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솔루션 6] 규칙을 따르는 자는 규칙을 만드는 자를 이길 수 없다 – 말로 맹수 FC바르셀로나를 잡다. 무리뉴의 사냥법

무리뉴: 혀끝이 창끝보다 강하다

무리뉴: 혀끝이 창끝보다 강하다

‘무리뉴의 인터뷰는 행위 예술에 가깝다. 패배에서도 자신감을 주고 선수들, 서포터 그리고 라이벌에게 정확한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인터뷰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그를 연구하라’ (유럽축구연맹 공식매거진)

0. 축구 감독 무리뉴의 별명은 ‘Special One’이다. 포르투, 첼시, 인터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빅클럽에서 총 17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최초로 유럽 3대 명문 리그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감독이다. 성적 못지 않게 뛰어난 화술로 유명하다. 아마도, 최대 라이벌이었던 FC바르셀로나는 이를 생생히 느꼈을 것이다.

1. 화두를 던져라. 상대를 그 안에 넣어라.

규칙을 따르는 자는 규칙을 만드는 자를 이길 수 없다. 상대는 좋든 싫든 자신이 만든 논쟁에 뛰어들 수 밖에 없다. 커뮤니케이터 무리뉴의 철칙이다. 몇년 간 그의 앞엔 최강팀 FC바르셀로나가 버티고 있었다. 어떻게 이길 것인가? 어쩔 수 없다. 현란한 기술 축구를 봉쇄하는 최상의 방법은 ‘거친 플레이’다. 바르셀로나 선수들도 이를 잘 알아 충돌 시 파울을 얻기 위한 과장된 반응을 보이곤 한다. 여지없이 파울이 불리고 카드가 나온다. ‘덜 엄격한 판정을 유도할 것’이 무리뉴의 당면 과제였다. 전술 구상과 동시에 이를 위한 커뮤니케이션으로 판짜기에 들어간다.

어이 과르디올라, 무슨 작전 내리려고?

어이 과르디올라, 무슨 작전 내리려고?

1.1. FC바르셀로나를 향한 무리뉴의 어록

“바르셀로나는 문화도시다. 좋은 작품을 상연하는 대단한 극장이다. 메시가 보여준 플레이를 보니 그곳에서 연기를 아주 잘 배운 것 같다.”

“세상엔 두 유형의 감독이 있다. 먼저 심판 판정에 전혀 말하지 않는 아주 일부의 그룹이다. 그리고 훨씬 큰 그룹, 그 속에는 나도 있다. 심판이 큰 실수를 저질렀을 때 심판을 비판하는 이들이다. 하지만 지금 우린 바르셀로나 감독 과르디올라가 만든 세 번째 그룹의 등장을 보고 있다. 오직 그 혼자만 있는 그룹이다. 바로 올바른 결정을 내린 심판을 비판하는 그룹이다. 난 심판이 내 팀을 도와주길 바라지 않는다. 난 오직 팀이 자신이 한 노력에 행복하길 바란다. 그에겐 불가능한 행복이다. 그가 행복하면 심판이 잘못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볼을 소유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팀이다. 11대10으로 경기하면 그들이 원하는 상황이 쉽게 연출된다. 단언컨대 우리 팀은 10명으로 경기를 끝마치게 될 것이다.”

“과르디올라는 환상적인 감독이었다. 나라면 그렇게 우승할 경우 부끄러울 것 같다. 바르셀로나의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 지 궁금하다. 그 힘은 축구적인 것이 되어야 하지만 다른 방식으로 승리하는 것이 느껴진다. 내가 지난해 인터밀란에서 그들에게 승리한 것은 기적이었다. 유니세프를 유니폼에 새겨서 그런 것인가? 그들이 환상적인 축구팀을 가진 것을 축하한다. 동시에 그들이 가진 권력 또한 축하한다.”

신사 과르디올라 감독은 대응에 지쳐, 이성을 잃고 폭발했다. “연맹 직원과 심판, 누구도 나를 돕는 일은 없다. 이 기자회견장에선 무리뉴가 XX(비속어) 최고이고, XX 짱이겠지!” 무리뉴는 지속적으로 FC바르셀로나가 판정 혜택을 받고 있다는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언론이 이를 키웠고 모든 이들의 관심이 판정에 집중되었다. 이는 경기에서 심판들이 파울을 불고 카드를 꺼내는 데 큰 압박으로 다가왔다. 적은 평정심을 잃었다. 그의 팀은 거친 플레이로, 최강팀 FC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준수한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2. 명분을 만들어라. 그것도 상대가 움찔할 수 밖에 없는.

또 FC바르셀로나다. 2010년, 인터밀란 감독 무리뉴는 하나의 인터뷰로 밀란엔 환호를, 바르셀로나엔 침묵을 안겼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바르셀로나의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 홈경기장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일찌감치 탈락했다. FC바르셀로나는 라이벌의 안방에서 우승 파티를 열고 싶다는 열망으로 가득했다. 무리뉴는 바르셀로나와의 4강전에서 승리를 장담했다. 그들의 동기는 불순하다는 이유였다.

“우리에겐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꿈이 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우승에 대한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 이는 큰 차이다. 꿈은 강박관념보다 순수하다. 바르셀로나는 작년 로마로 향할 땐 꿈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베르나베우를 향한 바르셀로나의 마음은 강박관념이다. 팬들과 클럽은 베르나베우에 카탈루냐기를 세우고 싶어한다. 그들의 결승 진출 열망에는 안티 마드리드 주의가 녹아있다. 스포츠의 본질보다 정치적 설욕이 우선시된다면 내용이 추해진다.”

3. “이제 나는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 행복한 존재다. 나는 여러분 중의 하나다.” 올해 첼시로의 복귀를 선언한 그의 말이다. 하지만 훌륭한 커뮤니케이터 무리뉴는 그는 여전히 축구계에서 행복한 ‘Special One’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현동

참고: 무리뉴. 그 남자의 기술 (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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