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스쿨 12] “원래 그런 것은 없어.” – 타성에 젖지 않는 ‘회사의 아티스트’가 되는 4가지 방법

장그래03

* 주: 다음은 웹툰 <미생>의 한 장면이다.

장그래(인턴사원)는 파일을 정리하라는 업무를 받았다. 폴더를 열어보니 뒤죽박죽이다. 나름 열심히 생각해서 효율적인 폴더트리를 만들어서 정리했다. 그런데 김대리의 표정이 어둡다. 차갑게 말한다.
“당신이 뭔데 폴더를 바꿔? 내가 정해서 준 파일 구성은 이 회사 매뉴얼이야. 모두가 같은 이해를 전제하고 있다고. 당신이 이렇게 고치면 문제 있을 때 당신에게 문의해야 하나?”
이후 장그래는 회사의 매뉴얼을 감히 바꾸려는 생각은 접는다.

위의 사례에서 김대리의 말은 일면 타당하지만 어딘가 씁쓸한 뒷맛을 남긴다. 장그래는 아마 매뉴얼에 적응할 것이고, 그것이 불편하다는 사실도 잊어버릴지 모른다.

이 씁쓸함을 해소해줄 컨텐츠를 소개한다. 월스트리트에서 베스트셀러로 통하는 <마크 주커버그처럼 생각하라>의 저자 Ekaterina Walter가 ‘타성에 젖지 않는 4가지 방법’에 대해 쓴 글을 번역했다.

* 내 철학은 간단하다: “왜?”라고 더 이상 묻지 않는다는 것은 세상에 아무런 흥미가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호기심이나 모험심이 사라지면 창의력이나 상상력도 함께 없어져버린다.

4살배기 딸을 키우다보면 “왜?”라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 질문에 나름의 대답을 하려 애쓰지만 항상 대답이 생각나는 것은 아니다. 그럴 때면 내 얼굴표정에서 혼란스런 기색이 나타난다. 딸은 나의 이 표정을 보면 스스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그리곤 나름의 대답을 찾아낸다. “왜?”라는 물음의 노다지는 이 순간 샘솟는 것이다.

어른이 되고 난 후, 언제 상상력을 잃어버렸는가? 직관을 더 이상 믿지 않게 된 때는 언제인가? 지식이나 통계 같은 것이 당신의 삶과 판단을 지배하게 된 것은 언제인가? 언제 “왜?”라고 묻는 것을 멈췄나?

지난 밤, Erik Wahl가 쓴 <Unthink: Rediscover Your Creative Genius – 생각을 멈춰라: 당신 안에 잠들어 있는 창의력 천재를 깨워라>를 읽었다. 잠재된 천재성을 깨우는 심플한 행동강령이 들어 있었다. “생각하지 말 것.”

Wahl은 한 때 직장을 잃었다. 정기적으로 들어오던 봉급도 더 이상 없게 됐다. 잠시 낙담했지만 Wahl은 오히려 이 시기에 ‘아티스트’가 될 수 있었다. 회사에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회사 아티스트’를 말하는 건데, 이들이 회사에 창의력을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이다.
초심을 잃은 사람들이 다시 열정적으로 일하고, 다시 열정적으로 새로운 기회를 받아들일 수 있게 하기 위해 Wahl은 추천한다. “Be provocative – 타성에 젖지 마라” 이미 회사에 자리잡은 시스템은 도전 받지 않는다. 아무도 의문을 제기하지 않은 채 받아들인다. 회사의 업무가 돌아가는 방식은 대개 다음과 같다. 당신은 회사에서 업무를 부여 받는다. 그리고 그 업무를 책임진다. 업무의 매뉴얼은 이미 정해져 있다. 그 매뉴얼대로만 한다. 점점 지루해져 간다. 그와 같은 상황에 만족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필요악이려니 하고 받아들이다. “현실이 다 이런 거지 뭐,” 혹은 “어른들은 다 이렇게 사는 거야” 따위의 생각을 할 것이다.

