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민영의 위기전략] 기성용과 윤석영의 소셜 미디어, Two Team, Two Spirit, Two Goal을 만들다 – 사랑에 대한 진지함, 축구에 대한 가벼움

기성용페북

* 축구 칼럼리스트 김현회의 폭로는 뇌관이다. 사실과 거짓 사이에 기성용은 기로에 섰다. 사실이라면 폭탄이 될 것이고 거짓이라면 그나마 수습의 기회가 될 것이다

나흘 된 새신랑, 기성용이 위기의 한복판에 섰다.
소셜미디어는 좋을 때는 한없이 좋다. 그러나 나쁠 때는 한없이 나쁘다. 기성용은 그것을 몰랐다.
SBS ‘힐링캠프’에 나온 기성용은 철없는 소년과 사랑스런 신랑의 모습을 둘 다 띠고 있었다.

1. 소셜미디어에 존재하는 기성용의 언어는 두 개의 타겟을 향해 있었다.
하나는 한없는 사랑의 타겟, 한혜진이며 하나는 한없는 열망의 타겟, 축구였다.

그런데 두 개의 타겟에 대한 언어가 크게 달랐다. 달라도 너무 달랐다.

한혜진을 위한 언어는 절제, 사려, 존중의 언어다. 그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세를 보였다.

“사실 저는 영국으로 왔기에 그 어떤 상황도 접하지 못할 테지만 한국에 있는 그분은 여러 가지로 걱정이 됩니다. 많은 분이 오해하시고 또 기사로도 여러 방면으로 보도가 되고 있지만 저희가 앞으로 잘 만날 수 있게 그저 지켜봐 주시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 3월 28일, 기성용, 페이스북

최강희 감독에 대한 언어는 공격, 분노, 야유의 언어다. 그는 사랑하는 축구를 위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세를 보였다.

“리더는 묵직해야 한다. 안아줄 수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을 적으로 만들면 리더 자격이 없다”
– 6월 2일, 기성용, 트위터

2. 하나의 상징은 사랑을, 또 하나의 상징은 충성을 담았다.

운동화에 새긴 ‘HJ’는 프로포즈의 아이콘이다. 모자 위에 새겨진 ‘MB’는 충성의 아이콘이다.

국가 대표선수의 축구화에 새겨진 은밀한 기호는 비판의 대상이 되었지만 이해될 수 있는 일이었다. 사랑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MB 모자는 우연한 선택이라도 해도 시기가 너무 좋지 않았다. 위기는 항상 우연을 동반한다.
둘 이 합쳐지자 축구가 연애가 되어버렸고, 새로운 감독을 원하는 정치가 되어버렸다.

3. 하나는 책임의 태도였고, 하나는 무책임의 태도였다.

힐링캠프에서 보여준 한혜진에 대한 기성용의 프로포즈는 사랑의 마음을 듬뿍 담았다. 선남선녀들의 가슴을 흔들었다.
책임을 다하는 사랑과 헌신의 자세였다.

때로는 자세와 태도, 행동이 모든 것에 우선하고 상황을 지배한다.

리더에 대한 문제제기를 한 트위터가 문제되자 그는 너무 가볍게 움직였다. 성찰이나 사과 없이 ‘목사님의 설교’로 뭉개버렸다.
책임을 방기한 반항과 방종의 자세였다.

힐링캠프라는 하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성대한 결혼식을 마친 기성용은 서둘러 런던행 비행기에 올랐다. 그런데 공항에 나온 기자들에게 일언반구도 없이 사라져버렸다.
의무는 없지만 성의를 보일 수 있는 일이었다.

결국 최강희 감독의 반격과 언론의 공박을 불렀다.

4. 둘이 되면 패거리가 되고 가중처벌이 된다.

본래의 자리로 돌아간 최강희 감독은 원래의 모습을 되찾았다.
거침없는 봉동이장 최강희는 닥공(닥치고 공격)을 쏟아 부었다.
트위터 내용을 문제 삼은 것이다.

“용기가 있으면 찾아와야지 뉘앙스를 풍기는 짓은 하면 안 된다. 비겁하다”
– 7월 2일, 최강희 감독

여기서 기성용은 사과했어야 한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문을 닫는 것으로 답을 대신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며 소소한 즐거움을 나누고 표현하고 싶었다.” “하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오해를 샀다.”
– 7월 3일, 기성용, 팬카페 글

직면하지 않고 피한 것이다.

