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뷰] 인 더 하우스 – 작품은 관객과의 커뮤니케이션으로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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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 더 하우스>는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다. 글 쓰는 학생과 그 글을 보는 교사에 대한 이야기다.

이야기의 도입부를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이렇다. 고등학교 글쓰기 교사 제르망은 학생들에게 지난 주말의 생활을 글로 쓰라는 숙제를 낸다. 짧은 글에만 익숙한 요새의 학생들은 주말을 표현하는 데 두 문장 이상을 표현하지 못 하는 것으로 표현된다. 그 중 단연 돋보인 학생이 있었는데, 주인공 클로드이다. 클로드는 자신이 주말 내내 머물렀던 친구의 집과 그 친구의 가족을 묘사하는 글을 쓴다. 구체적이고 매력적인 글이다. 그의 글이 또래 친구들과 다른 또 하나의 지점은 그가 글을 맺는 방식이다. 클로드는 ‘(다음 시간에 계속)’이라는 말로 글을 끝냈고, 교사 제르망은 그 글의 ‘연재’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그리하여 제르망은 글을 첨삭하는 등, 개입하기 시작한다.

글을 쓰는 학생 클로드에게 있어 그가 빚어내는 작품은 글 하나만이 아니다. 클로드는 자신이 쓴 글을 읽는 독자인 교사 제르망의 생활도 요리한다. 포스트모던 시대 일부 예술가들의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닮았다. 그들의 작품은 그 작품 하나로 걸작인 것이 아니라, 관객과 손뼉을 맞춤으로써 완성된다. 기발한 상상력과 흔하지 않은 표현방식으로 유명한 프랑스 감독 프랑소와 오종이 연출했다.

1. 관객을 요리하다

학생 클로드가 쓰는 글의 유일한 독자는 교사 제르망이다. 클로드는 여러 방식으로 제르망의 삶을 빚는다. ‘글을 쓰지 않겠다’는 협박하기, 제르망을 글에 등장시켜서 조롱하기 등으로 직·간접적으로 그의 인생을 요리한다.

<인 더 하우스>는 이 측면에서 히치콕을 닮았다. 영화 자체의 스토리에만 신경쓰지 않고 영화를 볼 관객을 작품의 일부로 끌어들인 것은 알프레드 히치콕이었다. <싸이코>, <이창>, <새> 등을 만든 거장인 히치콕은 영화계에 ‘맥거핀’을 일반명사로 통용되게 한 장본인이었다. 맥거핀은 ‘극의 초반부에 중요한 것처럼 등장했다가 사라져버리는 일종의 ‘헛다리 짚기’ 장치를 말한다.(출처: 네이버 사전)’ 관객들의 기대심리를 배반함으로써 관객의 감정을 들었다 놨다 한다.

관객을 작품에 끌어들이는 방식은 그 후 계속됐다. 가장 노골적으로는 모든 것을 관객에 맡긴 예술도 있었다. 존 케이지가 작곡한 ‘4분 33초’가 그 예다. 그는 ‘4분 33초’를 연주(?)하면서 4분 33초 동안 피아노 앞에 앉아서 악보를 바라본다. 손은 가만히 둔다. 들리는 소리는 당황한 관객들의 웅성거림, 헛기침 등이다.

2. “잘 안 팔리면 죄다 변태적이래. 팔리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예술이 되지.” – 현대 예술의 조롱

위와 비슷한 맥락에서, <인 더 하우스>에서는 대사로서 현대 예술을 비판한다. “잘 안 팔리면 죄다 변태적이래. 팔리기 시작하면 그제서야 예술이 되지.” 제르망의 아내 쟝이 한 말이다.
그는 갤러리 매니저인데 그 곳의 작품들이 잘 팔리지 않아 고용인에게 핀잔을 듣는다. 그 후 고용주에게 잘 보이기 위해 새로운 작품 ‘상하이의 하늘 1’, ‘상하이의 하늘 2’, …, ‘상하이의 하늘 7’을 선보인다. 말 그대로 상하이에서 하늘을 찍은 사진 7장이다. 그 작품을 본 고용인 두 명 중 한 명이 먼저 “1부터 7까지 다른 게 뭔데?”라고 묻는다. 다른 한 명이 잠시 후 말한다. “아니야, 왠지 알 것 같아…….” 이로써 ‘상하이의 하늘’은 예술이 된다.

현대미술의 대표적 예술가인 데미안 허스트는 먹다 남은 사과 찌꺼기를 전시한다. 시체와 같이 찍은 사진을 전시한다. 자신의 피를 뽑아 얼린 조각을 선보인다. 굉장한 예술로 칭송받는다. 개개인이 보기에 따라 이는 예술이기도, 아니기도 하다.

3. 재밌다. 추천한다.

보는 내내 유쾌하게 웃을 수 있다.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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