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9] 인터넷은 어떻게 저널리즘을 구할 수 있을까?

워싱턴포스트

* 주: 아마존닷컴의 대표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매입하면서 전통미디어 관계자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의 충격이 큰 것 같습니다. 전통미디어의 운영방식을 바꾸지 않고서는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사건으로 인식하기 때문인 듯한데요, 워싱턴포스트가 베조스에게 팔린 것이 워싱턴포스트를 한 단계 발전시킬지, 악화시킬지에 대한 생각들이 다양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글을 읽으시면 생각을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허핑턴포스트 블로그의 글을 번역했습니다. 예일대 법학교수이자 <Voting with Dollars>의 저자인 브루스 아커만과 이안 에어스의 글입니다.

1. 언론의 현재

제프 베조스에게 워싱턴포스트가 팔린 것은 프로페셔널저널리즘 쇠퇴를 보여주는 하나의 사례에 불과하다. 워싱턴포스트의 사주는 신문분야 경험이 전무한 억만장자에게 워싱턴포스트를 팔았다.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로 귀중한 국가적 자산이 한 개인의 손에 들어간 것이다. 어쩌면 베조스는 종전과 다른 방식으로 워싱턴포스트를 운영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느끼지 못했다면, 그나마 남아 있던 진지한 저널리즘의 원천은 말라버릴 것이다.

저널리즘 측면에서, 영어권 국가가 위기에 처했다면 비영어권 국가는 재앙을 맞은 수준이다. 광고주들은 영어권 매체에 광고하는 것을 선호한다. 영어를 읽는 독자층이 두텁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뉴욕타임스나 영국의 가디언의 인터넷판에 광고를 하려는 광고주들은 줄을 선다. 반면 예를 들어 포르투갈어를 쓰는 독자를 대상으로 하는 인터넷매체의 경우, 진지한 저널리즘은 사치에 가깝다. 이런 경우에 포르투갈 신문을 읽는 사람이 점차 없어지게 된다면, 그 나라의 민주주의는 안 봐도 뻔하다.

2. 블로그가 대안이 될 수 있을까?

블로그 기반의 저널이 진지한 저널리즘을 대체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거는 것도 현실적이지 않다. 1) 공인, 셀러브리티, 국제적 중요 인물 등을 취재하는 것이 아마추어 블로거들에게 허용될 리 만무하다. 그런 취재를 하려면 오랜 시간에 거친 트레이닝과 경험이 전제되어야 한다. 2) 물론 수많은 독자들 중 꼭 있는 ‘지적하는 전문가’들을 만족시킬 만한 역량도 필수다. 3) 매일 이슈에 깨어 있어야 하고, 장기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도 블로그 기반 저널이 해결해야 할 숙제다. 블로그에 대한 맹신은 아마 후대에는 팩트를 확인도 하지 않고 글을 써대는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악몽쯤으로 분류될 것이다.

결국, 기존 저널리스트는 대체불가능하다. 문제는 기존 저널리즘의 비즈니스 모델이 새로운 기술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 했다는 것이다.

3. 진지한 저널리즘은 어떻게 살아남아야 할 것인가? – 하지 말아야 할 것과 해야 할 것

진지한 저널리즘을 경제적으로 지원해줄 ‘보이지 않는 손’을 기다리는 것은 현재 저널리즘이 감당할 수 없는 영역이다. 사실, 경제지는 유료 온라인 저널리즘 모델을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다. 주류 언론들도 이 흐름을 따라가려 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팔(PayPal:국제송금시스템)에 익숙지 않은 수천만 독자들은 어떻게 할 것인지의 문제가 남는다. 다른 창의적 방법이 필요한 시점이다.

