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널리즘의 미래 42] 결국 사람들을 읽는 자가 승리한다 – 뉴스룸에 인류학자들이 필요한 이유

뉴스룸에 인류학자가 필요한 이유: 사람에 대한 이해

뉴스룸에 인류학자가 필요한 이유: 사람에 대한 이해

*주: 컨텍스트 없는 빅데이터는 아무것도 아니다란 HBR의 칼럼을 소개했었다. (링크: https://acase.co.kr/2013/12/04/commnews56/) 많은 미디어들도 독자, 시청자들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여기에 담겨있는 ‘함의’를 읽어내 더 풍부한 스토리텔링, 소재 발굴에 활용하는 것. 그것이 생존을 위한 첫걸음이 될 것이다. 이와 관련해 주요 미디어들이 인류학에 주목하고 있다는 journalism.co.uk의 기사를 발췌, 소개한다. 서비스의 국경이 사라지며 이질적인 사회와 사람들에 대해 알아야 하는 것도 인류학자 채용의 필요성을 높인다.

1. 2006년,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 저널리스트 질리안 테트(Gillian Tett)는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상했다. 그녀는 20여년 전까지 티벳의 유목민, 타지키스탄의 혼인 풍습에 대해 연구하던 인류학자였다. 그녀는 금융 시장의 흐름을 분석해 이를 시장을 다룬 미디어의 보도량 추이와 비교해 위기를 예측했다. 여기엔 인류학자였던 그녀의 경험이 큰 자산이 되었다. 이전의 뉴스 범주에선 논의되지도 또는 지루하다, 중요하지 않다는 이유로 무시되었던 부분을 들여다 본 것이다.

2. 인류학은 다양한 인류 문명, 사회, 사회 속 객체들의 관계를 연구하는 사회과학의 정수다. 인류학의 주된 연구 모델은 ‘참여자 관찰(participant observation)’이다. 연구자는 특정 공동체 안에서 특정 주제들에 대해 통시적 관점의 분석을 수행한다. 이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에 대해 ‘말하는 것’과 그들의 ‘실제 행동’ 사이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부가적 인터뷰와 함께 관찰 일지, 관계망 맵핑, 통계적 샘플링이 함께하며 이런 모든 실험은 ‘민족지(ethnography: 현지조사에 바탕을 둔 여러 민족의 사회조직이나 생활양식 전반에 관한 내용을 체계적으로 기술한 자료)’로 정리된다.

3. 저널리즘과 인류학은 비록 방법론과 관찰 기간의 차이가 있긴 하지만, 모두 인간 행동과 경험을 관찰하고 분석함을 목적으로 한다. 그리고 그들의 발견을 더 넓은 세계와 공유한다. 궁극적인 목적은 ‘인간’ 그 자체에 대한 더 큰 이해와 통찰을 주기 위함이다. 그들의 결합은 더 넓은 시야에서, 풍부한 컨텍스트를 지닌 ‘뉴스 스토리텔링’을 가능하게 한다. 또 이는 많은 사회적 관습과 통념에 의문을 표하며 도전한다. 예를 들면 흔히들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인간에게 ‘소외감’을 느끼게 하며 우리를 덜 활동적으로 만든다는 통념이 있다. 하지만 인류학 연구에선 전혀 다른 결과들을 도출했다. 이는 자연스레 의미 있는 뉴스를 만든다.

4. 두 영역의 공통점은 미디어 생산의 영역에서 많은 흥미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미 광고, 유통, 디자인,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분야는 인류학과의 결합이 보편화되었다. IBM엔 멜리사 세프킨(Melissa Cefkin), 인텔엔 제네비에브 벨(Genevieve Bell)이 있다. 이들은 현재 실리콘 밸리의 슈퍼스타 인류학자다. IBM은 장기적 시각에서 인류학자의 역량을 활용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영역에 테크놀로지 사업을 진행하며, 고객의 문화적 환경을 연구하기 위해 사회과학자들을 보냈다. 이는 회사가 ‘적절한’ 제안을 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 인텔은 최근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노년층의 기술 활용을 관찰해왔다. 이는 기술이 어떻게 노년층의 외로움을 완화하고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지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리기 위해서다. 뉴스 미디어들도 그들의 기술 협력사들처럼 이런 결합에 대해 호기심을 품어선 안 될 이유가 없다.

5. 빅데이터의 부상도 인류학자에 대한 미디어의 관심을 높이는 요인이다. 올해 몇몇 언론사는 온라인 뉴스 서비스를 통해 수집한 데이터의 적절한 분석을 위해 인류학자 채용을 논의하고 있다. 메일 온라인, 데일리 메일, 메트로 등을 소유한 영국 DMG 미디어 CEO 케빈 비티(Kevin Beatty)도 인류학자 채용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3100만 독자층에 대한 빅데이터가 데이터 창고에 축적되어 있고 분석을 통해 수많은 메시지를 뽑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누가 ‘숫자’ 이면의 함의를 읽어 데이터 속 수많은 행동들을 설명할 수 있을까? 이는 인류학자들의 영역이다. ‘뉴스 인류학자’들은 기획기사 및 탐사 보도의 풍부한 스토리를 위한 리서치 과정과 빅데이터 분석 과정을 더욱 탄탄하게 만든다.

6. 뉴욕 타임즈, 가디언 등의 다국적 미디어들은 보도 대상, 서비스 대상의 국제적 범주를 넓혀가고 있다. 이는 친숙하지 않은 새로운 영역의 사회, 문화, 정치적 컨텍스트들의 복잡성을 읽어야 하는 과제를 던진다. 이를 이뤄야 스토리를 발견할 수 있고 뉴스 생산도 가능해진다. 인류학자들은 이런 정밀한 분석에 있어 익숙하다. 뉴스룸에 인류학자가 필요한 이유다.

이현동

출처: journalism.co.uk 링크

2 Responses to [저널리즘의 미래 42] 결국 사람들을 읽는 자가 승리한다 – 뉴스룸에 인류학자들이 필요한 이유

  1. 최진순 says: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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