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단신] 뉴욕타임스에서 주목한 ‘라인’의 선전

라인

* 주: 국내 메시지 앱의 강자는 카카오톡이다. 발빠르게 시장을 선점했고 이 상태는 쉽게 뒤집히지 않을 것처럼 보인다. 괄목할 성과는 보이고 있으나 1위 자리를 넘보기에 역부족인 NHN의 ‘라인’이 해외에서는 막강한 영향력을 과시한다. 특히 일본에서 라인의 지위는 압도적이라고 볼 수 있다. 뉴욕타임스에서도 이에 주목했다. 뉴욕타임스는 어떤 점을 라인의 강점으로 보고 있을까? 아래 전문(全文) 번역했다.

일본인들의 전통적 인사방식은 고개를 숙이는 것이다. 서구의 방식처럼 손을 붙잡고 흔드는 경우는 별로 없다. 하지만 이제 적어도 몇 백만 명은 손을 흔든다. 다른 것은 그 손에 스마트폰이 들려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흔드는 것은 ‘라인’을 활성화하는 방법이다. 라인은 출시 2년차인 메시지전송 어플리케이션인데 사람들은 이것으로 정보를 교환하고 익살맞은 스티커를 전송하며 친구들과 게임을 한다. 이용자는 2억 3천만 명에 달한다. 2억 3천만은 페이스북도 5년차에야 넘볼 수 있었던 숫자다. 더구나 라인은 아직 미국에 상륙하지 않았는데도 이미 이 숫자를 달성했다. 미국인 대부분은 라인의 모기업인 NHN은 들어본 적조차 없다.

1. 라인으로 세계 정상을 넘보다.

수백만의 아시아와 유럽과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은 이미 개인적인 일상을 이야기할 때 트위터나 페이스북보다 라인을 이용하기 시작했다. 라인은 일본의 흥행을 넘어 세계로 뻗고 있다.

“라인을 통해 세계적 언어가 오고 갔으면 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세계 1등이에요.” 라인의 대표인 아키라 모리카와의 말이다. “페이스북보다, 구글보다 크게 되고 싶냐구요? 그럼요.” 시부야에 있는 회사 빌딩에서 한 인터뷰에서 그는 이렇게 덧붙였다. 인터뷰가 이뤄진 방에서는 시부야의 명물인 세계에서 가장 번잡한 교차로가 내다보였다.
성장하기 시작하는 기업이 흔히 그렇듯 모리카와의 발언이 허세로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이 회사의 성장세는 뭔가 다르다. 아직 페이스북에 비해 사용자층이 아주 작지만 말이다.

지금까지 소셜미디어를 주름잡았던 것은 미국의 인터넷 거대기업이었다. 하지만 라인에게는 페이스북, 트위터, 심지어 구글플러스와 다른 강점이 있다. 애초에 스마트폰을 타겟으로 디자인됐다는 것이다. 요즘 인터넷유저들은 거의 스마트폰을 쓴다. 라인은 다른 회사들처럼 데스크톱 컴퓨터를 스마트폰으로 구겨 넣는 데 씨름할 필요가 없다.

페이스북 대표 마크 주커버그가 이를 파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누나 랜디 주커버그에게 묻기만 하면 됐다. 랜디는 도쿄를 방문한 후 블로그에 이렇게 썼다. “쿨한 젊은이들은 모두 라인을 쓴다.”

2. 스티커 – 텍스트의 단점 보완을 넘은 미디어의 시작

도쿄에 사는 22살 회사원 노리코 스즈키는 “하루에 라인으로 메시지를 50통 정도 보낸다”고 말했다. 라인 유저가 대개 그렇듯이 그녀도 ‘스티커’를 쓴다. 통통한 테디베어에서부터 얼굴 찌푸린 토끼까지 다양하다. 감정 전달이 어려운 텍스트의 단점을 보완한다. “내가 화가 났든, 행복하든, 혹은 슬프든 그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스티커가 꼭 있어요.”

“하루에 스티커 10억 개가 왔다 갔다 해요.” 라인 담당자의 말이다. 이후 페이스북의 공지가 있었다. ‘최근 스티커 기능이 페이스북 메시지에 추가되었습니다.’ 실리콘밸리의 메시지 앱들도 마찬가지다. Path, 메시지미, 그룹미 등도 최근 몇 달 사이 스티커 기능을 추가했다.

