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뷰] 보이는 라디오인가, 뉴스룸인가 – JTBC 손석희의 뉴스9

1. 9월 16일 오후 8시 59분, 트위터 타임라인에는 설렘이 가득한 트윗들이 올라왔다. 수많은 사람을 종편 뉴스 본방 사수로 끌어들인 것은 JTBC 손석희의 뉴스9이었다. JTBC는 ‘뉴스9’을 홍보하기 위해 티저 영상을 공개했고, 네이버 메인에도 전면광고를 게재했다.

2. “안녕하십니까”가 아닌 “반갑습니다”로 시작한 뉴스 오프닝에서 손석희 앵커는 르몽드 지의 창간자 뵈브 메리의 ‘모든 진실을, 오직 진실을’ 다루겠다는 말을 인용하며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그는 첫 방송에 앞서 ‘사실’ ‘공정’ ‘균형’ ‘품위’ 등 4개의 단어로 각오를 밝힌 바 있다. 무게감 있는 명언이나 예화를 인용하며 약간의 여운을 가지고 시작하는 방식, 미국 드라마 뉴스룸이나 영화 ‘굿나잇 앤 굿럭’에서 볼 수 있었던 오프닝이었다.

손석희 2

3. ‘뉴스9’은 가벼운 생활뉴스와 사건사고 단신 대신 심층보도와 여론조사, 인터뷰의 비중을 강화했다. 3자 회담에 대한 기사 세 꼭지, 채동욱 검찰총장과 관련된 집중 분석과 여론조사, 안철수 의원 단독 인터뷰에 전체 뉴스 49분 중 35분를 할애했다. 세 가지 이슈에 전체의 70%를 할애할 만큼 다각도로 심층 보도했다. 나머지 30%는 한명숙 전 총리와 개성공단 재가동, 북한군 고위층 딸의 탈북 뒤 입국 등의 기자 리포팅과 전화 연결이었다. 손석희 앵커는 각 리포트마다 촌평을 곁들이고, 인터뷰에서 날카롭게 추가 질문을 이어갔다. 안철수 의원에게는 “정확한 답을 주신 것 같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답변이 채 끝나지 않았을 때 “알겠습니다” “예”를 하며 추가 답변을 막는 방식이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이나 ‘100분 토론’ 때와 비슷하다는 네티즌 의견도 있었다.

손석희

4. ‘뉴스9’의 스튜디오는 앵커가 앉아있는 테이블과 양쪽의 큰 화면, 자막이 비춰지는 세계지도 화면 등 입체적인 구성을 신경썼다는 느낌이다. 스타뉴스에서 JTBC보도국 이현상 제작부장과 인터뷰한 바에 따르면 자막과 관련해 사전 준비를 많이 했고, 2명의 자막 요원을 준비해 토크가 많은 형식에 대응했다고 한다. 뉴스 중간에 오늘의 여론조사를 예고해 채동욱 검찰총장의 사의 표명에 대한 전국 성인 남녀 700명의 여론을 듣고, 결과를 뉴스 말미에 내보냈다. 자막이 비춰지는 벽에 여론조사 결과를 보여줬는데, 보여주는 방식이 조금 단조로웠고, 효과음 부분이 약간 어긋나는 측면이 있었다. 전화연결할 때 손석희 앵커의 멘트가 하울링되는 등의 자잘한 실수도 보였다. 코너 하나 하나의 짜임새는 좋지만 전체적인 프레임은 ‘보이는 라디오’같다는 지적도 많다.

5. ‘뉴스9’은 열심히 준비하고, 차별화를 꾀하려 한 점이 여기저기 보인다. 김동완 기상캐스터 이후 오랜만에 보는 날씨예보 남자 기자, 엔딩 부분에 흐르는 팝송 등은 고심한 흔적처럼 보인다. 오프닝의 여운이 엔딩의 팝송에서도 이어진다. 미국 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들에게는 더욱 가슴 찡한 장치였을 것이다. 필 콜린스의 ‘The Times They Are A- Changin’ 대신 밥 딜런의 원곡을 들려줬으면 더 좋았을 거라는 의견도 많았다. “여러분 내일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는 클로징 멘트에 담긴 진심이 쭉 이어지길 기대한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16일 방송된 ‘뉴스9’는 시청률 1.978%(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14일 방송분 시청률인 1.141%보다 0.837%P 상승했다.

송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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