거기에 아주 좋지 않은 동료가 나섰다. 윤석영이다.
최 감독의 가벼운 혈액형 얘기를 정색하고 반박했다.

이렇게 되자 해외파와 국내파의 문제가 현실이 되었다. 그들은 개인이 아니라 패싸움을 시작한 것이다. 이것이 제일 나쁜 프레임이다.

윤석영은 사과했지만 사건은 이제 국가대표팀과 홍명보 감독을 이미 흔들어 버렸다.

5. 두 개의 팀, 두 개의 정신, 두 개의 목표

준비된 커뮤니케이터, 홍명보는 언어를 지배할 줄 알았다.
월드컵대표팀 감독 취임 기자회견에서 그는 그가 올라갈 링을 지정했다.
그리고 슬로건을 제시했다.
이렇게 명백하게 자신의 전략과 목표, 프레임, 방법론을 제시한 감독은 히딩크 이후로 없었다.

그래서 ‘One Team, One Spirit, One Goal’과 한국형 축구라는 홍명보 감독의 어젠다가 탄생했던 것이다.
일부 논란을 잠재우고 상황을 장악했다.

그런데 ‘홍명보의 아이들’이 패거리로 나서 상황을 역전시켜 버렸다.

홍명보는 스피드로 무장한 한국형 축구에 대해 설명하는 대신 소셜미디어에 대한 태도와 입장을 제시해야 했다.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외로움을 달래려고 SNS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런던올림픽 때도 선수들에게 대회 동안에는 SNS를 자제해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선수들에게 SNS를 사용하지 말라고 강요할 수는 없다”, “대표팀 소집 기간만큼은 대표팀 내부의 일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7월 4일, 홍명보

이 와중에도 홍명보는 균형을 지켰다. 그러나 공허해 보인다.

6. 사라진 U20의 선전, K리그의 분투

4일 새벽 대한민국청소년 대표팀은 청소년 대표팀은 U20 월드컵에서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 전후반 연장전까지 1대 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대 7로 승리했다.
오랜만의 8강이었고 피나는 승부였다. 그러나 기성용과 윤석영에 묻혔다.
한국축구의 긍정 이슈를 두 사람이 흔들어버린 것이다.

또 유탄을 맞은 것은 K리그다. 수정 K리그는 지난 달 선수들의 소셜미디어 가이드라인 포스터를 배포했다. 그러나 그것보다 국내파는 흥행에 대한 더 큰 부담을 안게 됐다. 해외파의 소셜 미디어는 흥행 카드가 아니라 ‘악당’이 되어버렸다.

승리를 해야 하는 홍명보 감독과 흥행을 해야 하는 K리그는 이렇게 갈라졌다.

7. 홍명보 수습 공격에 나서다.

홍명보 감독은 7월 4일 전임 최강희 감독을 만나기 위해 전주로 향했다.

전격적이다. 주저하지 않고 핵심을 돌파하는 것이다.

시간이 핵심이라는 것을 그는 안 것이다.
메시지도 공표했다.
솔선수범하니 선수들도 따르라는 것이다.

그가 감독인 것이 다행이다.

8. 소셜미디어는 죄인인가?

“나의 매뉴얼에 SNS는 없다”
– 7월 4일, 홍명보

사랑을 할 때 기성용의 소셜미디어는 정중하고 사려깊고 신중하다. 축구를 할 때 기성용의 소셜미디어는 그렇지 못했다.
축구 선수들도 이제 스스로 커뮤니케이터이고, 1인미디어이며, 플랫폼이다.
언론을 피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셜미디어도 피할 수 없다.

2002년 월드컵 때 축구협회는 아주 상세한 ‘언론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 선수들을 가르쳤다.
박지성을 비롯해 수많은 선수들의 커뮤니케이션이 이때 성장했다.

소셜미디어를 적이 아닌 친구를 만드는 전략, 지금 한국 축구의 과제다.

유민영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 김현회 칼럼: http://sports.news.nate.com/view/20130704n05137?mid=s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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