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문장, 끝문장] 살아있는 역사, 힐러리 클린턴 (2003년작)

힐러리힐러

* 힐러리 클린턴의 대선 도전에 대한 관심들은 나날이 고조되고 있다. 2016년 대선까지는 3년이나 남았지만, 이미 언론들은 ‘왜 다음번 미국 대통령은 힐러리인가?’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낼 정도다. 거기에 방송국들도 가세했다. 공중파 방송국 NBC 는 4시간짜리 힐러리에 대한 미니시리즈 제작을 발표했다. 그리고 CNN 은 힐러리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 제작을 발표하면서, 2014년에 극장 개봉을 예고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2007-2008 금융위기 당시 월스트리트의 탐욕과 부정을 고발한 다큐 <인사이드 잡>으로 아카데미 다큐멘터리 상을 수상한 감독 찰스 퍼거슨이 제작 및 감독할 예정이다. 현재 힐러리는 내년에 출간할 자서전 작업에 한참이라고 한다. 그런데 그는 이미 2003년에 첫번째 자서전을 낸 적이 있다. ‘Living History’ (살아있는 역사) 라는 대담한 제목이다. 10년 전 그의 생각을 잠깐 살펴보자.

– 첫문장: <저자 서문> 1959년에 나는 6학년 과제물로 자서전을 쓴 적이 있다. 부모님과 두 남동생, 집에서 키우는 개와 고양이, 학교와 친구들, 취미와 운동, 장래 희망 등에 관햇 29쪽에 걸쳐 나름대로 꽤 열심히 털어놓았다. 42년 세월이 흐른 뒤, 나는 또 하나의 자서전 – 빌 클린턴과 함께 역사를 살면서 백악관에서 보낸 8년의 회고록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나 나는 곧 깨달았다. 퍼스트레이디로 보낸 생활을 설명하려면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1993년 1월 20일 백악관에 들어간 첫날, 예기치 못한 방식으로 나를 시험하고 변화시키게 될 새로운 역할과 경험들을 떠맡은 그날의 나는 어떻게 형성된 여자였나를 먼저 이야기해야 한다.
백악관 문턱을 넘어섰을 때, 나는 가정과 학교와 종교, 그리고 그때까지 배운 모든 것을 통해서 이미 형성되어 있었다. 나는 견실하고 보수적인 아버지와 좀더 자유주의적인 어머니의 딸이었고, 학생운동가였고, 아동 권익의 옹호자였고, 변호사였고, 빌의 아내였고, 첼시의 엄마였다.

– 끝문장: 백악관 직원들은 새 대통령 가족을 맞이할 준비를 하느라 바빴다. 새 대통령 가족은 1월 20일 백악관에 와서 우리와 함께 커피와 파이를 먹은 다음, 함께 차를 타고 의사당으로 취임 선서를 하러 갈 것이다. 미국인들은 미국 역사상 43번째로 한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다른 대통령의 임기가 시작되는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목격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국민의 집’의 임시 거주자로서 마지막으로 ‘그랜드 포이어’ (대현관) 에 들어갔다. 대통령 관저의 상주 직원들이 작별인사를 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나는 방마다 아름다운 꽃으로 꾸며준 꽃꽃이 담당자, 특별한 식사를 정성껏 마련해준 주방 직원들, 날마다 꼼꼼한 주의를 기울여 관저를 보살펴준 관리인들, 정원들 세심하게 가꾸어준 정원사들, 그 밖에 백악관을 위해서 날마다 열심히 일한 헌신적인 직원들에게 감사했다. 백악관의 고참 집사인 버디 카터는 나의 마지막 포옹을 받고는 그 포옹을 즐거운 댄스로 바꾸어버렸다. 우리는 팔짝팔짝 뛰고 빙글빙글 돌면서 대리석 바닥을 가로질렀다. 그러자 내 남편이 중간에 끼여들어 나를 안더니 왈츠를 추기 시작했다. 우리는 함께 왈츠를 추면서 긴 홀을 따라 내려왔다.
이윽고 나는 8년동안 역사를 살면서 지낸 집에 작별인사를 보냈다.

출처: 웅진지식하우스, 김석희 역, 2003년 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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