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스쿨 16] ‘전쟁’이란 단어 없이, 전쟁에 대해 말한 오바마의 여섯 가지 룰 – 불리한 조건과 처지를 피하는 훌륭한 수사의 사례집

U.S. President Obama participates in an interview with "Fox News Sunday" anchor Wallace in the White House in Washington

0. 전시의 연설에서 수사학의 활용은 무척 중요하다. 오랜 전쟁으로 지친 미 국민들에게 안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오바마 행정부가 시리아 무력 공습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9일 밤 CBS, ABC, NBC, CNN, PBS, FOX뉴스의 간판 앵커들과 가진 연쇄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다른 국가들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었을 때 미국이 해야만 하는 일을 정확히 설명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쟁이 아닌 전쟁에 대해 말해야 할 때, 대통령과 그 참모들이 따른 여섯 가지 룰을 소개한다.

1. 당연히 ‘전쟁’이란 단어를 사용하지 마라

그 동안 전쟁 및 군사 위협 등을 위한 완곡한 표현들이 축적되어 왔다. ‘외부 무력에 대항해, 무장 병력을 활용하는 것’이란 사전적 의미를 바탕으로 ‘필요한 수단’, ‘정권의 변화’, ‘최후의 방어’, ‘인도적 개입’, ‘중대한 결과’ 등 많은 용어들이 있다. 지난 밤 인터뷰에서 오바마는 반복해서 ‘군사 행동(military action)’ 이란 말을 언급했고 심지어 PBS와의 인터뷰에서는 이 말을 ‘중요한 일련의 비즈니스(a significant piece of business)’라고 완곡히 표현했다. 닉슨과 레이건의 스피치라이터였던 켄 카쉬기안(Ken Khachigian)은 “만약 당신이 토마호크 미사일을 보내고, 함대를 해안에 상륙시킨다면 모든 이들은 그것이 전쟁임을 압니다. 하지만, 저는 결코 ‘우리는 전쟁을 할 것이다.’ 라고 직설적으로 얘기하지는 않을 겁니다.” 라고 말했다.

2. 반대를 말함으로써 실체를 밝혀라

지난 밤, 오바마는 미국이 시리아에서 어떤 행동을 하든 ‘지상군 파견은 없다’는 의지를 보였다. 물론 ‘공습’의 일관된 의지는 별도이다. 그는 종파 문제 등을 포함한 시리아 사태 전반에 대한 개입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국은 휩쓸리지 않을 것이다. 단기간에 끝낼 것이며, 많은 비용이 들지도 않을 것이다.” 고 말했다. 이 군사 행동은 파멸로 이어질 군사 작전 혹은 대규모 침략 행위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그는 시리아 군사개입이 “미국이 리비아 등 과거 중동에서 벗어나기 위해 힘썼던 ‘파멸에 이르는 길’과는 다를 것이다.” 라고 단언했다.

3. 대상이 생물이 아닌 ‘사물’임을 분명히 하라

오바마의 언어는 바샤르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달리, 미국은 ‘비인도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시리아에 군사개입은 사물(생화학 무기)의 사용에 반대하기 위함이므로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의 경우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그의 계획은 미국이 생화학 무기 역량 약화를 위한 타격을 가해 아사드의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생화학 무기 이슈를 부각시키는 것이다. 오바마가 언급한 ‘우리의 적’은 결코 살아 숨쉬지 않는 사물이다. 클린턴의 스피치라이터였던 제프 셰솔(Jeff Shesol)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말할 때 사용 가능한 많은 ‘실제 사례의 언어(clinical language)’가 있다고 말한다.

4. 국한해서 말하라

어제 미 국무장관 존 케리가 “군사 개입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작은 규모일 것이다.” 라고 언급한 것은 과했다. 셰솔은 “어떤 지점에 이르면 과하게 항의하는 것처럼 들리기 시작한다.” 고 말했다. 지난 밤 오바마는 ‘만약 전쟁이 죽음에 이르는 투쟁이라면, 시리아에서의 군사 행동은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을 전달하기 위해 몇 가지 단어들을 활용했다. 그는 ‘제한된(limited)’이란 단어를 10번이나 썼고 ‘좁은(narrow)’, ‘비례하는(proportional)’ 단어도 반복 사용했다. 국민들을 대상으로 생화학 무기를 사용한 지도자에게 ‘비례적 행동’이라는 단어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대규모 파괴, 보복 행위를 정당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배제하는 암묵적 효과가 있다.

5. 분명한 의미를 주는 적확한 표현을 써라

어제 오바마가 생화학 무기와 그 비인도적인 의미에 대해 말할 때 사용한 단어는 ‘무분별한(indiscriminate)’ 이었다. 이를 통해 그는 군사 행동이 ‘눈먼 학살자’에 대한 저항이 될 것임을 강조했다. 이것은 ‘분별 있는(discriminate)’, ‘아주 구체적인(very specific)’, ‘초점을 맞춘(targeted), 또는 ‘도려내는(surgical)’ 등의 단어 대신 사용되었다. 또한 그가 군사 ‘행동(action)’ 이라고 언급하는 대신 군사적 ‘타격(strike)’라고 언급했던 것은 폭격(bombings) 또는 미사일 사용(use of missiles)보다 분명하게 다가오는 효과가 있다. ‘무기’는 혼란상태를 떠올리게 하고 ‘타격’은 정돈된 느낌이다. 셰솔은 “그들은 청중들이 이것이 얼마나 조심스러운 행위인 지 이해하길 바랬습니다. ‘제한된 타격(a limited strike)’은 매우 명쾌하게 들립니다. 또 아주 기술적으로 들리지요.” 라고 말한다.

6. 하지만 진지하게 들려야 한다

어제 NBC의 서배너 거스리(Savannah Guthrie)가 오바마를 인터뷰 했을 때, 그녀는 ‘제한적이지만 중대한 타격’이란 언급이 모순적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오바마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미국의 군사 행동이 아사드의 생화학 무기 사용을 막고 무고한 시리아 국민들의 죽음에 대한 복수뿐 아니라 향후 어떤 국가도 생화학 무기 사용을 할 수 없도록 하는데 충분한 조치인 것으로 해석되어야 했다. 그래서 그는 반복적으로 생화학 무기 등 관련 시설에 대해 작은 규모(small), 도려내는(surgical), 제한적인(limited), 초점을 맞춘(targeted)공습을 해도 ‘미국의 군사 개입은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다.

이현동

출처: http://swampland.time.com/2013/09/10/six-ways-obama-talks-about-war-without-saying-war/?iid=sl-main-l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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