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36] 언론사를 만든다면 어떤 모습으로? – 이베이 창업자와 전 가디언 스타기자의 뉴스 벤처

뉴스 벤처를 준비중인 오미디야르

뉴스 벤처를 준비중인 오미디야르

*주: 최근 연이어 억만장자들이 언론에 과감한 투자를 결정하며, 침체일로의 언론계가 꿈틀대고 있다. 아마존 CEO인 제프 베조스가 워싱턴포스트를 인수했고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 크리스 휴스도 시사주간지 ‘뉴 리퍼블릭’을 인수한 뒤 스스로 편집장이 되었다. 이들의 진입은 주로 ‘인수’를 통해 이뤄진다. 하지만 이례적으로 ‘창업’을 택한 경우도 있다. 이베이 창업자 피에르 오미디야르는 에드워드 스노든 특종 인터뷰로 유명한 가디언 출신 스타 기자 글렌 그린월드 등과 손을 잡고 뉴스벤처 설립을 준비 중이다. 그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한때 워싱턴포스트 인수를 고려했지만 새로운 매체를 설립해 기초부터 키워나가기로 결심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독립적인 언론’을 꿈꾼다는 그가 만들 회사는 어떤 모습일까? 가디언의 프레데릭 필루(Frederic Filloux)가 뉴스 블로그에 이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단순한 전망이 아니라, 미래 독립 언론에 대한 자신의 ‘희망’을 적은 것 같기도 하다.

1. 피에르 오미디야르(Pierre Omidyar)가 글렌 그린월드(Glenn Greenwald)와 함께하는 뉴스 벤처에 2억5천만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 저널리즘 프로젝트에 이는 상당한 투자다. 이것이 1년 운영자금 전부인지, 단지 ‘첫번째’ 투자금인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오미디야르의 이베이 지분가치는 약 85억불에 이른다.) 참고로, 뉴욕 타임즈 1300명 규모의 뉴스룸은 한해 약 2억불의 예산 규모를 가진다. 좀 더 현실적인 예로는 비영리 미디어 ‘프로퍼블리카’의 예산이다. 그들의 2012년 재무제표를 보면, 후원기관들에게 천만불 이상을 확보했고, 30여명의 직원들을 위해 그보다 적게 사용했다. 그들이 훌륭한 언론사라는데 이견은 없다. ‘공공 이익을 위한 저널리즘’이란 그들의 미션을 충실히 따르고 있으며, 두 번의 퓰리처상 수상 영광도 얻었다. 훌륭한 저널리즘은 소규모 자금으로도 운영될 수 있다. 특히 뉴스의 제한된 분야에 초점을 맞출 때 그렇다. 여러 언론들을 통해 그의 의도를 접한 뒤, 내 전망을 제시한다. 나는 충분한 자금을 가진 뉴스 벤처가 어떤 모습일지 큰 틀을 그려볼 것이다.

2. 조직 구성: 그들에게 프로퍼블리카는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다. 노련한 기자, 에디터들에게 교육받는 어린 직원들로 구성된 소규모 조직. 이를 위해 오미디야르는 관련 분야 스타들을 떠올렸다. 가디언에서 일하던 변호사 출신 기자 글렌 그린월드가 대표적이다. 다큐멘터리 영화제작자 로라 포이트라스, 프리랜서 언론인 제레미 스카힐도 참여할 예정이다. 전통 미디어들의 유산인 수직적 계층구조도 이들에겐 예외일 것이다. 조직의 벽은 최소화될 것이다. 헌신적이고 연륜있는 다섯명의 에디터들로 구성된 운영팀은 24시간, 365일 뉴스 체제를 이끌기 충분하다. 다루는 뉴스의 범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내 생각엔 100-150명 정도면 훌륭한 작업을 해나갈 수 있다. 생산 담당 직원들까지 포함해서 말이다.