“만약 페이스북 같이 거대한 업체가 전략을 재고한다면, 그건 메시지앱 시장의 잠재력을 인정하는 징후와 같아요.” 텔레콤 리서치 업체 Ovum의 분석가 Neha Dharia의 말이다. Ovum은 메시지앱으로 인한 텔레콤 업체의 손실이 올해 32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스티커는 언뜻 멍청해 보이긴 하지만 그보다 큰 뜻을 품고 있다. 스티커는 라인이 값싼 메시지 서비스에서 나아가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포부를 알리는 첫 발자국이다. 다른 많은 모바일 앱들 중 미국에서 성과를 내는 경우는 아직 없다. 라인은 무료 스티커를 먼저 배포하고 170엔에 추가 스티커를 팔고 있다. 라인에 따르면 스티커 수입만 한 달에 1천만 달러다.

게임이야말로 라인의 주 수입원이라 할 수 있다. 한 달에 2500만 달러를 벌어들인다. 이는 회사 전체수입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수치다. 게임이 도입된 것은 불과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지만 라인팝이나 라인버블 같은 앱은 구글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에서 상위 랭킹을 석권했다.

아시아의 다른 온라인게임사들과 마찬가지로 라인도 유저가 게임을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설계해놓았다. 수입은 게임 플레이 도중 이뤄지는 구매에서 온다. 이는 미국 혹은 유럽과는 다르다. 서구에서는 유료앱이 대중적 인기를 누린다.

라인의 위험요소는 한국이나 일본에서 인기 있는 요소가 미국으로 넘어오면서 소멸될 가능성이다. 일본에서는 ‘가와이’(귀여운) 전략이 먹힌다. 아시아에서 인기 있는 귀여운 이모티콘은 이제 막 미국에서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이국적인 동시에 재밌네요.” 리서치 업체 eMarketer의 분석가 Catherine Boyle의 말이다. “미국 스타일이 아니긴 한데, 아마 흥행할 것 같아요.”

3. 국내에서 카카오톡의 대세를 뒤집지 못한 라인, 해외시장을 자신하는 이유

일본에서 팔린 아이폰의 71%에 라인 앱이 깔렸다. 미국에서는 1% 정도다. 반대로 페이스북 메신저는 미국에서 12% 점유율을 보인다. 실리콘밸리에서 만든 왓츠앱은 9% 정도다.

라인 경영진은 성장가능성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아직 미국에 독점적 지위의 메시지앱이 없기 때문이다. 그들은 미국 팝스타와 협상 중에 있다. 미국 팝스타가 라인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홍보효과를 노리고 있지만 아직 협상이 타결되지는 않았다.

작년, 라인은 파라마운트 픽처스의 전 경영인인 Jeanie Han을 고용했다. 미국 진출을 염두에 둔 인사조치다. 유럽이나 라틴 아메리카에도 손을 뻗을 것으로 보인다.

Jeanie는 스페인에서의 모델을 콕집어 이야기한다. 스페인에서는 40% 정도의 아이폰 유저가 라인을 다운받았다. 라인은 FC 바르셀로나 축구선수를 스티커로 만들어 팔겠다고 밝혔다.
“스페인에서의 성공은 좋은 징조입니다. 서구에서도 라인이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죠.”

라인 경영진은 인터넷상의 프라이버시 침해에 대한 걱정까지도 자산화 하겠다는 열망을 밝혔다. 유저들은 라인에 가입할 때 전체 이름을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익명을 사용해도 된다.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회사가 유저의 정보를 광고에 이용하는 것과 달리 라인은 그럴 계획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라인은 광고의 범위도 소프트뱅크나 맥도날드 정도로 제한했다. 이들 업체는 라인 유저에게 쿠폰 등을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할 수 있다.

“유저들이 불편을 느끼게 하지 않을 거예요.” 라인 대표 모리카와는 말했다. “의미 있는 경험을 하게 하는 데 집중할 거예요.”

Joshua Hunt 기자
번역 김정현

출처: 뉴욕타임스,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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