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단신] 3D 프린팅을 통한 셀프 피규어 그리고 미술품 복제 – iMakr, 반 고흐 뮤지엄과 후지필름의 협업

iMakr 3D 피규어

아이매크(iMakr) 3D 피규어

0. 3D 프린팅이 화두다. 입체 조형물 형태의 출력이 가능한 3D 프린팅으로 개도국 기반 제조업이 향후 선진국으로 회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가 하면, ‘제조업 민주화’의 단초가 되리란 추측도 있다. 초기 단계지만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3D 프린팅을 이용한 셀프 피규어 제작에 참여한 가디언 기자의 후기 그리고 미술 분야에서의 활용을 조명한 뉴욕타임즈의 기사를 발췌 소개한다. 기술의 원리와 그 확장성에 대해 참고할만한 내용이다.

1. iMakr의 3D 미니미상 제작에 참여하다 (관련 영상: 링크)

3D 프린팅 기술의 발전으로, 자신만을 위해 만들어진 피규어 구매가 가능해졌다. 자, 두 번째 당신을 만난다면 기분이 어떨까? 아이매크(iMakr)에선 6인치짜리 피규어로 축소된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작년 도쿄 하라주쿠 지역에서 시작되어, 10대들의 핫한 트렌드로 자리잡은 3D 사진 부스가 빠르게 세계화 되고 있다. 이 서비스는 현재 월마트에서 제공되고 있고, 곧 영국 소매점 아스다(Asda)에서도 시작할 것이다. 다른 식료품들을 구매할 때 자화상을 약 40파운드 내외로 장바구니에 담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우리 서비스는 최신 기술이다.” 라는 실베인 프러먼트(Sylvain Preumont) 아이매크 창업자의 말 때문인지 이곳에서 자화상을 얻는 데엔 159파운드 이상이 든다. 그가 나를 시간여행 장치처럼 생긴 8각형 부스로 안내했다. 그 안엔 내 영혼까지 담아내겠다는 각오를 보이는 360도 48개의 카메라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밝은 빛이 내리쬐는 부스 안에서 SLR셔터들이 일제히 찰칵거리는 소리를 들으니, 파파라치 무리의 한가운데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렇게 촬영된 사진들이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통해 배치되고 한데 뭉쳐진다. 소프트웨어는 몸의 포인트 클라우드(point cloud)를 형성하는데, 이는 점으로 구성된 3차원 지도의 한 종류다. 몇 시간의 형성과 보정(카메라들이 포착할 수 없는 스커트 안의 공간, 자켓 안의 빈 공간을 구현하는 과정 등)을 통해 모델은 산업용 냉동 박스 모양의 프린터로 전송된다.

잉크젯 프린터와 유사하게, 프린트 헤드는 앞뒤를 왕복하며 미세한 잉크 점들과 결합 물질을 뿌린다. 차이라면 종이 대신 석고 한 덩이가 놓여있다는 것이다. 한 번 왕복할 때마다 0.1mm 두께의 파우더 한 층씩이 떨어져나간다. 시간당 28mm의 속도로 6인치 피규어를 완성하는 데엔 약 5시간이 걸렸다. 인쇄된 피규어들은 파리産 석고, 물, 잉크로 구성된다. 이들은 탈색을 막고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슈퍼 글루(super-glue) 통에 담긴다. ‘자신’이 파우더 덩어리에서 추출되는 장면을 목도하는 건 초현실적이었다. 마치, 모래 속에 누워있던 미라를 조심스레 발굴하는 역사적 장면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 피규어의 작은 몸체는 눈으로 만들어진 설인같다. 에어브러시와 페인트브러시를 통해 표면의 먼지들과 파우더 잔해를 제거하는 순간, 모양부터 색까지 당신을 꼭 닮은 미니미를 발견할 수 있다. 꽤나 감격스럽다.

3D 프린팅을 이용한 반 고흐 추수(The harvest) 복제품

3D 프린팅을 이용한 반 고흐 추수(The harvest) 복제품

2. 3D 프린팅 기술로 거장의 붓터치까지 재현하다

3D프린팅 기술이 제약, 건축, 무기 제조 등을 넘어 미술의 영역에 들어왔다. 램브란트, 빈센트 반 고흐 등 거장이 그린 명작의 고품질 3D 복제품 생산이 그것이다. 올해 암스테르담 반 고흐 뮤지엄은 일본 후지필름과 팀을 이뤘다. 1889년작 해바라기(Sunflowers), 1890년작 꽃 피는 아몬드 나무(Almond Blossom) 등 유명 반 고흐 작품의 3차원 풀 칼라 복제품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색뿐만 아니라 물감의 질감, 붓터치까지 정교히 재현했다. 프레임뿐 아니라, 작품의 전면부과 후면부까지도. 이들의 반 고흐 복제 컬렉션은 ‘릴리보스(Relievos)’로 명명됐다. “이 모든 일들은 미술 작품들의 복제가 한 단계 진화했음을 의미합니다. 초기엔 판화 형태로, 나중엔 사진이 발명되어 흑백, 추후엔 칼라 복제물을 갖게 되었습니다. 디지털 사진은 이를 더욱 발전시켰고 이제 3차원 작품에 이르렀습니다. 단계가 나아갈수록 원본과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악셀 뤼거(Axel Rüger) 반 고흐 뮤지엄 대표가 말했다. 후지필름의 릴리보스는 홍콩에서 약 25,000유로(34,000달러)의 고가에 팔리고 있다. 이는 미술관의 운영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다.

후지필름 팀은 반 고흐 뮤지엄과의 작업에 약 7년을 투자했다. 그들은 릴리포그래피(Reliefography)’로 알려진 기술로 많은 버전의 인쇄물을 만들었다. 이 기술은 고해상도로 인쇄된 그림들의 3D스캔을 결합하는 원리다. 원본과 거의 일치하는 색을 위해 연구진들은 뮤지엄과 연구실을 왕복하며 원본과 복제품들을 계속 비교했다. 여기엔 큐레이터들의 협조도 큰 몫을 했다. 이 기술은 학술적인 면에 더 크게 활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훼손되었거나,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색된 작품들의 ‘더 정교한’ 복원 작업에 활용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또 채색 층의 안쪽을 들여다 볼 수 있는 3D 스캐닝 기술은 작품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미술사학자들은 채색 층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왔습니다. 화가들이 밑칠을 하거나 밑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 기술로 눈으론 볼 수 없던 채색층 전체에 대한 정보를 발견하는 것입니다.” 연구자 요리스 딕(Joris Dik)의 말이다. 3D 기술이 소장 작품을 다른 기관에 대여할 계획이 있는 미술관에 유용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된다. 작품의 대여 전과 후의 흠집과 결함 정도를 3D 스캐닝, 프린팅 기술을 활용해 기록, 비교하는 것은 미술품 이동의 영향에 대한 시사점을 줄 수 있다.

3D 인쇄물은 원본을 앞서진 못한다. 하지만, 평면형 2D 인쇄물보단 앞섰음이 분명하다. 둘 사이 어딘가에 위치한 3D 인쇄물은 원본을 따라잡기 위한 여정을 막 시작했다.

이현동

출처: 가디언 링크, 뉴욕타임즈 링크

참고: iMakr 홈페이지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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