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7] 배수아 작가, 작가는 어떻게 쓰는가

배수아트위터

1. 좋은 글을 발견했다
2. 배수아 소설가의 글인데, ‘어느 잡지의 청탁을 받은 산문 <나는 어떻게 쓰는가> 중 일부’라며 페이스북에 링크를 걸었다. 일부이지만 이것으로도 하나의 논거가 완벽하다.
<아래 인용>

“새들이 이집트를 향해 날기 시작하면, 그들은 이미 이집트에 있다. 그들은 내면에 이집트를 갖고 있으며, 그렇게 자신의 내면을 향해서 날아간다.”(<인간과 말>, 막스 피카르트)

내가 글을 쓰기 위해서는 먼저 글이 나에게로 와야 한다. 쓰기 전에 나는 이미 글과 만난 상태여야 한다. 나는 내면에 이집트를 갖고 있으며, 그렇게 내 내면을 향해서 날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글이다.

“글이 나에게로 온다”는 말은, 오직 수동적인 태도로 영감이 떠오르기를 기다린다는 의미는 아니다. 도리어 정 반대이다. 이때 작가는 외부를 지켜보는 단순한 관찰자나 바깥의 무언가를 대변하는 목소리가 되어서도 안 된다. 눈과 입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나는 민감하고도 예리한 수용체가 되어야하고, 미지의 차원을 탐지하는 안테나를 갖추어야 한다. 영혼의 보이지 않는 존데Sonde를 풀어놓아야 한다. 내가 원하는 파장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자신의 정신적 생태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 내 안에 이집트를 가져야 하며, 그것을 발견하고 느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아무리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아도 내장밖에는 보이지 않을 것이며, 결국 그것을 꺼내서 쓰게 될 것이다. 자신을 작가로 조성하는 일, 이것은 작가의 일생의 일이며, 글을 쓰고 있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진행될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어떤 점에서는 글쓰는 행위 자체보다도 작가적인 것이다.

– 배수아 소설가, http://suahbae.egloos.com/2386162

* [글쓰기]에 대한 이전 글들을 읽으시려면
– 글쓰기 1 유홍준이 밝힌 글쓰기 비결, 열다섯 가지, http://wp.me/p3kx22-oK
– 글쓰기 2 조지 오웰의 조언. 나쁜 글을 쓰지 않기 위해 피해야 할 것들, http://wp.me/p3kx22-qi
– 글쓰기 3 윈스턴 처칠 총리가 쓴 메모 – 보고서는 간결하게, http://wp.me/p3kx22-t5
– 글쓰기 4 하버드대 조셉 나이 교수가 권하는 ‘보고서 작성을 위한 10가지 가이드라인’, http://wp.me/p3kx22-xP
– 글쓰기 5 트위터 본인소개 프로필, 어떻게 써야하나? – 트위터 프로필로 개인 브랜드를 쌓는 4가지 방법, http://wp.me/p3kx22-Cr
– 글쓰기 6 파이낸셜 타임즈 – 글쓰기는 왜 중요한가? http://wp.me/p3kx22-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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