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단신] 구글, ‘죽음의 영역’에 도전하다 – 생명연장의 꿈을 연구하는 벤처, 칼리코 설립

구글은 과연 진시황제도 이루지 못한 죽음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구글은 과연 진시황제도 풀지 못한 ‘죽음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까?

1. 9월 18일(현지시각) 구글이 노화, 질병 예방 등에 대해 연구하는 칼리코(Calico)의 설립을 발표했다. 미 유명 바이오 제약사인 제노텍의 CEO였던 아서 레빈슨(Arthur Levinson)이 투자자로 참여했으며, 동시에 회사의 운영도 담당한다. 구글은 칼리코를 통해, 불확실한데다 장기적 시각에서의 접근이 필요한 ‘헬스 & 에이징’ 분야에 뛰어들었다.

2. 실리콘 밸리의 생리를 안다면 구글이 설립한 벤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실리콘 밸리의 회사들은 데이터의 분석과 기술의 자유로운 적용을 통해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의약 분야는 점차 지식 산업의 길로 걸어왔다. 의사들과 연구원들은 환자들에게 얻은 방대한 데이터들을 가공하여 의미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특히 구글은 이런 대규모 데이터를 다루는 데 능숙하다. 회사가 칼리코라는 카드를 쥐고 있는 동안, 그들은 이를 나이가 들며 친숙해 질 수 밖에 없는 난치병들의 치료에 불을 붙이는 데 사용할 수 있기를 기대할 것이다. 의학적인 문제들을 단순히 시장에 약을 공급해 해결하려는 것보다 데이터와 통계라는 렌즈로 들여다 보는 것은 놀랄 만큼 비직관적인 의견들을 만들 수 있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래리 페이지(Larry Page)는 말한다. “사람들이 정말 올바른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까? 제가 환상적이라고 생각했던 점은, 만약 당신이 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인간의 평균기대수명을 약 삼 년여 늘릴 수 있으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한 말 물러나 들여다 보면, 현실엔 굉장히 많은 비극적 암 관련 케이스들이 있습니다. 이는 매우 슬픈 일이죠. 하지만, 조금씩 나아가다 보면 이는 마냥 먼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는 다시 말해 암의 ‘치료’가 아닌, 암의 ‘해결’이 큰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3. 사실 구글은 이미 ‘구글 헬스’라는 개인용 건강관리 서비스에서 쓴 실패를 맛본 경험이 있다. 하지만 페이지는 칼리코는 다를 것이라며, 장기적인 시각에서 운영될 것이라고 밝혔다. “어떤 산업은 아이디어가 실현되는 데 10년 또는 20년이 걸리곤 합니다. 헬스케어 분야가 그렇습니다. 우리는 정말 ‘중요한’ 일을 성취해야 하므로, 길게는 20년에 이를 긴 시간이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는 주목할 만한 말이다. 왜냐면 실리콘밸리에서 이 같은 말을 할 수 있는 회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소규모 스타트업들은 자금난에 시달리고, 더 큰 회사들은 당장 수익성이 부족한 사업을 밀고 나갈 근성이 부족하다. 애플과 구글을 비교해 보자. 애플은 놀라운 오프닝쇼를 위한 기준을 세우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는 정말 혁신적이며 새로운 제품은 해당되지 않으며, 단기간에 이룰 수 있는 것들이다. (아이폰4에서 아이폰5, 아이폰5에서 아이폰5c 그리고 5s) 하지만 구글의 방식은 다르다. 구글은 “잠깐만, 정말로?”라고 질문을 던질 수 밖에 없는 영역에 가깝다. 지난 주 애플이 새 아이폰을 공개했을 때, 구글을 무엇을 했는가? “우리는 언젠가 죽음 그 자체를 무찌를 지도 모를 회사를 설립했다.” 구글의 대답이다. 도대체 무엇이, 혹은 누가 이런 일을 가능케 하는 것일까?

4. 현재 구글은 검색사업, 온라인 광고 사업 등을 통해 높은 수익을 얻고 있다. 하지만 모바일 운영 시스템, 웹브라우저, 무료 이메일, 무인자동차, 웨어러블 컴퓨터(Wearable computer), 온라인 지도, 재생 에너지, 높은 고도에 무인비행선을 띄움으로써 낙후 지역에 인터넷 서비스을 제공하는 사업 등 다양한 사업들도 진행하고 있다. 구글의 전략은 주요 서비스의 안정적 운영과 위험이 따르는 모험을 병행하는 것이다. “위험성 높은 사업에 우리의 모든 자금을 투입해선 안 되겠지만, 보통 회사들에 비해 많은 시간, 자금을 투입해야 합니다. 그리고 훨씬 더 큰 열망을 가져야 합니다.” 래리 페이지의 말은 ‘왜 구글이 평범한 회사들과 다른 지’ 시사한다. 아울러, 이를 가능케 하는 가장 큰 요인은 페이지 자신이다. “페이지 같은 사람들은 기존의 가치를 보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습니다. 그들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합니다. 이는 무에서 유를 창출하는데 특히 큰 자산입니다.” 앤드리슨 호로위츠 벤처캐피탈의 공동 설립자 벤 호로위츠(Ben Horowitz)의 말이다.

