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24] 제프 베조스(그리고 워렌 버핏)의 언론사. 그 비상(飛上)을 위한 ‘활주로(run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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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아마존의 CEO 베조스는 워싱턴 포스트를 인수했고,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도 그 동안 오마하 월드 헤럴드 등 많은 신문사를 인수했다. 풍족한 자금, 자신만의 ‘경영 노하우’를 가진 언론사 소유주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이들은 왜 부진한 실적으로 신음하는 언론사의 인수를 결정했을까? 또 이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이와 관련해 하버드 ‘니먼 저널리즘 랩(Nieman Journalism Lab)’ 켄 닥터(Ken Doctor) 연구원의 글을 소개한다.

1. 새로운 소유주들의 등장은 그들의 신문이 미래 계획을 세우는데 꼭 필요한 충분한 자금 확보를 의미한다. 지금까지 보여준 최악의 실적을 고려했을 때 신문사들에게 이 자금은 ‘가뭄 속 단비’와 같다. 워싱턴 포스트에서 제프 베조스의 역할을 살펴보자. 무엇보다 베조스의 역할은 그의 신문사에게 ‘재정적 여유’라는 활주로이다. 우리는 그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 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워싱턴 포스트가 올바른 방향을 설정할 시간을 벌었다는 의미인가? 더 넓게 생각해 본다면, 미래의 최적의 길을 발견하기 위한 더 많은 제품, 사업 모델들을 테스트 할 수 있는 여유라는 뜻일까?

최근의 미디어 인수자들 그 누구도 활주로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공개적이고 구체적으로 얘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것은 아론 커슈너(Aaron Kushner)가 롱비치 레지스터 신문을 인수한 후 보인 움직임을 보면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장기적 투자를 의미한다. 이번 주, 폴리티코의 소유주 로버트 알브리튼(Robert Allbritton)은 회사의 규모 확장을 위해 상당한 양의 자금을 투입했고, 뉴욕의 언론사 캐피털 뉴욕(Capital New York)을 인수했다. 더 발군이었던 점은 바로 편집 분야의 확장에 투자한 점이다. 반면 우리는 아직 보스턴 글로브에 대한 존 헨리(John Henry)의 계획을 듣지 못했다. 존 헨리는 보스턴 글로브뿐 아니라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 FC를 소유하고 있다. 아쉽게도, 우리가 아는 사실은 그가 레드삭스 프랜차이즈의 소생을 위해 어마어마한 자금을 제공했다는 것뿐이다. 워렌 버핏은 오마하 월드 헤럴드 운영 첫 해 회사 내의 시스템, 기술 변화 이슈들에 초점을 맞춰야만 했다. 이제부터 그는 소유 재산의 확장을 위해 더 큰 동력원을 제공할 것인가? 우리는 이 질문의 답에 대한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그는 올해 3월 버크셔 헤서웨이(Berkshire Hathaway)의 주주들에게 “우리는 향후 몇 년 간 신문 분야에서 낮은 수준의 수익만을 기대해야 한다.” 고 말했다. 이는 그가 신문사의 변화를 위한 금전적 ‘쿠션’을 제공할 것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공통적으로 모든 신문 인수자들은 무엇을 하는가? 그들은 회사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사실로 위축될 필요가 없다. 그것은 항상 그래왔기 때문이다. 대신 그들은 수만에서 수십만에 이르는 독자 /소비자 관계와 수천에 이르는 광고주를 확보한 강력한 ‘브랜드’를 산 것이다. 베조스 같은 훌륭한 마케터는 그가 이를 기반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안다. 훌륭한 자산인 것이다.

2. 또한 그들이 구매한 신문사는 비상장 회사이다. (물론, 버크셔 해서웨이는 상장 회사지만 버핏은 시장의 변덕에 영합했던 적이 한 번도 없다. – 아울러 그의 신문사는 버크셔 해서웨이 전체에서 반올림 오차 수준의 극히 일부에 불과할 뿐이다.) 장기적 턴어라운드 시점까지, 매 분기 실적을 만족시키기 위해 투자자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단기적 수익 극대화와 장기적인 턴어라운드를 동시에 실현시키려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또한 회사 자신, 그들의 독자들, 또는 그들이 다루는 커뮤니티의 궁극적인 이익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이런 부자들은 ‘신성시되었던 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진입하고 있다. 또한 그들은 신문 사업이 아직 바닥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잘 인내하고 있으며, 이것이 산업의 새로운 현상이다. 만약 당신의 시각이 2014년 매출액에서 2018년 회사의 규모, 채용, 그리고 지배력 등(비용을 줄이고 고객 관계를 극대화하는 저렴한 디지털 기술의 능력을 고려했을 때)으로 옮겨진다면 장밋빛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필연적으로,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공적인 마인드를 지니고 있다. 베조스와 버핏 모두 그들의 새로운 재산인 신문사에게 이렇게 말 하는 것 같다.

