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19] 새로운 기술에 대한 실험은 꾸준히 독자와 함께 한다 – 가디언 베타 사이트

0. 얼마 전부터 가디언 웹사이트의 기사 제목 아래에는 기자 이름 위에 “Follow 기자 이름 by email”이라는 파란 박스가 보이기 시작했다. 이 서비스를 신청하면 자신이 등록한 기자의 새로운 기사가 올라올 경우 이메일로 기사를 보내준다. 파란 박스 옆에는 “BETA”라는 단어가 쓰여있다. 가디언은 베타 서비스를 독자들과 함께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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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디언 베타는 2011년 11월에 만들어진 코너로 가디언의 기술적 프로토타입과 소프트웨어를 미리 선보이는 자리다. 가디언 웹사이트와 가디언 앱이 미래에 어떻게 변할지 살짝 들여다볼 수 있는 곳이다.

여기에 선보이는 것들은 완벽하게 독립적인 솔루션이라기보다는 컨셉 디자인인 경우가 많다. 이걸 개발시켜 완벽한 생산물로 만들 수도 있고, 더 이상 개발하지 않을 수도 있다. 베타 프로젝트는 가디언의 인프라에서 개발되거나, 구글 앱엔진같은 써드파티나 다른 개발자의 웹사이트나 블로그를 기반으로 진행될 수 있다. 가디언 베타는 가디언 미디어의 디지털 퍼스트 전략의 부분 중 하나다. 가디언이 기술에 대한 실험을 계속하고 사용자로부터 피드백을 얻을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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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디언이 올 5월 22일 선보인 ‘파이어스톰(Firestorm)’은 뉴욕타임즈의 ‘스노우폴’ 못지 않은 멋진 디지털스토리텔링을 보여줬다. 뉴욕타임즈의 스노우폴 기사에 독자들이 머무른 평균 체류 시간은 12분, 가디언의 파이어스톰은 17분이었다. 페이지 임프레션은 75만건으로 가디언의 기사에 대한 독자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가디언의 ‘파이어스톰’ 프로젝트는 3개월 동안 기자, 디자이너, 개발자가 함께 하며 제작한 것으로 가디언 베타 사이트에는 “파이어스톰을 제작하면서 배운 10가지”라는 개발일기도 올라와 있다. 동영상을 웹에서 실행되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프로토타입의 한계를 이해해라, 사운드도 웹디자인의 한 부분임을 생각해라 등의 팁이 적혀 있어 향후 가디언의 디지털 스토리텔링이 한 단계 더 나아갈 것임을 보여주고 있다.

3. 가디언 베타에는 기사를 온라인과 스마트폰, 태블릿 등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어떻게 보여줘야 하는지 고민하는 실험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무료 툴 zoom.it을 활용해 영국의 산과 호수를 찍은 사진을 파노라마 갤러리로 보여주기도 한다. 사진을 전체 화면으로 볼 수도 있고, 줌인 줌아웃해서 자세히 볼 수도 있다. 가디언의 최근 고민은 인터랙티브 방식을 넘어선 “explainers(설명형 웹)” 방식을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있다. 가디언은 이런 실험에 대해 독자들의 피드백을 얻기 위해 하나의 기사를 네 가지 형식으로 웹에 올려놓고 어떤 것을 더 선호하는지 묻고 있다.

1) A traditional article(전통적인 기사 방식)
2) A structured “Wikipedia style” approach with bullet points(위키피디아 스타일)
3) An interactive(인터랙티브 방식)
4) An “explainer” with different titles(설명형 웹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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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은 기존 방식과 같고, 2번은 위키피디아처럼 중요 내용을 짤막하게 요약해 앞에 표시해주고 기사 전문을 보여주는 것으로 기존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3번은 독자의 클릭으로 기사를 볼 수 있는 인터랙티브 방식이며 디자인이 화려하지만 해상도가 지원되지 않는 스마트폰 등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다. 4번은 인터랙티브 방식이 모든 디바이스에서 구현될 수 있도록 하면서 동시에 스마트폰에서 긴 기사를 보기 어려울 경우 짧은 문장들을 탭으로 만들고 탭을 누를 경우만 전문이 보일 수 있도록 한다. 기사 요약 서비스인 섬리와 인터랙티브 방식의 장점을 합쳐 구현하려는 것이다.

4. 가디언 베타 로고에는 *Experiments, prototypes and half-finished ideas(실험, 프로토타입, 절반쯤 완성된 아이디어) 라고 쓰여있다. 언론사로서 테크놀로지의 진화를 외주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상주 개발자들과 함께 디지털 스토리텔링 영역을 개척하고, 새로운 형식에 대해 고민하며, 이를 독자들과 함께 나머지 절반을 완성해가는 것이 바로 가디언의 ‘오픈 저널리즘’식 해결방법이다.

송혜원

출처:
가디언 베타, 링크, 링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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