5. 구글 X도 빼놓을 수 없다. 구글은 과거 알타비스타(Altavista)같은 경쟁자들보다 훨씬 더 정밀한 검색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승리를 맛보았다. 넉넉한 무료 저장 공간을 갖춘 지메일, 스트리트 뷰 이미지를 갖춘 구글 맵도 이와 유사하게 성장해왔다. 구글은 이것이 향후에도 가능하리라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중심엔 그들의 몽상가 역할을 하는 비밀연구소 구글 X가 있다. 페이지가 CEO로서 회사 전반에 관련된 일을 담당한다면, 공동 창업자 중 한 사람인 세르게이 브린(Sergey Brin)은 구글 X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 구글 X에선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세계적으로 명백한 문제여서 해결될 필요가 있는가? 잠재적 대안이 있는가? 기술적인 측면에서 실현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는가? (자금 문제는 그 후의 일이다.) 이를 충족한 제안들은 모두 수용된다. 구글 X는 칼리코 이외에도 몇 가지 주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구글 글라스, 마카니파워, 프로젝트 룬 등을 꼽을 수 있다. 구글 글라스는 손을 쓰지 않는 ‘핸즈 프리’ 형태로 정보를 보여주므로, 자연어 음성 명령과 행동을 통해 인터넷과 상호 작용할 수 있는 디바이스이다. 마카니파워는 회사가 투자하고 5월에 인수한 스타트업이며 재생에너지 풍력터빈 회사이다. 풍력터빈을 공중에 띄운 공중 풍력발전 형태로, 지상 풍력발전보다 많은 전력을 저렴하게 얻을 수 있다. 프로젝트 룬은 농가 등 소외지역의 사람들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인터넷 중계기가 장착된 열기구로 하늘을 덮고자 한다. 이 노력이 성공한다면 구글은 또 다른 10억명의 사람을 온라인으로 연결시킬 수 있게 될 것이다. 하지만, 영구적으로 우리의 사는 방식을 바꿀 수 있는 것은 무인자동차 프로젝트이다. 1990년대 중반 스탠포드에서 페이지가 그 컨셉에 대해 처음 설명한 이래, 많은 실험이 이뤄졌다.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네바다, 플로리다 등에서 50여만 마일의 시험 주행을 거쳤다. 작년 가을, 브린은 5년 내에 무인자동차가 ‘일반인’들에게 실험되어도 괜찮을 정도로 충분한 기술 단계에 올라와 있다고 확언했다.

오늘 날 미항공우주국 나사의 자금 부족과는 대조적으로, 미래를 향한 구글의 실험에 자금 부족은 없을 것이다. 회사는 540억$ 이상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언급할 필요도 없이 주요 산업에서 독점적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장기성 프로젝트 중 어떤 것이라도 미래 구글의 캐시카우(Cash cow)가 될 수 있을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까? 구글 X는 일종의 자선 조직이며, 어떤 프로젝트들도 확실한 미래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선정되진 않았다고 구글 X와 파트너십을 맺고 있는 과학자이자 사업가인 아스트로 텔러(Astro Teller)가 말했다. “만약 당신이 좀 더 좋은 어떤 걸 만들었다면, 사람들은 이를 구매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당신이 명확하게 세계를 더 좋은 곳으로 만들었다면, 돈이 당신을 찾아올 것이다.” 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구글 X는 신생 연구조직이지만 전통이 있다. 프로젝트가 연구실 수준을 넘어 진화하거나 더 이상 전개되지 되지 않을 때 해당 연구진은 손을 뗀다. 구글 X는 이를 졸업이라 부른다.)

6. 그렇다고, 구글이 그들의 주 서비스인 검색, 유투브, 지메일, 구글 맵스, 안드로이드 등에 소홀한 것은 아니다. 래리 페이지는 말한다. “사람들이 이런 부문에서 큰 가치를 얻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건 우스운 일입니다. 우리의 주력 부분은 여전히 사람들이 정보에 접근하고, 세계를 이해하고, 서로 의사소통하고, 상호간 업무를 돕는데 무척 중요합니다.”

이현동

출처: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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