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단신] 실리콘 밸리에 떠오르는 태양, 샌프란시스코에 한파를 몰고 오다.

샌프란시스코

샌프란시스코

*주: 닷컴 버블의 붕괴로 어려움을 겪던 실리콘 밸리에 호황이 찾아왔다. 투자금이 비약적으로 늘며 벤처들은 건강을 되찾았다. 벤처 붐은 예상치 못했던 어둠도 몰고왔다. 뉴욕 시장선거에서 승리한 드 블라시오의 구호 ‘두 도시 이야기’는 뉴욕만의 얘기가 아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명과 암은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두 현상을 다룬 뉴욕 타임즈의 글을 발췌, 소개한다.

태양: 1999년 벤처 붐의 재현

1. 1999년 닷컴 버블로 인한 실리콘 밸리 호화 파티의 재림인가? 젊은 사업가들이 막대한 부를 가져올 거래를 호기롭게 거절하고 있다. 그들에겐 더 나은 제안이 오리란 확신이 있다. “1999년을 보는 것 같다. 이곳에서 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줄어들고 있다.” 실리콘밸리 벤처 캐피탈리스트 빌 걸리(Bill Gurley)의 트윗이다. 지난 5월 그의 회사 벤치마크(Benchmark)는 스냅챗에 1350만불의 투자를 했다. 당시 스냅챗은 수익이 전무했지만 수백만의 회원을 갖고 있었다. 2년 남짓된 스냅챗은 페이스북의 수십억불 제안을 거절했다. 공개되진 않았지만 구글 또한 더 큰 거래를 제안했다고 한다. 이는 벤치마크 입장에서 약 40배의 투자수익을 의미한다.

2. “모든 비즈니스 활동은 두려움 내지 탐욕으로 움직인다. 실리콘밸리는 탐욕이 점점 커져가는 사이클에 진입했다.” 벤처 캐피탈 연합의 회장 조시 그린(Josh Green)의 말이다. 이곳에서 실리콘밸리가 정확히 어떤 단계에 있는지에 대한 의견은 다양하다. 이미 호황에 접어들었다는 생각과는 달리, 존 바커스(John Backus) ‘New Atlantic Ventures’ 창업자는 모든 상황이 나아지고 있는 1996년에 가까운 것 같다고 밝혔다. 수치가 그를 뒷받침한다. 2000년 막 닷컴 파티가 끝났을 때, 역대 최다의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이 역대 최대 금액을 역대 최다 계약들에 투자했다. 벤처 캐피탈사들은 4년 전에 비해 10배 이상인 천억불의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다. 하지만 버블은 꺼졌다. 많은 회사들과 대부분의 벤처 캐피탈리스트들도 돈을 잃었다.

3. 좀처럼 회복기는 오지 않았다. 주식 시장의 활황에 비해 벤처 캐피탈의 투자금은 2011년 대비 2012년 하락했다. 이는 2013년 상반기까지 이어졌다. ‘벤처 캐피탈의 죽음’에 대한 예상이 득세했다. 하지만 3분기 투자금은 급격히 상승해 작년 대비 17퍼센트나 증가했다. “지금은 벤처 캐피탈리스트들에게 1999년 이래 가장 좋은 시간인 것 같다.” 바커스가 말했다. 그는 올해 벤처 캐피탈의 수익이 비약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모두가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등의 ‘거대한 승리’에 대해 얘기한다. 하지만 벤처 회사들의 빵과 버터는 이런 수십억불에 이르는 거래가 아닌, 2억불 남짓의 많은 거래다.” 그는 디자인, 엔지니어링 센터를 운영하는 글로벌로직(GlobalLogic)을 예를 들었다. 그의 회사는 이곳에 5백만불을 투자해 약 7500만불의 투자 수익을 얻었다.
투자 수익의 증가는 연금 회사들과 다른 대형 투자자들이 더 많은 자금을 벤처 캐피탈에 투자하게 한다. 이는 실리콘밸리의 거래를 더욱 활성화할 요인이 될 것이다.
“산업 전체적으로 갑자기 천억불의 투자금이 모인다면 정말 두려울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를 멈출 수 있는 방법을 모른다. 탐욕의 시대가 왔다. 모두가 행동하길 원하고 있다.” 바커스가 덧붙였다.

한파: 벤처 거부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바꾸고 있다.

4. 샌프란시스코의 주택 가격 급등과 보헤미안 정체성 위협에 대한 분노는 소위 ‘테크노라티’들을 향한다. 이것이 더욱 굳어진 계기를 꼽자면, 지난 8월 젊은 인터넷 사업가가 올린 온라인 포스팅이다.
작가이자 벤처 창업자인 피터 쉬(Peter Shih)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짜증나는 10가지’란 글을 올렸다. 예를 들면, 홈리스, 2월과 8월이 별 차이 없는 날씨, 짜증나는 여자들, 부족한 밤문화 등이다.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사람들은 전화 설문조사에서 그를 ‘여자 증오 머저리’라고 불렀고 항공권 예매사이트 CheapAir는 그에게 뉴욕행 무료 티켓을 제안했다. 독자들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짜증나는 것’으로 그와 같은 ‘테크놀로지 업계 종사자’를 꼽았다. 살해 위협까지 받았던 그는 즉시 글을 삭제하고 사과했다.