3. 길드, 노조의 부재: 언론인들은 ‘우리 직원들을 위한 투쟁’이란 표어 뒤에서 광적으로 그들의 보상을 지켜왔다. 이는 산업의 몰락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업계는 콘텐츠 재활용을 일삼는 안정적인 ‘공장’을 운영하며 직원들을 유지하는 언론사들의 땅이 되었다. 단체 교섭이 없다고 생각해보자. 경영진들은 거짓 직함 부여 등 꼼수 없이, 재능있는 인재들을 고용하고 유지하는데 필요한만큼 얼마든지 지불할 수 있다. 또 엄격한 ‘안티-집단농장 운영 방식’은 합의, 발전, 혁신을 무력화시키지 않는 한, 협력과 열띤 지적토론을 권장하는 문화를 불러올 것이다.

4. 저널리즘 2.0 아카데미: 나는 교육의 중요성을 믿는다. 동기 부여된 어린 변호사, 회계사, 재무 분석가, 심지어 과학자를 고용한 뒤 저널리즘 업계에 대해 교육하는 것은 뉴스룸의 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선 사내 ‘교육자’들의 확보가 중요하다. 이들은 최적의 내, 외부 교육 방법을 만들고 이를 문서화한 뒤 실행에 옮기는 역할을 맡는다.

5. 기술 부서: 미래 뉴스조직은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 해커, 암호사용자, 데이터 분석가 등의 작은 조직인 정부의 ‘정보기관’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 기자 및 직원들을 위해 그들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내부 의사소통을 보호한다. 또 안전한 사무실, 노트북, 서버를 제공할 것이다. 아울러 정부 해킹의 대비책으로 미러링(사고 발생 시, 데이터 손실을 막기 위해 데이터를 하나 이상의 장치에 중복 저장하는 방식) 제반시설도 구축할 것이다. 물론 이는 복잡할 뿐더러 많은 비용이 든다. 이는 전용회선을 이용해, 국가간 암호화된 링크를 구축함을 의미한다.(용량 확보를 위해, NSA에 대한 구글의 분노를 이용하라) 아이슬란드 같은 곳에 서버를 구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곳은 세계에서 최고의 연결성을 갖춘 곳 중 하나이고, 개인과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는 국가다. 이 글을 쓰면서도 나는 몇 종류의 ping테스트를 해봤는데 아이슬란드 서버의 응답시간은 뉴욕 타임즈 서버보다 2배나 더 짧았다.

이외에도 기술진은 안전할 뿐 아니라, 빠르고 사용하기 쉬운 ‘콘텐츠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현재까지 최적의 시스템은 워드프레스(WordPress)로 판단된다. 포브스, 쿼츠 등 많은 업체들이 이를 활용한다. 어떤 시스템을 사용하든 강력한 시멘틱 엔진으로 구동되어야 하며 스토리에 살을 붙이는 데 도움이 될, 일련의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되어야 한다.

뉴스룸 2.0버전은 자신만의 ‘테크밈(실리콘밸리 IT 소식들을 모아놓은 뉴스 허브로 하루 동안의 주요 IT 뉴스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장점이 있으며, 소개된 뉴스는 자동 알고리즘으로 1차 분류된 후 편집자의 2차 분류를 거쳐 제목과 간단한 요약, 관련 뉴스가 노출됨)’을 가져야 한다는 점도 덧붙인다. 이는 수많은 웹사이트, 블로그, 트위터 피드들을 모니터링한다. 또 계획에 따라 제일 높은 관련성을 갖고 있고, 적절한 이야기들을 수집한다. 뉴스룸을 위한 강력한 도구가 된다.

6. 예측분석 도구, 조짐의 탐지: 이상적인 뉴스 시스템은 조짐을 예측하는 분석을 해야 한다. 오미디야르와 그린월드는 스웨덴 회사 레코디드 퓨처(소프트웨어 회사로, 인터넷의 정보들을 스캔, 추출, 측정하며 각 네트워크, 패턴을 분석해 미래 사건을 예측하는 분석툴을 제공함) 같은 곳을 인수하거나 만들어야 한다. 많은 대기업들과 미 CIA가 이곳의 소프트웨어를 쓰고 있다. 즉 인터넷 상의 ‘소음’들을 찾고 분석하기 위한 툴을 만들고, 낮은 수준의 신호들도 감지하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하다. 이는 뉴스의 파도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는데 핵심이 될 것이다.

이현동

출처: 가디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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