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문장, 끝문장] 변신, 프란츠 카프카 (1912년작)

“한 권의 책은 우리 안의 얼어붙은 바다를 부수는 도끼여야 한다네.”
– 1904년, 카프카가 친구였던 오스카 폴라크에게 보낸 편지 중

* 오늘 (7월 3일) 은 프란츠 카프카 탄생 130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카프카는 평생을 불행하게 살면서 우울증, 사회불안증, 편두통 등을 앓다가 40세의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생전에 단편소설 몇 편만 발표했고 그마저도 거의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죽기 전 그의 친구이자 문학적 유산 관리 집행인인 막스 브로트에게 원고를 모두 파기시켜달라고 부탁하였으나, 브로트는 카프카의 유언을 어기고 보유하고 있던 많은 작품을 출간했고 그 덕분에 오늘날 우리는 카프카의 작품들을 읽을 수 있는 셈입니다. 구글두들은 그의 대표작 <변신> 으로 그의 탄생 130주년을 기념하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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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문장: 어느 날 아침, 잠을 자고 있던 그레고르는 뒤숭숭한 꿈자리에서 깨어나자 자신이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벌레로 변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각질로 된 갑옷처럼 딱딱한 등을 밑으로 하고 위를 쳐다보며 누워 있던 그가 머리를 약간 쳐들자, 볼록하게 부풀어 오른 자신의 갈색의 배가 보였다. 배 위에는 몇 가닥의 주름이 져 있고, 주름 부분은 움푹 패여 있었다. 그 배의 불룩한 부분에는 이불의 끝자락이 가까스로 걸려 있었으며, 금방이라도 미끄러져 내릴 것만 같았다.

그런데 다른 부분에 비해 비참할 정도로 가는 수많은 다리가 그의 눈앞에서 불안스럽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이게 도대체 어찌 된 영문일까?’ 하고 그는 생각했다. 진정 꿈은 아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조금 작기는 하지만 어쨌든 사람이 사는 평범한 방. 틀림없이 자신의 방이었다. 사방의 벽도 낯익고 아늑한 바로 그 벽으로 둘러져 있었다. 탁자 위에는 따로따로 묶어 놓은 옷감 견본들이 여기저기 잡다하게 흩어져 – 그레고르는 외판사원이었다 – 탁자 위의 벽에는 얼마 전에 오려내어 예쁜 금박 액자에 넣어서 걸어 놓은 그림이 걸려 있다. 그것은 어떤 부인의 자태를 묘사한 것으로, 그녀는 모피 모자와 모피 목도리를 두르고 커다란 모피 토시 속에 푹 집어넣은 양팔을, 보는 이를 향하여 치켜든 자세로 단정하게 의자에 앉아 있었다.

– 끝문장: 그리고 나서 그들은 함께 나섰다. 수개월 동안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 그들은 전차를 타고 교외로 나갔다. 전차 안에는 그들뿐이었으며, 따스한 햇빛이 전차 안으로 비쳐들었다. 그들은 의자에 등을 기대로 편안히 앉아, 앞으로의 일들을 이것저것 상의했다. 잘 생각해 보면 그들의 앞날이 그렇게 어두운 것만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제까지 서로 물어 본 일은 없었지만, 세 사람의 직업은 모두가 괜찮은 편이었고 앞으로도 유망한 직종이기 때문이다. 현재 가장 시급한 것은 환경의 변화이지만 그것은 집을 옮기면 쉽사리 해결될 일이었다. 지금까지 그들은 그레고르가 마련한 집에서 계속 살아왔다. 그러나 세 사람은 현재의 그 집보다 작고, 집세도 싸고, 무엇보다도 위치가 좋고, 전체적으로 실용적인 집이 필요했다.

그들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이에 잠자 부부는 차츰 활기를 되찾는 딸의 모습을 바라보며, 딸이 최근 안색이 창백해질 정도의 온갖 근심과 고통에도 불구하고 아름답고 탐스러운 한 여인으로 성장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잠자 부부는 말없이 시선을 주고받으며, 앞으로 딸을 위해 좋은 신랑감을 찾아 주어야 할 때가 곧 올 것이라 생각했다.

이윽고 전차가 목적지에 도착하자, 그레테는 제일 먼저 일어나 젊고 싱싱한 팔다리를 쭉 뻗었다. 잠자 부부의 눈에는 그 모습이 마치 그들의 새로운 꿈과 아름다운 계획을 보증에 줄 것처럼 느껴졌다.

출처: 다음 블로그 – 꿈에도 소원은 신춘당선, 링크
참고: 위키피디아,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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