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단신] 과학계여 Big question에 도전하라 – 실리콘밸리 거물들의 의기투합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과학계를 위해 모이다.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과학계를 위해 모이다.

*주: 미국 최대의 영화상인 ‘오스카(Oscar)’상을 아는가? 화려한 단상에 올라 ‘오스카’라 불리는 인간입상을 당당하게 거머쥔 할리우드 스타들에게 뜨거운 관심이 쏟아지곤 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과학은 대중의 관심사에서 멀리 떨어져 있다. 이를 극복하고자 실리콘밸리 거물들이 ‘과학계의 오스카상’을 수여하는 호화로운 행사를 개최했다. 목표한 것처럼 이 상이 과학자들에게 스타들 못지않은 명성을 안겨다 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 과학자들을 위한 가장 성대한 잔치.

제2회 ‘생명과학혁신상(Breakthrough prize for life sciences)이 12월 12일 나사 에임스 연구센터에서 수여된다. 구글 본사에서 차로 오분 가량 걸리는 그곳에서 누구도 경험하지 못한 화려한 시상식이 펼쳐질 것이다. 전체 이벤트는 TV를 통해 중계될 예정이며, 배우 케빈 스페이시(Kevin Spacey)가 진행을, 코미디언 코난 오브라이언과 배우 글렌 클로즈가 프리젠테이션을 맡았다.
여섯 개의 상은 각각 3백만 달러의 상금을 지급한다. 이것은 과학계에서 수여되는 상금 중 가장 높은 액수이다. 노벨상 상금보다 거의 3배나 많고, 템플턴 상이 수여하는 170만 달러보다도 더 높다. 특히 이번 행사는 2013년 3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렸던 작년의 행사보다 더 성대하게 치러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것은 마치 ‘과학계의 오스카상’같은 것이다”라고 러시아의 부유한 벤처투자자 유리 밀너는 말했다. 그는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물리학을 전공했으나, 퇴학 후 벤쳐 투자의 세계에 뛰어든 인물이다. 2009년 그는 페이스북의 초기 재정지원 협상을 이끌었으며 그루폰, 징가, 트위터, 에어비엔비에 투자하는 등 실리콘밸리에 새롭게 떠오르는 주역들을 재빨리 간파하곤 했다. 2011년 포브스지는 그를 억만장자로 평가했다.

2.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이 뭉치다. 

지난해 밀너는 실리콘밸리에 있는 몇 억만장자 친구들을 초대했다. 상금으로 지불할 돈을 모으기 위해서이다.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그리고 알리바바그룹 회장 잭 마가 매년 7백만 달러씩 기부하기로 동의했다. 포브스지가 추산한 바에 따르면 이 네 남자들의 총 자산가치를 합친 규모는 520억 달러에 육박한다. 밀너는 빙그레 웃으며 그들이 매년 상을 위해 투입하는 재정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모든 수상자들은 위원회에 참여해 다음 후보자를 심사할 의무가 있다. 이것이 제 1회 생명과학 혁신상의 수상자가 많았던 이유다. 11명의 과학자들은 총 3천3백만 달러를 가지고 집에 돌아갔다.

3. 과학, 가까이 하기엔 너무도 어려운.

생명과학혁신상과 기초물리학상은 밀너의 주도로 만들어졌다. 그는 자신이 한때 흥미를 가졌던 분야에서 두 상이 중요한 역할을 하길 바란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업적을 남겼음에도 불구하고 알려지지 않은 과학자들에게 부를 안겨주고자 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나 스포츠 분야에는 대중이 지나친 관심을 쏟는 반면, 기초과학 분야는 무시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런 현상은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 밀너의 생각이다. “아인슈타인 같은 사람이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고 인식되던 시대가 있었다. 과학에 대한 집단적 관심 부족은 사람들이 삶과 우주의 문제를 그들의 문제로 여기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주, 에너지, 물질 그리고 삶의 여러 요소들은 과연 무엇일까? 그들은 어디에서 왔으며 어떻게 작동하는 것일까? 대중은 이런 문제를 고민하기 보다는 그들의 인생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단기적인 문제에 초점을 맞춘다. 영국의 이론 물리학자 폴 디랙의 양전자의 존재에 대한 가정과 상대론적 양자역학 방정식은 핵심적인 혁신이었다. 이 이론으로 인해 반도체, 컴퓨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해졌고, 나아가 실리콘밸리 전체가 만들어졌다. 하지만 슬프게도, 실리콘벨리의 사람들조차 디랙보다는 데이비드 베컴에 대해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밀너는 인기와 돈의 조합을 믿는다. 그는 가장 복잡한 이론을 자랑으로 내세우는 과학자들조차도 인기와 돈의 힘을 빌린다면 충분히 유명인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밀너는 “아마 매우 훌륭한 결과물이 탄생할겁니다.”라고 말했다.

4. “Big question”에 도전할 새로운 신예들을 기대하다.

밀너의 상은 과학계, 몇몇 노벨상 수상자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이 상이 무엇보다 설립자들의 이득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과, “노벨상의 권위를 돈으로 산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미 인정받고 있는 연구자들만 수상자로 거론되는 것 역시 문제이다. 정작 후원이 절실히 필요한 것은 잘 알려지지 않은 과학 분야의 연구자들이다. 또한 한 명의 천재에게 초점이 맞춰진 나머지, 협업에 참여한 수많은 연구자들의 노고는 전혀 주목받지 못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하지만 여러 비판에도 불구하고, 제1회 생명과학혁신상 수상자들은 새로운 후보자들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대학의 나폴레옹 페라라는, 암과 눈병에 관한 연구로 상을 받았다. 전하는 바에 따르면 그는 새로운 미래의 후보자들 가운데 “떠오르는 신예”를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밀너는 이 상을 통해 젊은이들을 고취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만약 그들이 명성과 많은 돈을 쥘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앞선 과학자들의 발자취를 따르고 싶어할 것이라는 게 그의 의견이다. 비록 그것이 아주 큰 운을 필요로 할지라도, 젊은이들은 “Big question”으로의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정혜진

출처: 가디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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