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단신] 컨텍스트 없는 빅데이터는 아무것도 아니다 – 윈도우8의 실패에서 얻는 가르침

컨텍스트 없는 빅데이터는 무용지물

컨텍스트 없는 빅데이터는 무용지물

*주: ‘빅데이터는 21세기 원유다’ 대규모 데이터 축적, 분석 기술의 발달로 빅데이터 분석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이제 이는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아 ‘빅데이터 만능주의’란 말도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다. 이 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BR)의 칼럼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예를 들어 ‘빅데이터 자체만으론 만능이 될 수 없다’란 메시지를 던진다. 그렇다면 과연 무엇이 함께해야 하는가?

1.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8을 만들었을 때, 그들의 목표는 이전 OS(운영체제)의 관습들을 뛰어넘는 것이었다. 사람들이 오늘날 PC를 활용하는 ‘진짜’ 방식에 맞는 OS 창조가 목표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엔지니어들은 연구를 통해 컴퓨터 유저들이 문서 작업 등 ‘많은 시간을 요하는’ 창조 행위의 시간을 줄이는 대신 ‘짧은 접속’이 목적인 사교 활동에 PC를 점차 많이 활용한다는(페이스북 등 SNS 접속이 대표적인 사례) 결과를 얻었다. 연구는 또한 화면 ‘터치’ 기능을 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PC로 다양한 사이트의 실시간 뉴스를 ‘맹렬히’ 소비하고 있다는 점도 알아냈다. 결과적으로, 그들은 윈도우8이 멀티태스킹, 실시간 소통을 가능하게 해야 하며 터치 인터페이스를 갖춘 ‘네비게이션’의 특징을 지녀야 한다고 결정했다.
이중 틀린 것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신중한 연구와 고심 끝에 나온 결정은 윈도우8의 실패를 불러왔다.

2.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빅데이터 시대에 진입했을 때, 많은 사람들은 빅리스크의 시대는 저물었다고 생각했다. 추측이 아닌 수치를 따르면 됐다. 진실을 말이다. 하지만 간단한 문제가 아니라는 게 밝혀지고 있다. 분석을 잘 하든 못 하든 컨텍스트 없는 빅데이터는 아무것도 아니다. 데이터를 둘러싼 다양한 환경과 맥락을 함께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연구를 기획하고,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장 중요한 부분인 ‘결정’의 순간에 자신에게 되물어야 하는 몇 가지 질문이 있다.

2-1. 가정은 무엇에 기반하는가?
마이크로소프트 엔지니어들의 가정은 그들을 잘못된 길로 인도했다. ‘유저들은 모든 디바이스에서 동일한 방식의 인터페이스를 원한다’, ‘삶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하나의 기기를 원한다’가 그것이었다. 그들의 연구는 ‘정말 동일한 인터페이스인가?’의 문제가 아닌 ‘어떤 형태의 인터페이스를?’에 초점을 맞췄다. 만약 유저들이 하나의 디바이스를 원하지 않는다면? 그들이 각기 특화된 많은 디바이스들을 수용하고 소유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가끔 너무도 빨리 생각의 범위를 좁히는 경우가 있다. 언제든 데이터에 접근할 때, 가정이 무엇이었는지 자문할 필요가 있다.

2-2. 어떤 감정이 작용할까?
사람들에게 무엇을 원하느냐고 묻는다면, 흔히 이성적인 답을 얻는다. 그들은 ‘옳은’ 결정을 내린다. 그들은 덜 매력적일지라도 더 저렴하고 빠른 컴퓨터를 선택한다. 또 학습곡선에서의 좌절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 그저 새로운 플랫폼에 대한 열광뿐이다. 하지만 말과 실제 행동이 매우 다른 것이 사람이다. 삐까뻔쩍한 케이스에 반해 결코 실용적이지 않았던 구매 경험을 떠올려보자.
연구를 기획할 땐, 이성적 요인 외에 ‘감정의 영역’도 포함해야 한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필수재로 여기는가, 사치재로 여기는가? 그들은 상점이나 브랜드를 개성의 일부로 보는가? 제품을 ‘친구’로 여기는가? 이에 대한 답들을 이성적인 답을 검증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2-3. 어떻게 컨텍스트에 대해 더 잘 배울 수 있을까?
그렇다. 사람들은 매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화면을 터치하며 살아간다. 이는 직관의 영역이다. 아기들도 앞에 잡지가 놓여 있으면 별 생각 없이 페이지를 넘기려 노력하고 또 노력한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OS에 터치 기능을 장착했을 때, 소비자들을 호응하지 않았다. 터치 컴퓨터의 가격이 더 비쌌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의 터치 인터페이스가 소통과 간단한 검색의 좋은 수단이지만, 유저들은 터치 컴퓨터를 실질적인 ‘일’을 하는데 불편한 디바이스로 여겼다. (PC로 SNS를 이용하는 경우가 늘어나곤 있지만 복잡한 작업을 위해선 여전히 PC를 켜야한다.) 터치는 스마트폰, 태블릿PC에만 있어도 충분했다. 이런 맥락에서 그들은 터치를 가치 있게 여기지 않았다.

3. 마이크로소프트는 옳은 정보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더 큰 그림을 보지 못했다. 디테일은 측정이 쉽고 깔끔히 떨어지는 데이터와 답을 제공한다. 반면 컨텍스트는 불확실의 영역이다. 컨텍스트에 대한 데이터는 답을 주지 않는다. 오직 답을 구하는데 도움을 줄 뿐이다. 이들의 조합은 얼핏 별 의미 없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무시한다면 더 큰 리스크를 떠안을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례는 점차 다양화되는 디바이스의 지형과 각각이 특화된 목적과 행동을 위해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도 최적의 OS는 스마트폰, 태블릿의 특화를 허용하고 이를 넘나드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는 PC의 역할에 부합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항상 컨텍스트를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잘못된 질문에서 정확한 답을 구하는데 의미 없는 노력을 할 수 있다.

이현동

출처: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링크

One Response to [커뮤니케이션 단신] 컨텍스트 없는 빅데이터는 아무것도 아니다 – 윈도우8의 실패에서 얻는 가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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