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문장, 끝문장]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2013년작)

* 3년 만에 돌아온 무라카미 하루키. 인기 팟캐스트 ‘이동진의 빨간책방’ 에서도 8월 21일, 28일에 걸쳐 이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지금까지 한국 언론과 딱 1번 인터뷰를 한 바 있다. 2007년 1월호 GQ 에 실린 인터뷰다. 그 중 일부를 발췌하여, 첫문장 끝문장과 함께 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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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럼 대체 그 많은 돈으로는 무얼 하시나요? 
A 자유. 자유를 사고, 내 시간을 사요. 그게 가장 비싼 거죠. 인세 덕에 돈을 벌 필요는 없게 됐으니 자유를 얻게 됐고, 그래서 글 쓰는 것만 할 수 있게 됐죠. 내겐 자유가 가장 중요해요. 

Q 당신이 걸어가고 있는 그 길의 종점은 어디인가요. 
A 제 목표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같은 책을 쓰는 거예요. 
Q 어떤 면을 말씀하시는 거죠? 복잡하고 다양한 캐릭터와 구성?
A 물론.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에요.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안에는 전 우주가 담겨 있어요. 너무 다양한 사실들과 시스템, 세계, 스토리 가 그 안에 다 들어가 있어요. 몇 번을 읽어도 또 배울 점이 있죠. 

Q 좋아요. 그럼 예쁜 여자가 찾아 와서‘당신 같은 소설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묻는다면 어떤 대답을 해주실 건가요? 
A 글쎄요, 전 좋은 소설가가 되고 안 되고는 능력이 있고 없고가 아니라 글쓰기에 대한 본능이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저는 단 한번도 제게 타고난 재능이 있다고는 생각해본 적이 없어요. 다만 글을 쓰게 만드는 본능이 내재되어 있었던 것 같아요. 본능이 있 다면 써야만 하고 쓰게끔 되어 있는 거죠. 운명적으로.  

– 첫문장: 대학교 2학년 7월부터 다음 해 1월에 걸쳐 다자키 쓰쿠루는 거의 죽음만을 생각하며 살았다. 그사이 스무살 생일을 맞이했지만 그 기념일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런 나날 속에서 그는 스스로 생명을 끊는 것이 무엇보다 자연스럽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왜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했는지, 지금도 그는 그 이유를 잘 모른다. 그때라면 삶과 죽음을 가르는 문지방을 넘어서는 일따위 날달걀 하나 들이켜는 것보다 간단했는데.

– 끝문장: 그는 마음을 가라앉히고 눈을 감고 잠들었다. 의식의 꼬리에 매달린 빛이 멀어져가는 마지막 특급 열차처럼 서서히 속도를 올리며 작아지더니 밤 가운데로 빠져들어 사라졌다. 그리고 자작나무 사이를 지나는 바람 소리만 남았다.

출처: 민음사, 양억관 역, 2013년 1판 4쇄

2 Responses to [첫문장, 끝문장]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무라카미 하루키 (2013년작)

  1. h says:

    출처는 문학동네가 아니라 민음사일텐데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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