BBC스타일을 따르려고 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BBC스타일이란 정부 정보의 독점적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것인데 이는 사실 기반의 보도를 훼손할 수 있다. 정부가 권력으로 방송·신문사를 압박하면, 언론의 기능이 심각하게 타격을 입을 것이다. 특히 영어권 국가가 아닌 곳에서 위험하다. 틀린 팩트가 있어도 바로잡아줄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뉴스의 경우, 몇몇 곳들이 우리의 충고를 받아들여 다음 실험을 했다. 각각 기사 끝부분에 “이 기사가 당신이 정치분야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까?”라는 질문을 단 것이다. 이 질문에 동의하는 독자들은 ‘yes’에 체크하면 그 기록이 국가언론기금에 전달된다. 좋은 기록을 확보하면 정부로부터 그에 걸맞은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즉 독자들이 클릭을 많이 할수록 돈을 더 벌게 된다. 센세이셔널한 타블로이드 기사를 지지하는 독자 그룹이 생길 수도 있다. 아직 진지한 내용의 기사가 큰 지지를 받기는 어렵겠지만 타블로이드 기사는 가능할 것이다. 상식, 자유의 가치, 정치적 외압에 반하는 단체 등이 뉴스의 질을 결정할 것이다.

물론, 어떤 견제 조치는 필요하다. 언론기금이 그냥 원조해주는 수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언론 보험(잘못된 팩트로 인해 명예훼손을 했을 때를 대비한 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언론사를 제한해야 할 것이다.

이 말은, 신문·방송사는 사실확인담당자 집단을 확보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렇지 않으면 신문·방송사 운영 보험의 비용이 치솟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마저도 시장성이 있다고 국가기금에서 검증받은 언론사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인터넷이 과거의 신문 비즈니스 모델을 파괴했을지는 모르겠지만 현재 언론 산업을 더 역동적으로 만들고 21세기에 걸맞은 시스템으로 재설계하는 데에 인터넷은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우리는 거대한 예산 부족 상태에서 살고 있다. 인터넷 언론을 운영하는 것은 단순히 하나의 대안이 아니다. 민주주의적 시스템으로 전환할 수 있는 핵심 열쇠다. 적어도 현재 상태에서 ‘보이지 않는 손’에 저널리즘이 정상화되긴 힘들다.

워싱턴포스트 매각으로 인해 의회의 공화당 의원들이 국가언론기금에 예산을 뚝 떼어주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미 예산을 다른 곳으로 쪼개는 데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것이 단순이 몽상에 그치진 않을 것이다. 적어도 유럽에서는 이미 그렇다. 프랑스와 독일이 앞서고 있다. 유럽의 나라들은 자국의 것을 지원하는 데 적극적이기 때문에, 한 국가가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면 그 모델을 따라갈 것이다.

번역 김정현

* [저널리즘의 미래]에 대한 이전 글들을 읽으시려면
– 저널리즘의 미래 1 뉴미디어 시대에 대처하는 뉴욕타임스의 전략,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2 소셜미디어는 저널리즘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 – 미국 CBS 방송국 앵커/기자 Sean McLaughlin 과의 인터뷰,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3 유투브, 무명 주 상원의원을 전국구 스타로 만들다. – “우리는 더 이상 뉴스 채널이 필요없다. 왜냐하면 유투브가 있으니까!”,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4 파이낸셜 타임스 편집장 Lionel Barber 가 동료들에게 보낸 이메일 – 우리는 왜 Digital First Strategy 를 추진해야 하는가?,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5 저널리즘의 경계, 의제설정을 넘어 새로운 행동주의로 – 허핑턴 포스트의 새로운 프로젝트 B Team – People, Planet, Profit,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6 볼 것이냐 말 것이냐, 독자가 선택하다-시즈널 이슈에 대한 독자의 선택권, 링크
– 저널리즘의 미래 7 가디언의 철학 “디지털 퍼스트”가 가디언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 반응형 UI와 일러스트로 자기 PR을 하다, 링크

출처: 허핑턴 포스트 블로그, http://www.huffingtonpost.com/bruce-ackerman/internet-save-journalism_b_3719304.html?utm_hp_ref=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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