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단신] 왜 최영도 일까, 왜 최영도의 말일까? – 다른 것은 필요없는 오직 사랑, 그냥 아름다운 단순·무식·과격의 언어

최영도 어록

최영도 어록

* 드라마 <상속자들>은 새로운 세대의 새로운 세계와 언어에 대한 보고서이다.

1. “뙇!” 이 말 아세요?

2. <응답하라 1994>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일반명사라면 <상속자들>은 특별한 상징을 부르는 고유명사다. <응답하라 1994>가 향수의 세계라면 <상속자들>의 세계는 동경의 세계다. <응답하라 1994>가 장문(長文)과 과정의 세계라면 <상속자들>은 단문과 결론의 세계다.

3. 그런데, 김탄(이민호) 보다 최영도(김우빈)다.

4. 물론 김탄도 만만치는 않다.
“나 너 좋아하냐?” “나 너 보고 싶었냐?” “이제부터 나 좋아하도록 해. 되도록이면 진심으로.”
주객전도 화법이다. 상대를 무력화시키는 속수무책의 언어다. 그러나 그 끝을 보여주는 일체된 캐릭터와 언어 앞에서 또 김탄은 무력하다.

5. 차은상(박신혜)는 꼼짝없이 서 있다. 도대체 박신혜는 위치를 잡을 수가 없다. 자신의 역할을 인정해주지 않는 두 남자 앞에서 그냥 묻기만 한다.
그러니 차은상은 이렇게 말할 수밖에 없다.
“나한테 왜 이러시는 거예요?”

6. 자, 이제 최영도다.
아래는 김우빈의 기획사가 만들어 유포한 ‘최영도 어록’이다. 기획사가 만들었다고 해도 이해된다. 절대 텍스트로 보지 마라. 반드시 동영상으로 볼 것을 권한다.

동영상: 링크

“안녕 시스터?”
“예뻐가지고”
“너 오늘부터 내 꺼야”
“마니머겅 전학생~”
“서러워서 눈물이 막~”
“네가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뭘 받지마? 내 마음?”
“오빠 믿지?”
“그러기엔 네가 좋아져서”
“뭘 또 이렇게 받아쳐? 완전 신나게”
“건지면 복수할 거야.”
“역시 선밴 욕할 때 목소리가 좋네요.”
“눈 그렇게 뜨지 마. 떨려”
“싫어도 참아. 안 싫으면 더 좋고.”
“기다려~ 기다려줘 쫌!”
“뭘 어떻게 해 내가!”

7. 왜 최영도일까? 이것이다.
타이타닉처럼 “은상이랑 너 둘 다 물에 빠지면 넌 어떻게 할거냐”는 명수의 물음에
“은상이랑 단 둘만 있는고야? 그렇다면, 나는 은상이 구하고 내가 죽고, 은상이 가슴에 대못을 뙇!, 그럼 은상이는 탄이에게도 못 갈테고 난 영원히 기억되고.”

보고 싶지 않은 것, 연결되고 싶지 않은 것, 강제받고 싶지 않은 것이 그들에게는 적이고, 나의 간절한 소망이 그저 선(善)이다. 아니다. 선이 아니어도 좋은 것이다.

최영도의 언어는 그들이 나고 자란 댓글, 게임, 카톡의 언어다.
그들의 언어 안에는 구체제, 어른들의 세계로부터 탈출하고자 하는 욕구가 숨어있다.
원하지 않는 것은 모든 것은 제외되고 배제될 뿐이다.
부자와 강제, 그리고 사랑은 그 안에서 큰 차이를 드러내지 않는다.

무엇으로부터 간섭받고 싶지 않은 욕망, 그리고 그 앞에서 모든 것이 생략된 ‘절대 솔직’한 언어 말고는 없다. 그것이 그들이 지금 지향하는 세계다.

유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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