“당신은 사회에서 중요한 존재입니다. 당신은 현 시점 시장의 시각보다 더 큰 금전적 가치를 가질 수 있고, 독자, 광고주 등의 고객들은 당신이 혁신 결과에 따라 보답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는 당신이 이곳에서 그곳으로 이동하는 데 필요한 버팀목이 될 것입니다.”

3. 도날드 그래함은 지평선을 보았고 놀란 채 떠났다. 워싱턴 포스트 매각 발표 후 가진 인터뷰에서 그는 2012년 말의 재정 문제가 그를 매각으로 이끌 수 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터널의 끝엔 빛이 보이지 않았다. 더 많은 터널들만이 보일 뿐이었다. 이는 미국, 유럽, 남미의 모든 신문사주들이 2014년과 그 이후 미래에 대해 하고 있는 전망을 가장 잘 표현한 말이다. 1년 전, 그들은 새로운 온라인 유료서비스 매출이 인쇄 광고 분야의 손실을 보충하리라는 희망을 가졌다. 하지만 2013년 그 시나리오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인쇄 광고 수익성은 지속 악화되었다. 인쇄 광고 손실은 2-3년 차에 접어들어 안정적 수준을 보이던 온라인 유료서비스 매출을 집어 삼킬 정도였다. 약 20년전부터 시작된 디지털 전환기, 신문사들은 어디에 위치해 있는 지 살펴보아라. 미 신문 협회가 발표한 산업 보고를 살펴보면, 2012년 디지털 광고 매출은 전체 매출의 약 11%를 차지한다. 다른 보고서에선 전체의 약 8%를 디지털 관련 새로운 매출로 보고 있다. 우리는 여러 보고서들로부터, 뉴스 연관 사업 매출의 약 25% 정도가 디지털로 인한 것임을 발견했다. (이는 그들의 생각에 훨씬 못 미치는 수치임에 분명하다.) 그렇다. 첫 번째 웹 브라우저의 탄생 후 23년, 아이튠즈 스토어의 탄생 후 10년, 아이폰 이후 6년이 흐른 현재, 4달러 중 최소 3달러가 여전히 구식이며, 구질구질해 보이는 인쇄 분야에서 창출되고 있다.

그리고 인쇄 분야에서 디지털로의 변화는 근처 어디에나 있지는 않다. 뉴스 회사들은 여전히 끝보다는 시작에 가깝다. 디지털로의 변화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향후 몇 년은 격변의 시기가 될 것이다. 이런 현실에 직면했을 때 그는 눈을 깜빡였다. 장기간 관리가 필요함을 고려했을 때, 그 누가 그를 비난할 수 있겠는가?

도널드 그래함에게, 이는 확실히 재정 악화 같은 숫자의 문제만이 아니었다. 감정적, 이성적 피로도의 문제였다. 나잇 리더의 토니 리더(Tony Ridder), 트리뷴의 데니스 피츠시몬스(Dennis FitzSimons) 그리고 월스트리트 저널의 밴크로프트(Bancroft) 일가 등이 별 문제없이 회사를 매각했을 때, 그에게 2013년은 2006년과 2007년을 떠올리기에 충분했다. 수익이 필요한 투자자들 또는 열정으로 가득 찬 인수 희망자들의 압박이 시작되었을 때 그는 쉽게 행동에 옮길 수 있었다.

4. 그럼 이제 눈을 크게 뜨고, 제프 베조스를 살펴보자. 그는 어떻게 새로운 활주로의 방향을 찾을 수 있을까? 재정적 지원에 더해, 그는 워싱턴 포스트에 아마존의 세 가지 원칙을 제안했다. “고객을 우선하라. 발명하라. 그리고 인내하라. ‘고객’을 ‘독자’로 바꾼다면 워싱턴 포스트도 성공할 수 있을 겁니다.” 많은 CEO들에게 언급되었지만 아마존에 의해서만 실행으로 옮겨진, 위 원칙들은 워싱턴 포스트에 어떤 식으로 적용될 수 있을까? 세가지 시나리오에 대해 생각해보자.

