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 커뮤니케이션] 깨진 유리창 이론을 거리 예술로 극복한다 – 발티모어의 슬럼로드 프로젝트

1.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s Theory)은 미국의 범죄학자가 소개한 사회 무질서에 관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하나를 방치해 두면, 그 지점을 중심으로 범죄가 확산된다는 내용이다. 발티모어의 거리 예술가들은 ‘슬럼로드 프로젝트(슬럼로드-민가의 악덕집주인)’를 통해 깨진 유리창이론을 재기발랄한 방식으로 바꿔내고 있다. 버려진 폐가에 벽화를 그려 이웃의 관심을 환기하고, 적절한 주인이 나타나게 만드는 프로젝트다. 17명의 아티스트들은 벽화와 페인팅에 대한 DIY 교육을 받고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미국 부동산 경기 침체로 버려지는 집들이 늘어나자 지역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slumlord project 1

slumlord project 1

2. ‘슬럼로드 프로젝트’는 버려지거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집이나 건물에 벽화를 그리는 것이기 때문에 ‘승인받지 못한 퍼블릭 아트 페스티벌’로 불린다. 이 프로젝트를 기획한 ‘슬럼로드 왓치(Slumlord Watch)’ 단체 대표 캐롤 오트(Carol Ott)는 이러한 벽화를 통해 기업, 투자자, 더 나아가 발티모어시의 공공주택 정책과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방치되고 버려진 건물들로 인해 우울해하는 주민들을 위로할 수 있는 것은 덤이다.

slumlord project 2

slumlord project 2

3. ‘슬럼로드 프로젝트’로 인해 방치된 건물주와 연락이 재개되고, 시의 공공주택과의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왔으며, 무엇보다도 발티모어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동네 곳곳을 개선하기 시작했다. 현재 발티모어 시는 버려진 빌딩을 16,000채 정도로 추산하고 있지만, 시민운동가들은 4만여 채 이상으로 보고 있다.

slumlord project 3

slumlord project 3

4. 벽화 옆에 항상 같이 그려진 QR 코드는 슬럼독 왓치의 웹사이트로 연결되어, 시민들이 주택 안전에 대한 의무와 위반 사항, 집 주인으로서 지켜야 할 안전 대책 등의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한다. 통영의 동피랑 마을, 서울의 이화 벽화마을 등은 관광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인증샷을 찍기 바쁘다. 시민들이 철거를 반대하며 시작된 동피랑 벽화의 사연이나 사진을 찍을 때의 주의사항, 지켜야 할 매너 등이 QR코드로 같이 그려졌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화 벽화마을의 날개벽화가 시민들의 추태로 인해 지워지는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송혜원

출처: 허핑턴포스트 링크

Leave a Reply

Fill in your details below or click an icon to log in:

WordPress.com Log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WordPress.com account. Log Out / Change )

Twitter picture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Twitter account. Log Out / Change )

Facebook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Facebook account. Log Out / Change )

Google+ photo

You are commenting using your Google+ account. Log Out / Change )

Connecting to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