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사전] 바람이 분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 가수, 이소라

유희열이소라

1. 한 주를 마감한다는 것이 조금 실감나는 목요일 아침이다.

2. 비가 내내 깊게 흐른다.
목요일에는 잠시 일을 놓고 우울해지거나 센치해지거나 해도 되지 않을까.

3. 몰랐다. 이소라가 라디오에서 팝을 소개한다고 한다. KBS 해피FM ‘이소라의 메모리즈’ 가 100회를 맞아 인터뷰를 했다.

4. 그녀는 지독하게 홀로 가사를 쓰는 모양이다.

5. 일이란 어쩌면 그런 것이 아닐까.

“제가 사람 눈을 잘 못 쳐다봐요.”
“일주일 안 잘 때도 있어요. 그럼 신경이 곤두서요. 정신에 차갑게 날이 선다고 해야 하나.” “가사를 쓰고 나서 며칠씩 단어도 발음도 계속 줄여요. 중요한 건 줄이는 거예요. 늘리는 게 아니라.”
“누군가 죽고 이별하는 모습이 떠올라요. 사랑해도 결국엔 다 떠나가잖아요.”
“사랑은 내 능력 이상을 끄집어내는 힘이죠. 사랑하는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내가 이토록 멋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그걸 가능케 하는 것 같아요”
“누군갈 만나고 있을 땐 노래할 정신이 없죠. 온통 그 사람 생각만 하니까요. 뭔가가 쌓여야 음(音)이 나오는 것 같아요.”
– 7월17일, 이소라, 조선일보 인터뷰 중에서

<바람이 분다>
이소라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어온다

텅 빈 풍경이
불어온다

머리를 자른다
내 머리를 자른다

내내 글썽이던
눈물을 쏟는다

하늘이 젖는다
하늘이 젖는다

찬 빗방울이
떨어진다

무리를 지으며
따라오는 비는

내게서
먼 것 같아

이미
그친 것 같아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나만 혼자 이렇게
달라져 있다

바람에
흩어져버린

허무한
내 소원들은

애타게
사라져간다

바람이 분다
시린 한기 속에

지난 시간을
되돌린다

여름 끝에 선
너의 뒷모습이

차가웠던 것 같아

이미 다
알 것만 같아

내게는 소중했었던
잠 못 이루던 날들이

너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나의 이별은
잘 가라는 인사도 없이
치러진다

(세상은
어제와 같고)

(시간은
흐르고 있고)

너에겐 지금과
나에겐 지금과 다르지 않았다

사랑은
비극이어라

그대는
내가 아니다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

내게는
천금 같았던

추억이
담겨져 있던

머리 위로
머리 위로

바람이 분다

눈물이 흐른다

바람이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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