1) 대중시장(mass market)으로 향하라. 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고, 부유한 워싱턴 D.C. 도심부에 존재하는 강력한 순환을 재구축하는 것이다. 다른 많은 신문과 마찬가지로 워싱턴 포스트는 가격을 인상해 왔고 모든 디지털 접근과 프린트판 구독을 유료 전환했다. 만약 베조스가 다른 전략을 취한다면,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를 참고하지 않을까? 프라임 서비스(Acase가 작성한 관련 글)를 통해, 그는 저렴한 가격과 혜택 제공으로 많은 회원을 확보했다. 그리고 그는 회원들이 비회원에 비해 약 40%정도 더 구매한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만약 워싱턴 포스트도 구독자들을 확장하기 위한 방법으로 저렴한 요금을 책정한다면 또, 베조스가 그의 천재성을 활용해 이를 상업적 관계를 맺는 출발점으로 삼는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단기적 운영 손실은 어쩔 수 없겠지만, 아마존에서와 같은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될 것이다.

2) 아마존과 워싱턴 포스트의 장점을 결합하라. 물론 베조스가 상장 회사의 CEO인 동시에 비상장 회사의 소유자라는 점은 난제를 만들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은 미래에 맡기자. 워싱턴 지역에서 신문 구독에 프라임 서비스를 결합하면 어떨까? 워싱턴 포스트의 차기 태블릿 버전을 킨들 파이어에서 구동한다면? 킨들 파이어는 이미 ‘미끼 상품(하드웨어를 저렴하게 판매하고 컨텐츠를 판매함으로써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는)’의 대표로 꼽히고 있다. 필라델피아의 신문들과 시카고 트리뷴은 태블릿과 신문 구독을 패키지로 하는 서비스를 이미 제공하고 있다. 베조스는 마치 뷔페처럼 미디어, 서적, 뉴스를 제공할 수 있는 유명한 기기를 가지고 있다. 아마존프레시(AmazonFresh)는 시애틀과 LA에 식료품들을 배달한다. 워싱턴도 이곳에 추가될 수 있고, 그것을 워싱턴 포스트 에 결합할 수도 있다. 아마존의 원데이 딜리버리의 증가와 함께 어떤 추가적 서비스들이 탄생할 수 있을 것 인가?

3) 폴리티코를 통해 폴리티코를 물리쳐라. 베조스는 어떻게 스타트업인 폴리티코가 정치 분야 취재력, 프로 라인(Pro line: 특화정보 제공 서비스로 특별한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 평가해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함. 건당 수십만$ 수익)등으로, 워싱턴 포스트를 위협했는 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만약 그런 시장을 획득하고자 한다면 대규모의 투자를 할 것인가? 현재 워싱턴 포스트에서 운영중인, 에즈라 클레인(Ezra Klein)의 웡크블로그(Wonkblog)를 강화하고, 세분화해 활용할 것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4) 뉴욕타임즈 스노우폴을 대체하라. CEO 마크 톰슨(Mark Thompson)이 뉴욕 타임즈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적은 조 헤이건(Joe Hagan)의 글은, 어떻게 ‘스노우폴’이 뉴욕 타임즈에서 동사가 되었는 지 분석한다. 참고로, 편집장 질 에이브럼슨(Jill Abramson)은 온라인 저널리즘 국제심포지엄에서 “스노우폴은 이제 환상적인 그래픽과 비디오, 모든 종류의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이야기를 뜻하는 동사가 되었다.”라고 밝혔다. 멀티미디어의 활용이 마침내 뉴스 진행의 내부로 진입하게 된 것이다. 베조스가 여기서 ‘워싱턴 포스트의 태블릿 제품이 어떻게 동사화된 스노우폴을 대체하고 미디어 업계의 혁신을 선도할 수 있을지’ 질문을 던진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5. 우린 다시 활주로에 관련된 질문들로 돌아왔다. 얼마나 넓고 길게, 그리고 얼마나 많이 워싱턴포스트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생각들을 시험해볼 수 있을까? 우리는 새 소유주들과 그 자금의 힘으로, 미디어 업계의 혁신을 바랄 수 있다. 2014년으로 향하는 이 때, 뉴스 산업이 꼭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현동

출처: 니먼 저널리즘 랩,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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