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15] 뉴욕타임즈의 디지털스토리텔링 실험 7년 – 수익모델과 저널리즘 두 마리 토끼를 잡다

1. 뉴욕타임즈는 지난 8월 15일 디지털 플랫폼 부편집장을 구인한다는 공고를 냈다. 뉴욕타임즈는 이상적인 후보는 저널리스트이자, 신기술에 열광하는자(테크노필, technophile), 창의적인 사람이자 에반젤리스트(evangelist, IT 신기술을 전파하고 확산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했다. 더 이상 글만 쓰는 기자를 뽑지 않는다. 새로운 디지털스토리텔링은 저널리스트이자 테크노필인 이들에게서 나온다.

2. 올 7월 뉴욕타임즈 편집장 질 에이브럼슨은 새로운 몰입형 디지털 매거진을 런칭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노우폴(Snow Fall)’과 같은 인터랙티브 기사의 성공을 유료화 모델로까지 확장하기 위함이다. 뉴스 제공을 디지털 쪽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길을 모색하겠다는 의미다.

1239659_555891411142330_1616736920_n
3. ‘스노우폴’은 올 4월 15일 발표된 2013 퓰리처상에서 기획보도(Feature Writing) 상을 받았다. 다른 수상작들이 몇 개월에 걸친 취재와 뛰어난 기획력으로 수상했다면, ‘스노우폴’은 획기적인 인터랙티브 저널리즘을 보여주며 디지털스토리텔링의 정점을 찍었다. 1만 7천자의 긴 스토리를 멀티미디어 비디오와 모션그래픽 66개를 배치해 워싱턴주 캐스케이드 산맥을 덮친 눈사태에 대한 내용을 독자가 생생하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했다. 사진, 지도, 3D 그래픽, 비디오 등 동원가능한 모든 멀티미디어 콘텐츠가 기사를 입체적으로 만들었고, 인터랙티브 뉴스에서 볼 수 있는 모든 것을 깔끔한 레이아웃에 담아냈다. 질 에이브럼슨 편집장은 ‘스노우폴’을 공개하며 뉴욕타임즈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뉴욕타임즈 온라인 스토리텔링 진화의 멋진 순간”이라고 썼다. 또한 “Snowfall은 환상적인 그래픽과 비디오, 모든 종류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이야기를 상징하는 동사가 되었다”고 말했다.

4. ‘스노우폴’을 제작한 뉴욕타임즈 인터랙티브 뉴스 팀은 2007년에 만들어져 디지털스토리텔링과 웹사이트 개발을 결합한 실험을 계속해오고 있다. 기자, 프로듀서, 그래픽 디자이너, 데이터 개발자, 프로그래머 등으로 구성된 18명이 팀원이며 내년까지 2~3명 더 충원 예정이다. 뉴욕타임즈 인터랙티브 뉴스 팀은 2008년 1월 당시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 사이의 LA 경합 과정을 라이브 블로깅으로 보여줬다. 실시간 방송으로 생중계되는 동안 글과 사진으로 현장감을 전달했고, 경선지역 지도와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음성으로 담아내기도 했다. 2010년에는 전 세계 시민이 찍은 사진과 동영상을 수집해 3D 가상 지구 위에 입체적으로 담아내는 서비스를 기획해 크라우드 소싱을 구현하기도 했다. 2011년 허리케인 아이린이 다가올 때는 최근 48시간 사이의 풍속과 강우량 그래프를 실시간으로 보여주고, 전기공급이 끊긴 가구 수, 기록 강수량, 예보 강수량을 지역별로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데이터 지도를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돕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멀티미디어 실험이 축적되어 ‘스노우폴’을 제작할 수 있었던 것이다. ‘스노우폴’ 이후에도 ‘에스티마’님의 포스팅에 나온 것처럼 블룸버그 뉴욕시장 재임기간 동안 뉴욕의 변화를 담아낸 ‘Reshaping New York’ 기사의 3D 지도와 사진의 결합, 평생 5만회 이상 출전한 55세 경주마 기수의 이야기 ‘The Jockey’ 기사의 음성, 동영상, 반응형 웹 등의 디지털스토리텔링 실험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533723_555891444475660_1947213785_n

5. 질 에이브럼슨 편집장은 이러한 인터랙티브 기사를 몰입형 디지털 매거진으로 만들어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뒷받침하는 새 아이디어 태스크 포스로 소규모 뉴스룸 버전의 ‘아이디어 랩(The Idea Lab)’을 만들어 디지털스토리텔링 스타일을 연구하고, 이에 기반한 창의적인 광고도 개발한다. 아이디어 랩은 6월부터 새로운 인터랙티브 광고를 개발해 선보이고 있다. 프루덴셜 광고 캠페인은 독자들이 광고창에 생년월일을 입력하면 그날에 해당하는 뉴욕타임즈 1면을 보여준다. 소셜미디어에서 크게 입소문을 탔고, 브랜드 호감도 상승에 도움을 줬다. 세제 브랜드 위스크(Wisk)는 뉴욕타임즈의 인터랙티브 기사를 응용한 광고를 집행했다. 오리지널 기사는 피카소의 그림 위로 독자가 마우스를 움직여 긁어내면 그림 아래 쪽에 숨겨져 있던 그림이 드러나는 방식이었다. 위스크는 티셔츠 위에 마우스를 움직여 찌든 때가 얼마나 숨어 있는지를 드러내는 방식의 인터랙티브 광고를 집행했다. 아이디어 랩이 제안하는 디지털스토리텔링 기법의 광고가 ‘스노우폴’ 등의 성공으로 인해 광고주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뉴욕타임즈의 온라인 구독자 수는 늘었지만 광고 수익이 11.2% 감소했기 때문에 뉴욕타임즈는 디지털스토리텔링을 저널리즘과 광고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176146_555891377809000_859330958_n
6. 질 에이브럼슨 편집장의 말대로 사람들은 더 이상 뉴욕타임즈 온라인을 읽지 않고 시청한다. 인터랙티브 뉴스 팀은 7년의 실험을 거듭해 오며 디지털스토리텔링을 정립해가고 있다. 뉴욕타임즈의 새로운 디지털 몰입형 매거진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 독자들의 뉴스 소비 행태를 어떻게 바꿀지 기대해 본다.

송혜원

* [저널리즘의 미래] 이전 글들을 보시려면: 링크

출처:
NYT Snowfall, 링크
NYT Reshaping New York, 링크
NYT The Jockey, 링크
에스티마의 블로그, 링크
paidContent, 링크, 링크 

One Response to [저널리즘의 미래 15] 뉴욕타임즈의 디지털스토리텔링 실험 7년 – 수익모델과 저널리즘 두 마리 토끼를 잡다

  1. Pingback: [저널리즘의 미래 15] 뉴욕타임즈의 디지털스토리텔링 실험 7년 – 수익모델과 저널리즘 두 마리 토끼를 잡다 | Acase | chtcher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