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문장, 끝문장] 도쿄 산책자, 강상중 (2011년작)

* 오늘은 <도쿄 산책자>의 첫문단, 끝문단으로 강상중 교수의 인문학적 성찰을 엿보면 어떨까 합니다. 강 교수는 어제 일본의 세이가쿠인 대학의 총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재일 한국인 2세로서 최초로 도쿄대 교수가 됐었던 강 교수는 이번 선임으로 재일 한국인의 역사를 다시 썼습니다. 그는 일본과 한국 양국에서 폭발적인 반향을 일으켰던 ‘고민하는 힘’의 저자이기도 합니다. 도시를 보면 그 나라의 맨 얼굴을 볼 수 있다고 말하는 그에게, 도쿄는 어떻게 느껴졌을까요? 우리나라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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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문단: <책을 시작하며> 숨을 죽이며 고요해지는, 어둠속에 파묻힌 도쿄. 누가 이런 도쿄의 모습을 상상이나 했을까요. 적어도 고도경제성장 이후의 도쿄는 밝은 이미지였습니다. 그리고 거품경제로 들끓었던 도쿄는 어디나 불야성처럼 휘황찬란하고 눈부셨습니다. 지하상가도 마치 대낮에 지상을 걷고있는 것처럼 빛으로 넘쳐났지요. 도쿄는 끝도 없이 전력을 들이켜는 거대한 위장이었던 것입니다.

– 끝문단: 물론 도쿄에서 사는 사람들의 의식도 중요합니다. 도쿄에는 마련된 장소나 기획된 이벤트만 있는 것은 기본적으로 도쿄의 주민이 ‘소비자’로서 취급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그 역할에 완전히 익숙해져 있는데, 거기에서 한 발짝 내딛을 필요가 있지 않을까요.
예컨대 살롱풍으로 카페 등에서 다 함께 이야기를 나눠보는 겁니다. 이런 것도 좋지 않을까요. 파리에는 ‘철학 카페’ 같은 것이 있어서 보통 사람들이 카페에서 철학이나 정치를 이야기합니다. 여러분도 티켓을 사서 이벤트를 보러만 갈 것이 아니라 “모월 모일 모 스타벅스에서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하고 직접 한번 기획해 보는 겁니다.
일단 개인이 ‘소비자’라는 자리에서 빠져나가 진정한 의미의 ‘시민’이 되는 겁니다. 그것이 도쿄를 자유로운 도시로 변화시키는 첫걸음이 되지 않을까요. <6장, 도시는 사람들을 자유롭게 하는가>

출처: 사계절출판사, 송태욱 역, 2013년 1판 1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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