5. 긴장은 도시에 남아 있다. 테크 산업의 중심이 실리콘밸리에서 샌프란시스코 도심으로 확장되고 회사의 부가 도시로 흘러들며 빈부격차는 확대되고 있다. 주택 가격은 치솟고, 주황색 건축용 크레인들은 하늘을 수놓는다. 산업 종사자들은 부당하든 그렇지 않든 비난받고 있다.
분노의 대상은 구글 본사를 왕복하는 통근버스 행렬, 힙스터들이 바에서 바로 이동하는 데 이용하는 검정색 Uber(모바일을 통한 카쉐어링) 자동차들, 공장을 개조해 만든 두 벤처 백만장자의 연회비 2400불짜리 회원전용 클럽 the Battery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이다.
반면 주택 임대인과 투자자들이 돈을 쫓으며 점점 많은 장기 거주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나고 있다. 은퇴한 회계사 매리 엘리자베스 필립스(Mary Elizabeth Phillips)는 그녀가 약 50년간 거주했던 임대 아파트로부터 퇴거 명령을 받았다. 만약 아파트의 새로운 주인들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다면, 그녀는 98번째 생일 직후인 4월 전에 이사를 해야 한다. 그들이 이 지역을 매각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이웃들도 그녀 주변을 떠나고 있다. 거리 건너의 자동차 딜러샵은 현재 초호화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가 되었다.

6. 하지만 적대의 대상인 테크 붐은 샌프란시스코에 부인할 수 없는 이점을 가져왔다. 시장 에드윈 리(Edwin M. Lee)는 벤처 회사들이 도시를 불황에서 건져냈다고 생각한다. 직업 창출, 세수 확대 등을 통해서 말이다. 이는 돈에 굶주린 다른 도시들이 부러워할만한 부분이다.
하지만 시는 샌프란시스코의 제한된 49평방마일 내 더 많은 사람들을 몰아놓는데 고심하고 있다. 이런 주택 부족은 테크 노동자들에 대한 반감을 부른다. 샌프란시스코는 미 전역에서 주택보급률이 제일 낮다. 중산층의 소득으로, 전체의 14% 주택만이 구매 가능하다고 제드 콜코(Jed Kolko) 부동산 웹사이트 트루리아(Trulia) 대표가 지적했다. 주택 임대료 중간값도 제일 높다. 두 개 침실이 있는 아파트 임대료가 약 3250불에 이른다.

7. “주택 제공 프로젝트를 진행했음에도 수요가 공급 가능량을 훨씬 초과한다.” 도시 재정, 법무 분석실의 프레드 브루소(Fred Brousseau)가 말했다. 임대인이 주택을 3년간 세배 이상 오른 가격에 판매할 목적이라면, 임차인 퇴거를 허용하는 법에 의해 퇴거는 정당화 된다. 1999년 첫 테크 붐 때도 발생한 일이었다.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시민들조차 매물이 나왔을 때, 젊은 벤처회사 직원들과 경쟁해야 한다. 직원들은 매매가보다 더 많은 돈을 제시하고 즉시 현금으로 결제한다.

8. 도시 문화도 바뀌고 있다. ‘포트 메이슨’은 이주자들을 위한 장소가 되었다. 그들은 이곳의 넓은 잔디밭에서 보체 게임을 하는 등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다. 또 ‘미션 디스트릭트’도 한때 히스패닉 노동자들의 거주지였지만 마크 주커버그 페이스북 CEO등 테크 엘리트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이곳에 거주해 온 사람들은 고층 아파트와 고급 레스토랑, 부티크 등이 식품잡화점, 서점, 멕시칸 바 등을 밀어내고 있다고 불평한다. 지역 공동화에 대해서도 걱정이 많다.
무형적인 부분에 투덜대기도 한다. 예를 들면 상점, 거리에서의 시민들의 소통 부재, 지역의 전통들이 존중 받지 못함에 대한 것이다. 매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기념하던 ‘Dead Procession’ 행사는 많은 사람들이 이주해오며 멕시칸 할로윈 같은 시끄러운 행사로 바뀌었다.
“그들은 홈리스, 비행청소년들을 몰아냈다. 뿐만 아니라 행위 예술가, 시인, 벽화 화가들, 노동자 가족들을 밀어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를 매우 특별한 장소로 만들어 온 도시 계층이다. 우리는 언젠가 매일 아침 참을 수 없는 ‘무차별의 바다’ 속에서 눈을 뜰 것이다.” 라고 도시운동가 레네 야녜즈(Rene Yanez)가 말했다.

이현동

출처: 뉴욕 타임즈 링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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