“타성에 젖지 않으면, 즉 지속적으로 극복할 만한 장애물을 찾고, 일상 업무 외에 다른 일을 찾아 기회로 만든다면 회사는 전과 다르게 성장할 것이다. 그 회사에서 당신은 능력을 인정받는 것을 넘어, 당신의 능력을 아예 새로운 판에서 펼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것이다.” Wahl의 주장이다.

사실, 대부분 회사들은 지속적이고 명료한 성과를 얻는 것보다 창의적인 일을 해나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친다. 2010년 IBM은 CEO 1500명을 대상으로 서베이를 진행했다. 60개국의 33개 산업군에서 고루 선정된 CEO들이었다. “성공적인 미래의 성과를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가 뭐라고 보십니까?”라고 질문했다. 대답이 뭐였을까? 창의력이었다. 경영능력이나 직원의 통합, 비전 등의 요소를 앞섰다.

어떤 사람들은 외부에서 변화의 압박을 받기 전에는 필요악에 손을 댈 생각도 하지 않는다. 그들의 안락한 회사가 외부의 풍파에 흔들려 부숴지기 전까지도 아무런 변화를 꿈꾸지 않는다. 타성에 젖지 않는 ‘회사의 아티스트’가 되어라. 아티스트는 그들 스스로 일상의 업무에 침전하는 것을 경계하며 점차 주변부로 그들의 기운을 뻗친다. 끊임없이 새로운 가능성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말이다.

자, 그럼 타성에 젖지 않는 진취적인 아티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1. 시야를 가렸던 안개를 걷고 이쪽저쪽 살펴라.

일이 어떻게 되어 가는 건지 질문하지 않으면 끝이 어떻게 될 지는 뻔하다. 이미 예전에 유효하지 않게 된 가정을 내놓을 것이고 모순으로 가득 찬 결론을 도출하게 될 것이다. 매일매일 어떤 이슈가 있는지 파악하라.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파악하라. 대개 외면하고 싶어 할 질문을 던져라. 일이 걷잡을 수 없게 잘못되기 전에 바로잡을 수 있다.

2. 의식적으로 약간 불편하게 살아라.

편안하고 안전한 것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다. 본성이다. 하지만 진전이 일어나는 순간은 안전한 방법을 추구할 때가 아니라 가장 최선의, 가장 필요한 방법을 따를 때이다. 진전할 수 있고 혁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그에 따라 행동해라. 그냥 둬도 당장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을 굳이 바꾸는 데 불편함을 느낄지 모른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감수하는 데에서 혁신이 나온다.

3. 허락을 구하는 대신, 일단 저질러라. 그 다음에 용서를 구하자.

상사나 회사가 변화하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시점은 이미 그 변화가 일어난 다음에서야 온다. 물론 그 변화는 회사의 허락 없이 일어난 것이고.

4. 작은 것부터 시작하라.

때때로 큰 영향을 주는 변화는 작은 것에서 시작된다. 회사의 아티스트가 되길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회사에 큰 피해를 줄지 모른다고 생각해서인데, 작은 변화로 회사가 타격받는 일은 없다. 즉, 작은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여기까지가 Wahl의 책에서 감명을 받았던 부분이다. 실제로 액센츄어라든가 인텔에서 위의 조언들이 먹히는 것을 목격했다. 때때로 진정한 변화는 작은 변화들이 겹쳐졌을 때 발생한다. 매일매일 스스로에게 묻자. “현재 상황에서 개선할 사항이 무엇인가?” 당신이 질문의 답을 찾는다면 그리고 실천한다면 당신은 혁신가나 트렌드세터라는 명성을 얻을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와 같은 행동은 중독성이 있다. 한번 혁신적인 사람이 되면 타성에 젖은 삶을 다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그것만큼 뿌듯한 일도 없기 때문이다. 물론 리스크를 감수해야겠지만 말이다.

이쯤에서 월트 디즈니의 말을 빌려올까 한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하는 것보다 재밌는 일은 없다.”

번역 김정현

* [커뮤니케이션 스쿨]에 대한 이전 글들을 읽으시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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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케이션 스쿨 3 당신의 페이스북 업데이트에 사람들이 ‘좋아요’하지 않는 이유 9가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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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뮤니케이션 스쿨 9 소셜미디어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효과적인 방법 8가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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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다음웹툰 <미생>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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