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대통령과 함께한 전략적 글쓰기 31] 자기만의 글을 쓰기 위한 전략 네 가지

고유의 관점과 스타일이 있어야 한다.
– 자기만의 글을 쓰자

김대중 대통령에게 가장 많이 들은 말

“무엇이 되느냐 보다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인생의 사업에서 성공할 수는 없다. 하지만 원칙을 가지고 가치 있게 살면 성공한 인생이고,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성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

이것을 ‘글’에 대비하여 얘기해보자.

“글을 잘 쓰려고 하기 보다는 자기만의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사람이 글을 잘 쓸 수는 없다. 하지만 자기만의 스타일과 콘텐츠로 쓰면 되고, 이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성공적인 글쓰기를 할 수 있다.”

생각과 스타일에 우열이 있을 수는 없다.
자신감을 갖고 자기 글을 쓰자.

그럼 자기 글이란 어떤 글인가?

첫째, 자기만의 관점이 있어야 한다.
자신의 관점 없이 이 사람 저 사람의 생각을 옮겨서 짜깁기를 하다 보면 흥부 옷처럼 정체불명의 총천연색 누더기 글이 된다.
나만의 소리, 자기 세계가 있어야 한다.
자기 세계가 관점을 만들고, 관점이 있어야 훌륭한 글이 된다.

언론에도 논조라는 게 있다.
똑같은 사실을 전해도 신문마다 해석은 다르다.
영화감독들에게도 각기 다른 경향이 있다.
각기 세상을 보는 시각, 각자의 세계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노무현 대통령 말은 맞다.
“글은 자신의 가치관, 세계관대로 쓰는 것이다. 타당성만 있다면 튀는 것을 주저하거나 개의할 일이 아니다.”
노 대통령은 공직자를 기용할 때도 그가 쓴 글을 가져와 보라고 했다.
과거에 쓴 글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저서나 신문 기고 글을 찾아보고 판단했다.

김대중 대통령은 정치인들에게 이런 당부를 했다고 한다.
“정치인에게는 그 사람 하면 떠오르는 무언가가 있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첫째는 정책적 전문성이 필요하고, 두 번째는 정치적 정체성이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글의 논조다.

이어서 김 대통령은 자기 말을 하고, 자기 글을 써야 한다고 일침을 가한다.
“야당은 야당답게, 여당은 여당답게 일할 줄 알아야 한다. 그렇게 할 경우 자연히 상대로부터 비판의 대상이 되고, 심지어 비난과 모욕을 당하는 수가 있다. 그러나 이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반대를 두려워해서 자기가 할 말을 못하는 리더, 모두로부터 좋은 말만 들으려고 하는 리더는 설사 좋은 사람이라는 소리는 들을지는 몰라도 결코 성공하는 리더가 되기는 어렵다.”

자기 글의 두 번째 조건은 자기 스타일대로 쓰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본인이 구술해준 내용으로 글을 작성하여 보고해도 어느 때는 ‘이건 내 글이 아니네.’라며 다시 쓸 것을 주문하곤 했다.
‘노무현 문체’가 아닌 것이다.

‘불후의 명곡’이란 프로그램이 있다.
유명 가수의 인기가요를 후배 가수들이 부른다.
같은 노래인데, 전혀 다른 노래처럼 들린다.
편곡을 해서 자기 스타일로 부르기 때문이다.

화가도 문인도 그림과 글만 보고 그것이 누구의 작품인지 알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화풍과 문체 때문이다.
뭐라 표현하기는 어렵지만 노무현에게도 노무현의 색깔이 있다.

관점과 스타일보다는 작은 얘기지만, 자기만의 느낌도 필요하다.
이것이 자기 글의 세 번째 조건이다.
같은 사물을 봐도 느낌은 각자 다르다.
일반적으로 얘기되는 것 말고, 자기만의 인상을 찾아내야 자기 글이 된다.
그런 포인트를 짚어내야 한다.
그게 없으면 그저 그런 글, 주인 없는 글이 되고 만다.
99%의 노력과 1%의 영감 중에 갈수록 1%의 영감이 더 중요해지는 까닭과 같다.
그것이 남과 나를 차별화하고 차이를 만드니까 그렇다.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자기만의 인상을 찾아내는 몇 가지 방법이 있다.

1. 의문을 갖는 것이다.
궁금하지 않으면 느낌도 없다.
의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것이 자기만의 느낌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2. 고정관념과 관성, 상투성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 (Bertolt Brecht)의 소격효과(거리 두기)와 유사한 ‘낯설게 하기’, 역발상의 ‘뒤집어 보기’가 필요하다.
귀스타브 플로베르(Gustave Flaubert)가 주장한 ‘일물일어설(一物一語說)’에서도 벗어나는 게 좋다.
그 사물에 꼭 어울리는 말을 찾다보면 누구나 쓰는 상투적인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다.

3. 통합적 사고이다.
A와 B를 합해서 새로운 C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4. 유연한 사고이다.
다른 사람의 것을 내 것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개방적인 태도와 융통성이 있어야 한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내가 중요하다.
내가 세상을 보는 방식, 나의 시선, 내 시각이 중요하다.
남의 눈치 볼 것 없다.
내 나름의 것이면 된다.
좀 건방져 보이더라도 확실하게 자신을 드러내자.
그리고 뻔뻔하게 우기자.
이게 내 생각인데 어쩔 거냐고. 끝.

강원국 (라이팅 컨설턴트, 객원 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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