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 단신] 급해도 일단 “Keep calm and Google it” – 구글은 재난구호에 어떤 변화를 가져 왔는가?

Keep calm and Google it

Keep calm and Google it

*주: Acase는 구글이 죽음에 영역에까지 도전하고 있다는 내용을 소개했었다(링크: https://acase.co.kr/2013/09/26/commenews36/). 그 이유가 공익적인 것이든, 사업이 목적이든 구글은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알자지라 아메리카가 소개한 재난구호도 구글의 관심분야다. 언젠가 “Keep calm and Google it”이 위기 속 구원의 한마디가 될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관련 내용을 소개한다.

1. 11월 초 태풍 하이엔이 필리핀 중부지방을 강타한 후, 희생자들의 가족과 친지들은 10만7천명 이상의 이름을 구글 사람찾기(Person Finder)에 올렸다. 실종자를 찾는 게시판은 늘 있어왔지만 어떤 경우에도 실종자 발견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이번에 구글이 재난구호 분야에서 이런 비능률을 파괴한 일은 좋은 참고가 된다. 구글 재난대응팀 엔지니어 피트 진크(Pete Giencke)는 “막 새로운 방법들이 나타났고 우리는 꽤나 잘 하고 있다”라며 “최초의 방식들은 스프레드시트나 페이스북이었지만, 이들은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 했다. 스프레드시트 하나에는 20만개의 이름이 실리고,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만개의 포스트가 올라왔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2. 구글 사람찾기는 2010년 아이티 대지진 이후 개발되었다. 이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15만8천명에 이른 상황 속에서, 십여 개가 넘는 실종자 목록들이 발표되었고 실의에 빠진 가족과 친구들은 그 목록들을 샅샅이 뒤져야 했다. 또 발견하지 못한 실종자의 이름을 그 목록에 일일이 올려야 했다. 진크는 “우리는 더 나은 방식과 체계가 필요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실 이 ‘사람찾기’는 구글 엔지니어 카핑 이(Ka-Ping Yee)가 개인 프로젝트 목적으로 72시간 만에 만든 것이었다. 이 사이트는 실종자 목록에 있는 모든 정보를 가져와 이용자들이 이를 한 번에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구글은 24시간 이내에 정밀위성사진을 수집해 재난상황을 지도에 보여준다. 게다가 15센티미터 범위까지 파악 가능한 항공사진도 수집해 제공하는데, 이는 구호단체들이 재난상황을 파악하고 어디에 진료소를 세우고 구호품을 보낼지 등을 결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게 이용된다.

3. 지도화는 구글이 지닌 가장 눈부신 능력 중에 하나다. 엄청난 재난이 지난 자리를 360도 전산화된 지도로 만들거나 다른 사람들이 만들도록 도와준다. 구글은 2008년 자사의 지도서비스가 보여주지 못하는 지역에 사는 자원봉사자들이 그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곧 파키스탄 이용자들이 세계에서 가장 활발한 아마추어 지도작성자가 될 수 있도록 했다. 2010년 8월 홍수가 국토 20퍼센트를 덮었을 때, 유엔 지도관련 부서는 구글 지도에 근거해 긴급구호 활동을 펼칠 수 있었다. 구글 재난지도는 대피소, 구호품 투하지점, 도로유실지점과 시설물훼손지점에 있는 사람들에 의해 정기적으로 갱신되므로, 주민들과 구호요원들이 재난지역을 알아보기 수월해진다.

4. 2005년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발생했을 때 구글은 다양한 자료들을 편집해 보여주었다. 긴급 전화번호와 최신 소식, 기부금 모집 따위를 카트리나에 대해 검색하거나 그 재난지역에서 검색했을 때 랜딩페이지에서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주었다. 2010년 아이티 대지진부터 이 일이 더 체계화되어 (진크가 ‘보잘 것 없고 산만한’ 조직이라고 표현한)구글 재난대응팀이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 뉴욕, 호주 시드니에서 출범했다.
그때부터 구글 재난대응팀은 25개 이상의 재난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응했다. 2011년 일본에 관측사상 최악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구글 사람찾기가 90분 내로 가동되었다. 구글 자선활동기구인 Google.org 쇼나 브라운(Shona Brown) 수석부사장은 사람찾기를 통해 60만 명 이상의 이름을 수집했고, 이틀 만에 3천6백만의 방문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구글 정도의 회사가 아니라면 보통 이런 규모의 방문자수는 사이트를 다운 시켰을 것이다.

5. 인터넷은 구호활동에 더 중요한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화선이 끊기고 통신기지국이 무너졌을 때에도 인터넷은 잘 끊기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켈리 메닝(Kelly Manning)은 올해 보스톤마라톤 폭파사건이 발생했을 때 그녀의 딸에게 30분 동안 전화를 걸었지만 응답이 없었다. 그러다가 구글 사람찾기에 들어가서 딸을 바로 찾을 수 있었던 일을 검색엔진저널(Search Engine Journal)에서 밝혔다. 하지만 브라운 수석부사장은 여전히 긴급상황에서 구글의 역할은 제한적이라며 “우리는 전산공학자이자 디벨로퍼일 뿐이다. Google.org는 재난구호 분야에 있어서 초보자다”라고 자신들을 평가했다.

6. 향후 몇 년 간, 디지털 재난대응은 더 빨라지고, 탄력적이며, 크라우드소싱화 될 것이다. 재난상황이 발생했을 때,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애도를 표하는 창구일 뿐 아니라 실시간 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먼저 방문해야 할 곳으로 자리매김했다. 지진과 쓰나미가 일본을 덮친 다음 날 트위터에서는 다섯 번이나 초당 5천개 이상의 트윗이 발생했다.
대부분의 트윗은 인상적이거나 배려심 깊은 내용을 담고 있기는 해도 딱히 유용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 중 상당수가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2011년 발생한 태국의 홍수를 세계은행은 역사상 네 번째로 피해가 큰 자연재해라고 추산했다. 이 때 발생한 6만4천 건의 트윗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39퍼센트의 트윗이 가치 있는 위치정보와 경고문구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트위터 이용자 대부분이 꺼놓고 있는 위치표시 기능을, 만일 재난 시에 켜놓았더라면 사람들의 트윗을 이용해 ‘역학 지도’를 만드는 일도 가능하다. 이 지도에는 나무가 쓰러진 지역이 어디인지부터 식량이 배급되는 지역, 약탈이 발생한 지역 등을 모두 표시하는 게 가능할 것이다.

7. 이미 재난구호활동의 소셜미디어 영향력은 적십자에서 인정되었다. 2012년 3월, 델과의 공동작업, 연방재난관리청과 백악관의 지원으로 디지털운용상황실이 출범했다. 정부관계자들은 재난에 따른 결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수 있다. 또 최신 정보를 찾는 일반 시민들은 이곳에서 서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다.
구글은 적십자가 아니다. 구글은 물류 운용을 통해 물과 식량, 항생제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가져다 주지 않는다. 하지만 재난구호의 기본은 정보다. 구글의 전문분야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가능한 빨리 손쉽게 이용하도록 보내주거나, 재난 이후 당신의 할머니가 살아있는지 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들은 재난구호 분야의 경쟁을 심화 시키기 보다는 규모 자체를 키우는 데에 관심이 있다.

이병훈 (객원 필진)

출처: 알자지라 아메리카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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