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과 글] 안태영, “프로에서 한 타석만 서 봤으면 소원이 없겠다고 생각했어요.” “나중에는 방망이가 보기조차 싫어질 정도로 휘두르고 또 휘둘렀어요.”

안태영

안태영이라는 넥센히어로즈의 선수가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으나 1군에 한 번도 올라가지 못했다.
군대에 다녀왔고 사회생활을 했다.
그러나 야구를 잊을 수 없었다. 선수 선발 트라이아웃에 참여해 고양원더스에 입단을 했다.
죽도록 야구했다.
결국 넥센에 입단을 했고, 2군에서 1군, 후보 선수에서 지난 주 출전을 했다.
방출당한 삼성을 향해 홈런과 안타를 뿜어냈다.
두 경기에서 홈런을 포함해 7타수 6안타를 쳤다.
어느 기자는 그가 ‘10년을 방황했고 6년을 공을 놓았다’고 썼다.
안 선수는 “김성근 감독님 말씀 중 가슴에 새긴게 ‘일구이무(一球二無)다. 간절함을 배웠고 공 하나하나에 집중했다.”고 했다.

운이 좋아서 삼성과의 경기에서 홈런을 친 장면을 봤다.
염경엽 감독에게는 앞서다가 12회 말에 무너진 회한의 경기이지만 안태영 선수에게는 새로운 세계의 시작이었다. 소식을 들은 김성근 감독은 지인들과의 자리에서 눈물을 보였다고 한다.

카메라에 잡힌 그의 순박한 얼굴을 보자, 왜 그랬는지 눈물이 났다.

수요일이다. 우리는 얼마가 간절하고 치열한가?
오늘 아침에는 그의 말을 그냥 한 번 읽어보자.

글은 그의 인생 시간대로 정렬했다.

“처음에는 그냥 ‘그런가보다’라고 무덤덤하게 생각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말로 표현하지 못할 자괴감이 나를 덮쳤다. 정말 창피했고, 야구가 점점 싫어졌다”고 밝혔다. 그리고 “일단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군대에 다녀오자는 생각을 했다. 군복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야구를 생각한 적이 없었다”

“야구에 대한 걸 다 놓고 싶었어요. 그래서 갖고 있던 유니폼이든 도구든 다 사람들 주고이제 야구 그만 하고 군대 가야되겠다 싶어가지고 그때는 다 놔버렸어요.”

“정말 고민 많이 했다.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을 숨길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이번 한 번만 해보고 안되면 정말 포기하자’는 심정으로 트라이아웃에 응했다”

“그 동안 몸도 제대로 만들고 해서 자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공을 치면 타구가 외야로 날아가기는 커녕 다 내야에서 머무르는 거예요. 외야로 안 날아가는 것을 보고 ‘아 이대로 끝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뽑힐거라고 기대도 못했어요.”

“정말 기대하지 못했는데 뽑혀서 깜짝 놀랐다. ‘하늘이 아직 나를 버리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 원더스에서) “훈련 강도가 센 편이었다. 운동하다가 온 선수들이었지만 체력적으로 따라하기 힘들었다. 나도 지치고 힘들어 ‘오늘만 하고 그만두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생각으로 몇 개월이 갔다. 그러다 나중에 감독님이 직접 지도를 해주시니 그만 두자는 마음이 악착같은 마음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가르쳐 주신 대로 하다보니 실력이 늘었다. 기술적으로도 늘었지만 멘탈이 바뀐 시간이었다. 생각이 바뀌니 많은 게 따라서 바뀌었다.”

“그렇죠. 여기 오니까 그렇게 됐어요. (연습을) 안 하면 불안해요.
금방 괜찮아질 거예요. 밥 먹으면 괜찮아질 거예요.“
“어제 또 만졌어요. (손이 다친 상태) 방망이 치고 싶어서 죽는 줄 알았어요. 죽겠어요.
혼자 펜스 뒤에 들어가서 방망이 돌려보고 볼 줍고 오고 죽겠어요. 아주 그냥 하고 싶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 김성근 감독님에게서 간절함을 배웠다. 공 한 개에 집중했고 유니폼을 입는 것 자체에 감사했다. 열심히 그리고 절박한 마음으로 하다보니 자신의 타석을 아끼게 됐고 운도 많이 따라왔다.”

“정말 많은 관심을 받았다. 강병식 코치님은 어깨도 안 좋은데 매일 공을 던져 주며 ‘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감독님과 함께 코치님이 ‘늘 할 수 있다’고 하니 나도 모르게 자신감이 몸에 배었다. 1군에 올라가는 날 차를 타는 순간까지 ‘밸런스가 좋아졌으니 걱정하지 말고 열심히 하라’고 힘을 주셨다. 그리고 ‘이제 가면 내려오지 마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운이 좋았다. 내가 복을 받았다”

“타고난 재능은 없다. 나는 스스로 단 한 번도 재능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없다. 재능이 없으니 그만큼 열심히 했다.”

“그 친구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었다. 나같이 운동을 오래 쉰 사람도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내가 하는걸 봤다면 포기하지 말고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

“신경쓰지 않는다. 야구는 확률게임이다. 타격은 잘 될 때와 안 될 때 사이클이 있다. 안 맞아도 최대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겠다. 공 하나에 최선을 다하면 후회하지 않는다”

“하루에 안타 1~2개씩이라도 꾸준히 치고 싶어요. 1군에 계속 머무르고 싶은 마음은 당연하고요.”

“제 뒤를 이어 계속해서 프로로 진출하는 선수들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그렇게 되려면 먼저 프로에 진출한 선수들이 잘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내년 시즌 1군 진입을 목표를 이뤄 고양 선수들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엠엘비파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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