) 에 출연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Clapper 국장에게 더 많은 정보를 공개하도록 지시했다. 또한 Clapper 국장은 지난주에는 시민의 자유도를 모니터링하는 위원회와 만나서 개인정보감시 프로그램이 그의 취임 후 헌법을 완전히 충족시키는 전제 하에 이루어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5.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의 이런 위기관리 대응에 대하여 비판자들은 조소를 보내고 있다. 만약 대통령이 진짜 토론을 원했다면, 왜 스노든이 빅브라더 시스템을 폭로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냐는 것이다. 그리고 설령 토론을 하더라도, 지금처럼 정부가 대부분의 정보를 여전히 기밀로 감추고 있는 상황에서는 제대로 된 토론을 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전임 부시 대통령의 측근이자 대 테러정책 옹호자였던 Marc A. Thiessen 은 오바마 대통령과 백악관이 사건에 과하게 반응하면서 “약하고 우유부단하며 방어적” 인 것으로 비춰진다고 비판하고 있다. “자신들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방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핵심이 아닙니다. 지금 그들이 자신들을 방어하는 방법 그 자체가 더 큰 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대통령과 백악관의 위기관리 대응능력 자체가 스노든의 폭로가 가져온 위기와 거의 같은 수준의 위기를 만들고 있는 중입니다.”

박소령

출처: 뉴욕타임스, 링크
사진출처: 한겨레,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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